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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가볼만한곳 자전거여행코스 1박2일
자전거 여행 날짜: 2017. 17~18 (월. 화) 날씨: 폭염에 국지성 호우
동행: 프로그래머인 장남과
자전거: 까망블루 MTB
첫날 거제도 여행 포인트: 거제 바람의핫도그, 바람의언덕, 폭우라이딩, 파인비치펜션, 야식(냉채족발)

동서울터미널-대전복합터미널-거제도 고현터미널 도착(5시간 30분)
서울에서 거제도 가는 방법은 주로 남부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만 있는데요. 저는 강동구라서 동서울터미널을 출발해서 대전복합터미널에서 다시 거제도 고현 행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오전 7시 30분에 출발해서 오후 1시 고현에 도착하니 무려 5시간 반 걸립니다. 평소에는 바닷길을 달리기 위해 통영에서 거제도 길을 택하곤 합니다.

바람의핫도그-디저트 카페(거제도 대표 먹거리)
홈페이지: http://baramhotdog.com/
위치: 경남 거제시 남부면 다대5길
문의 전화: 1522-4766 운영시간: 매일 09:00 - 18:30

거제도 자전거 여행코스 첫 시작점인 다대어촌마을 바람의 핫도그, 페이스북 인연으로 바람의핫도그 총무님께서 고현터미널에서 트럭에 자전거 싣고 다대마을까지 직접 이동했지요. 덕분에 여유롭게 거제도 자전거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지도만 보고 코스를 잡았다가 조언을 얻게 되었답니다. 고현부터 출발했다면 아마도 거제의 빼어난 풍광을 제대로 감상도 못하고 산길만 달리다 올 뻔했답니다.

12년 전통의 바람의 핫도그
바람의 핫도그를 맛보려고 일부러 거제도를 찾는다고 하죠? 이미 매스컴에 널리 알려져 알만한 사람들은 다들 아실 겁니다. 다대다포항구가 내다보이는 위치에 바람의 핫도그 본점이 들어서 있는데요. 무엇보다 다대다포항의 풍경이 평화롭고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마음 같아서는 다대마을 전체를 자전거로 라이딩하고 싶었는데 시간에 쫓겨 눈으로만 감상했답니다.

우선 말로만 듣던 거제도 명물 바람의 핫도그 맛봐야죠?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와 바닷가와 어우러져 분위기부터 감동이랍니다.

바람의 핫도그 메뉴들-인터넷 주문 가능
sns 작은 인연으로 이런 특혜를 누리곤 한답니다. 더운 날씨에 멀리 왔다고 시원한 모히또 한 잔 먼저 들이키고 비주얼 깡패처럼 다양한 핫도그를 소개받고 맛을 보았습니다. 오후 두 시쯤 늦은 점심으로 공복에 핫도그는 꿀맛이었지요.

핫도그 종류: 바핫 이츠케익, 바핫 프라이드 스파이스, 바핫 스무스, 바핫크렉, 바핫이색치즈, 바핫 프라이드 마일드
커피.음료: 아메리카노 커피, 항아리식혜, 청포도에이드, 초코 스노우아이스, 딸기스노우아이스, 아이디복티, 모히또
빙수&아이스크림:망코세프빙수, 자몽세프빙수, 포베리세프빙스, 바람의팥빙수,바닐라 아포가토, 초코 아포가토
핫도그 맛을 개발해서 일반 핫도그에 비해 한 차원 높게 비주얼은 물론 맛에서나 재료에서나 프리미엄급으로 럭셔리합니다,

핫도그뿐만 아니라 빙수 또한 아주 독특한 비주얼로 내놓았는데 노란색의 빙수는 망고를 갈아 얼린 얼음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큰 접시에 푸짐하게 산처럼 쌓인 샛노란 설산을 작은 스푼으로 떠먹는데 마치 빙산을 퍽 먹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망고 색이 가미되어 시각적으로 주는 맛이 한결 특별했습니다.

바람의 핫도그 앞에는 산책로가 데크로 이뤄졌는데요. 커피나 핫도그 하나 들고 거닐면서 바닷바람을 쐬면 또 다른 바다의 낭만과 입으로 즐기는 힐링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다대어촌 체험휴양마을
홈페이지: http://www.dadaeri.co.kr
전화문의: 1899-4841
다대어촌체험마을은 공동체로 운영되며 반농, 반어의 마을로 거제도 유일의 갯벌체험장과 해양레포츠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으며, 기업, 단체, 학생수련활동이 가능합니다. 체험장, 숙소, 다대 갯벌 체험학습장, 수상 레저 사업장, 고무보트타기, 래프팅이 가능합니다. 바람의 핫도그와 나란히 위치해 있습니다.

이번 여름휴가지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면 거제도는 어떤가요? 특히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갯벌체험도 가능하고 수상레저 및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많은 거제도에서 여름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거제도 자체가 이미 휴양지인데요. 코스에 따라 알찬 여름 방학이나 여름휴가를 제대로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바람의 핫도그에서 눈과 입을 즐긴 다음  다대어촌체험마을 뒤로하고 거제도 명소인 바람의 언덕을 향해 서둘러 자전거 라이딩 시작합니다. 날씨가 흐려져 비가 올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이때만 해도 공포의 폭우 라이딩은 상상도 못했답니다 ㅠ.ㅠ.)

