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 가우디가 있다면, 오스트리아에는 훈데르트 바서가 있습니다. 

화가 및 건축가로 활동한 훈데르트 바서는 강렬한 색채와 유기적인 형태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쳐 나갔으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주장하며 환경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인물입니다.

직선을 끔찍이도 싫어했던 그는, 모든 그림과 건축물에 곡선, 나선을 넣었습니다. 

생명과 죽음을 상징하며  끝없이 돌고 있는 나선이야말로 우리의 삶과 가장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또한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릴 정도로 색을 조합하는 능력이 뛰어났는데요. 

그는 색과 선을 통해 생명의 다양함과 무한함을 표현한 예술가입니다.

그의 건축물은 오스트리아 비엔나 곳곳에 있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갈 수 있는 곳은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 쿤스트 하우스 빈, 그리고 쓰레기 소각장입니다.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

Hundertwasser House

Kegelgasse 36-38, 1030 Wien, 오스트리아

http://www.hundertwasser-haus.info 

우리나라로 치면 임대 아파트인 이곳은 훈데르트 바서가 디자인해서 유명해진 곳입니다.

현재에도 사람이 살고 있어서 직접 안에 들어가볼 수는 없지만, 뒷마당까지는 들어가볼 수 있다고 하네요.

하우스 건너편에 있는 쇼핑 센터도 훈데르트 바서의 디자인을 느껴볼 수 있는데요.

심지어 화장실마저 구불구불한 곡선으로 디자인되어 있어서 재미있는 공간이라고 느껴집니다.

간단한 바와 관광상품을 팔고 있어서 구경하기 좋은 곳입니다.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 2층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에서 

비엔나의 명물인 비엔나 커피와 자허 토르테도 맛볼 수 있답니다.

훈데르트 바서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여유와 시각적인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예요.

쿤스트 하우스 빈

Kunst Haus Wien. Museum Hundertwasser

Untere Weißgerberstraße 13, 1030 Wien, 오스트리아

http://www.kunsthauswien.com

훈데르트 바서의 그림과 건축물에 대한 생각 및 스케치들을 둘러볼 수 있는 

쿤스트 하우스 빈은 훈데르트 바서 박물관이기도 합니다.

다른 건축물과 달리 이곳은 유료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성인 1인 당 11유로입니다.

훈데르트 바서의 작품 외에도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둘러볼 수 있는 곳이예요.

건물은 자유롭게 촬영이 가능하지만, 작가들의 작품은 촬영 금지이니 참고하세요.

1층에는 매표소 외에도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어서 구경 후 간단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답니다.

이곳의 아트샵은 희귀한 훈데르트 바서의 기념품들이 많이 있지만, 가격대가 높은 편이예요.

훈데르트 바서가 디자인한 쓰레기 소각장

Müllverbrennungsanlage Spittelau

Spittelauer Lände 45, 1090 Wien, 오스트리아

http://www.wienenergie.at 

슈피텔라우 Spittelau 역에 내리면 바로 보이는 쓰레기 소각장은 보자마자 훈데르트 바서의 느낌이 확 느껴집니다.

아쉽게도 쓰레기 소각장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는터라, 시간이 빠듯한 경우에는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훈데르트 바서는 처음에 이 디자인 요청을 거절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헬무트 질크 사장이 설득하게 된 일화는 유명한데요.

이 소각장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열로 약 6만 여개의 아파트에 난방 에너지를 공급하며, 

이 과정에서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을 약속한 후 작업에 임했다고 합니다.

보통 쓰레기 소각장이라고 하면 흉물스러운 기계가 들어있는 건물을 상상하게 되는데,

훈데르트 바서는 이런 건물에도 그의 곡선과 색을 마음껏 사용해 아름답게 만들었어요.

여행을 하다보면 쇼핑, 맛집이나 카페 탐방도 재미있고 의미있겠지만,

이렇게 그 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가의 업적을 탐방하는 것도 값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엔나의 예술가, 훈데르트 바서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탐방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