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런 곳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논밭이 펼쳐져 있는 곳에 비젠 빌리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입구에 당근밭이 있어서 반가웠어요.

주차장에는 테슬라 충전기가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테슬라가 아니어서 슬퍼하고 있던 찰나에, 

직원분이 추후 다른 전기 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라고 슬쩍 귀띔해줍니다. 

그렇다면 다음엔 이곳에서 꼭 묵어야겠군요!

여러 건물이 모여있는 구조인데, 건물마다 모습이 다른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공간의 중심에는 오래되어 보이는 캠핑 트레일러가 자리 잡고 있고 모닥불도 피울 수 있게 되어있네요. 

가운데 있는 수영장은 여름에만 사용이 가능하고 그 외 계절에는 영화관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날씨가 흐려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터라 적적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사람이 많아도 많이 북적이진 않을 거 같은 분위기가 들었습니다. 

비젠 빌리지에서는 당근을 주재료로 해서 음식과 음료를 맛볼 수 있는 비 어라운드 카페, 

하도 테이블과 함께 셀렉트 숍인 로프트 마켓, 갤러리가 있습니다. 

원나잇 푸드 트립에서 오세득 셰프가 들렀던 곳이라고 하네요.

점심을 먹기엔 이르고, 그냥 가기엔 아쉬워서 비 어라운드 카페에 들러보았습니다.

카페 내부에는 다양한 빈티지 소품과 캠핑용품, 디자인 상품들이 어지러이 놓여있었습니다. 

많은 물건들이 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치를 잘 해놓으셨는지 복잡한 느낌은 아니었어요.

재밌는 제품들이 많아서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제주도에 관련된 제품들과 빈티지한 소품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특히 빈티지 제품들은 색다른 디자인이 많아서 놀라웠는데, 보존 상태가 꽤 좋더라고요. 

카페에 있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구매가 가능합니다.

카페에 왔으니 음료와 디저트를 먹어봐야겠죠. 

당근 주스와 녹차, 그리고 당근잼을 맛볼 수 있는 토스트를 주문했습니다.

직원분이 당근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서 구매해볼까 했는데 

보관기간이 매우 짧고 양이 많아서 여기서 맛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1층도 좋았지만, 2층은 1층의 모습을 둘러볼 수도 있고 

여기서 볼 수 있는 풍경이 너무 예뻐서 2층에 있기로 결정했습니다.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계속 생각났던 이 풍경! 

이번 여행에서는 바닷가에 가까이 간 적이 별로 없었네요. 

오히려 섬 안쪽으로 돌아다닌 기억이 오랫동안 남습니다.

말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는 모습이나, 한라산 주변의 울창한 숲들, 

그리고 돌로 구획을 나눠놓은 평화로운 풍경의 밭의 모습들은 

제주도를 색다른 시선으로 보게 만들어줬어요. 

같은 곳을 여러 번 다녀와서 이제 지겨워질 만도 할 텐데, 

자꾸 같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새로움을 느끼기 위해서겠죠.

2층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가, 주문한 음료와 디저트를 가지고 와서 감상하며 맛보았습니다.

이곳의 플레이팅이 너무 마음에 드네요!

신선한 당근의 맛이 느껴졌던 당근 주스와 진한 녹차는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