수국수국 반기는 수국꽃길
수국들이 보글보글 거품꽃이 파스텔톤 보라색이 빛을 잃고 있지만 두 페달을 밟아 달리는 자전거 여행자에게는 다채로운 색이 반기는 길 위에서의 여정은 그저 감동이고 기쁨이지요. 다대마을 지나자마자 수국의 멋스러움을 감상하려는 찰나 가파른 업힐 구간이 이어집니다. 특히 섬 길은 굽이굽이 이어지고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폭염에 오르막 업힐은 죽음입니다.)

바람의 언덕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산14-47
여행,명소,촬영장소

진분홍 핑크빛 제라늄이 활짝 피어 반기는 길을 따라 자전거 타고 설렘을 안고 가는길, 평소엔 도장포쪽으로 내려갔다가 끌고 올라오곤 했는데 이번엔 코스를 역으로 바꿉니다. 동백나무 숲길 사이 계단을 자전거 어깨에 메고 내려가니 자전거로 오느라 수고했다며 바람이 땀을 식혀주네요.
양팔 벌려 심호흡을 크게 하고 큰소리로 탄성을 지릅니다. 나는 자유인이다~ 자전거 타는 사람만이 느끼는 이 기분,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과 더불어 장성한 아들과 함께 하는 바람의 언덕, 영화의 한 컷처럼 풍경을 담아내며 월요일 늦은 오후를 만끽합니다.  시간이 없어 해금강까지 들어가지 못함이 아쉽습니다.

푸른 능선과 풍차를 배경으로 서울에서 가족여행에 따라온 하얀 복실이까지  반겨 맞아줍니다. 옆으로 누운 초록 풀은 바람결에 누워 비비대며 멜로디를 만들어냅니다.

빈 벤치는 나그네를 기다리고 바다 건너 학동몽돌해수욕장 산자락 위로 검은 구름이 걸려 있습니다. 먹구름 사이로 갑자기 번쩍, 번개가 내리치고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들립니다. 우리가 자전거로 이동하는 동안 소나기라도 내리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하면서도 바람의 언덕에서 불어주는 바람의 유혹에 자꾸만 미적거립니다.

비가 오기 전에 숙소인 학동 파인비치펜션으로 가야 하는데 풍경이 자꾸만 붙잡네요. 바다로 낸 산책로 따라 들어가 보니 전에 보지 못한 초록색의 등대를 마주합니다. 바람의 언덕 풍차와 곡선으로 그려 놓은 능선 따라 풍경을 담다 보니 벌써 어둑어둑해집니다.

도장포어촌체험마을에 위치한 도장포유람선 선착장 외도와 해금강을 운행하는 유람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도장포구에서 가파른 업힐 코스, 얼마나 가파른지 큰 카메라 메고 여행가방 싣고 오르다 결국 깔딱 고개에서 내려 걷습니다. 젊은 청춘의 아들은 저 멀리 휘릭 정상에서 엄마를 기다리네요.

신선대와 함목해변 그리고 해금강테마박물관

신선대
바람의 언덕을 둘러보고 나오면 바다 한 쪽에 기암괴석으로 이룬 신선대를 만납니다.
신선들이 노닐던 자리에 소나무 몇 그루가 남아 나그네를 반기고
이곳 신선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작은 섬들이 점점으로 보입니다.

함목몽돌해수욕장
신선대 옆으로 바다를 끼고 몽돌이 아름다운 해변

해금강테마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hggmuseum.com
경남 거제시 남부면 해금가로 120 
전화문의: 055-632-0670
폐교를 박물관으로 바꿔 근현대사 생활자료 전시관 등 소중한 역사와 문화를 배웁니다.
우리 부모 세대의 어려웠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신선대를 멀리 감상하며 사진 촬영하는데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근처 편의점에 들러 비옷을 여러 개 사서 카메라 가방을 뒤집어 씌우고 자전거에 오릅니다. 서둘러야만 비를 피할 것 같아 마음은 조급해집니다. 갓길도 없는 도로를 달려야 하기에 초긴장하면서 학동으로 가는 길, 6km로 만 달리면 구간이 왜 그렇게 멀게 느껴지는지, 오르막은 왜 그렇게 많은지, 큰 비 내리기 전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으로 페달을 힘껏 밟을 수록 더위는 더해지고 숨은 턱까지 차오릅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하지만 우리는 한두 방울 떨어지는 비에 비옷을 입고 굽이굽이 이어진 오르락내리락 달리는 즈음, 비를 머금었던 먹구름 사이로 머리 위에서 번개칼이 하늘을 가르고 천둥소리에 간이 콩알만 해집니다.

그동안 자전거 여행 경력 10여 년 중에 우중 라이딩이야 여러 번 겪었지만 이번 거제도 자전거 여행만큼 두려움과 공포스러움은 처음입니다. 아름다운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 이렇게 공포스럽고 무서운 길이 될 줄이야!
양동이로 퍼붓는 물 폭탄으로 쏟아지는 국지성 소나기에 자전거 브레이크는 양쪽을 꽉 잡아도 주르르 미끄러져 있으나 마나입니다. 아들 자전거는 디스크브레이크지만 엄마 자전거는 패드 브레이크라 이런 빗길에 최악입니다.

