이번 호캉스에서는 푹 쉬고, 잘 먹는게 컨셉 아닌 컨셉이었습니다.

그래서 호텔에 묵었던 토요일 저녁에는 소고기를 먹었고,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에는 빕 구르망으로 선정된 돼지 곰탕집에서 아침을 먹었죠.

이렇게 보니 고기고기하게 먹고 다녔네요.

하지만 고기가 몹시 땡긴 날이었던 걸로 봐서 몸이 허했던 거 같아요.

먼저, 저녁으로는

라이즈 호텔에서 걸어서 10~20분 거리에 있는 

'황소랑 홍대점'에서 먹었어요.

홍대는 10~20대가 모이는 곳이라서 무한 고깃집이 많았지만, 

고급스럽게 맛있는 곳이 없는 거 같아서 아쉬웠거든요. 

그런 와중에 적당히 가성비를 채워줄 곳을 찾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이른 저녁 식사 시간대에 갔지만 사람이 많아서 내부 사진은 못찍고...

저희가 먹었던 소고기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맨처음에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황소모듬 600g을 먹었어요.

고기가 정말 살살 녹아서 순식간에 다 먹었습... 양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나중에 살치살이랑 즉석 생갈비 주물럭을 더 시켜먹었어요.

모든 고기가 어쩜 이렇게 다 맛있는지... 홍대에서 꼭 가봐야할 고기 맛집이네요.

가족과 와도 좋을 거 같아요.

황소랑 홍대점

•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마길 23
• 02-332-9290
• https://hwangsorang.modoo.at/
  
• 평일 17:00 - 01:00
• 공휴일, 주말 12:00 - 01:00
• 황소모듬 600g 49,000원

웬만해서는 가게 사진을 잘 찍지 않는데....

여기서 아침을 먹으려고 30분 줄을 섰기 때문에

뭔가 싶어서 기다리는 와중에 사진을 찍어 봤어요.

이곳의 메뉴는 오로지 곰탕 한 개 뿐이에요.

크기 차이만 있을 뿐이고, 와인과 잔 술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전날 먹었던 고깃집도 사람이 꽤 붐볐고

이날 아침도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좀 더 차분한 느낌이었어요.

그릇을 세팅하고 음식을 내어주는 분들이 엄청나게 정성을 들이시는지라,

저절로 경건한 마음으로 음식을 맛보게 되는 거 같아요.

곰탕을 매우 좋아하진 않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특대 사이즈 곰탕을 완국했지요.

얇게 썰려 나오는 돼지고기는 맑고 투명한 국물과

국물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 꼭꼭 뭉쳐 있는 밥과 다 같이 잘 어울렸어요.

고기 한 점을 된장에 찍어서 먹고, 잔 술 한 모금하면 꿀맛입니다.

돼지 곰탕이라고 해서, 돼지 국밥과 비슷한가 싶었는데

돼지 국밥의 거칠고 복합적인 맛에 비해

훨씬 정갈하고 정제된 맛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곰탕 국물을 내려 노력한 셰프님의 노력이 엿보였어요.

곰탕을 좋아하는 남편은

제가 훌훌 먹는 모습을 보며 매우 흡족해했습니다.

역삼에도 분점이 있다고 하니, 나중에 다시 가보고 싶네요.

옥동식

• 서울 마포구 양화로7길 44-10

010-5571-9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