빗길을 달리는 동안 자동차들의 흙탕물 세례를 고스란히 받으며 가다 서다 멈추길 여러 번, 결국엔 목적지 얼마 앞두고 학동동백나무군락지와 팔색조 도래지 전부터 자전거에서 내려 걷고 비탈길은 발판에 한 발만 올려놓고 자전거를 굴립니다. 무엇보다 두려웠던 것은 쉴 새 없이 내리치는 번개와 천둥입니다. 자전거에 벼락이라도 맞을까 봐 심장이 쫄깃해지는 순간. 굽이굽이 이어진 길에 비바람 피할 곳 하나 없는 곳입니다. 오로지 아들과 엄마 서로 의지하며 비가 잦아들길 마음속으로 기도만 할 뿐입니다. 가파른 내리막을 끌고 오다시피 겨우 거제 학동몽돌해수욕장 인근에 도착합니다.

하, 다리가 후들후들 거립니다. 겨우 한숨 몰아쉬는데 언제 소나기를 퍼부었냐는 듯 보슬비가 부슬부슬 어둠이 내린 학동몽돌해변은 평화스럽기만 합니다.(사실 중부지방에 호우 경보가 내렸지만 남쪽은 비 소식이 없어서 안심하고 출발했답니다.)

거제도 파인비치펜션-학동몽돌해수욕장이 마당
홈페이지:http://pinebeach.kr
경남 거제시 동부면 학동6길 51-5
전화문의:010-5011-7169

국지성 소나기를 뚫고 번개와 천둥의 공포의 우중 라이딩 끝 파인비치펜션에 도착합니다. 바람의 언덕의 황홀한 풍경에 매료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결국 빗길을 달려 도착한 파인비치펜션은 말 한마디로 평온함 그 자체입니다. 20분 정도 내리퍼붓던 소나기가 얼마나 야속하던지요. 펜션 사장님께서 우리 두 모자를 보고 깜짝 놀라며 이 빗길에 어떻게 왔냐고 합니다.

비 맞은 생쥐 꼴이 된 엄마와 아들, 학동몽돌해변이 보이는 펜션 마당에서 보슬비 맞으며 그네를 타는 여유를 즐깁니다. 마음 같아선 펜션 야외 수영장에 들어가 풍덩 물놀이를 즐기고 싶을 정도였다죠. 페이스북에 라이브 방송으로 폭우 라이딩을 위용담처럼 전하는데 팬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을 오히려 즐깁니다. 방금 전 공포의 폭우 라이딩은 까맣게 잊었습니다. 하하하

늦은 저녁 어둠이 내린 거제 학동에 조명이 밝혀지고 촉촉한 야경은 더욱 조용합니다.

우리는 복층 형태의 원룸 펜션에 짐을 풀고 젖은 옷을 빨아 탈수기를 이용해서 널어 놓고 늦어도 한참 늦은 저녁 식사를 위해 학동몽돌해수욕장 해변을 거닐어 식당을 찾습니다. 밤 9시를 넘긴 시간이라 식당 찾기도 힘들 정도 횟집은 모두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학동 몽돌왕족발. 감자탕
거제시 동부면 학동 6길 28
전화문의: 055-636-7224

족발집에서 족발냉채와 돼지국밥으로 야식 같은 늦은 저녁식사를 마칩니다.  몽돌 족발집이 늦은 시간까지 운영해서 저녁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식당이 없었으면 아마도 라면으로 끼니를 대신했을 겁니다. 펜션으로 돌아와 아들의 첫 거제도 여행에 대한 느낀 점을 듣는데 무엇보다 이런 무서운 폭우 라이딩은 아들도 처음이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들과 엄마의 수다가 길어집니다. 다음날 학동몽돌해변에서 마주할 해돋이를 기대하며 잠을 청합니다. 다음날 여행기도 기대해주세요.

거제도 자전거여행 팁
거제도는 자전거길이 따로 없어 상당히 위험한 구간입니다. 거제도만의 빼어난 풍광을 감상하느라 운전하는 분들의 순간의 실수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일전에는 수국꽃 사진을 담던 사진가께서 교통사고 났다고 하니 거제도 자전거 여행 시 더욱 조심하시고 운전하는 분들 또한 주의해주세요.

거제도 일주 자전거 여행코스 주행거리:35km
1일차: 동서울터미널(점프)-대전복합터미널-거제 고현터미널(점프)-거제도 다대마을 바람의핫도그-다대어촌마을-바람의언덕-도장포마을-신선대-학동몽돌해수욕장-파인비치펜션
2일차:학동몽돌해수욕장 일출(해돋이)-파인비치펜션-학동동백나무군락지(팔색조도래지)-망치해수욕장-구조라해수욕장-와현해수욕장-지세포이가육전냉면-거제씨월드. 조선해양문화관-장승포터미널(점프)-서울남부터미널-천호동(점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