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날짜: 2017. 5.12 주행 거리: 약 30km
동행: 아들(프로그래머), 자전거: 까망블루(MTB)
자전거 여행코스: 난이도 하
천호공원-광나루한강공원(유채꽃단지)-올림픽공원(들꽃마루.장미광장)-몽촌토성(나홀로나무)-성내천(성내제2교)-천호공원
지하철 이용 시: 8호선 몽촌토성역, 5호선 올림픽공원역(토.일. 공휴일 지하철 탑승)
자전거 대여(서울시 따릉이 잠실나루역 2번 출구) (올림픽공원 내 자전거 대여 2인승 이상)

오늘도 시간을 낸 큰 아들과 동행 라이딩. 천호자전거거리에 있는 천호MTB 옆 카스텔리 자전거의류 여사장님도 잠깐 광진교한강공원의 유채꽃 보러 와서 모델로 찰칵, 광나루한강공원 광나루비행장에 있는 유채꽃 단지를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쪽 지나는 길에 꼭 들러 구경하고 가세요(참고 광나루한강공원 인증센터에서 가깝습니다.)

광나루한강공원을 뒤로하고 광진교, 천호대교, 올림픽대교 아래를 지나 잠실철교 아랫부분에서 왼쪽으로 좌회전 올림픽공원으로 향합니다. 서울아산병원 맞은편 길 벚꽃은 지고 푸른 숲으로 마치 임도를 달리는 듯 숲 터널을 달려 도착한 올림픽공원 몽촌해자호수에 하얗게 눈이 내린 듯 이팝나무가 꽃을 피웠습니다.

위에 소개했듯이 올림픽공원 9경 중 8경의 들꽃마루는 현재 꽃양귀비 몇 송이가 탐스럽게 피웠고 양쪽 언덕에는 수레국화와 안개꽃 개양귀비 꽃이 개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들꽃마루 정상에는 정자가 있어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한 보름 정도 뒤면 이 넓은 들꽃마루 언덕에 진홍빛과 보랏빛으로 채색을 이룰 듯합니다. 5월 말 정도면 충분히 꽃을 즐길 수 있으리라 짐작하는데요. 혹시라도 방문하실 계획이라면 현재 꽃 개화현황을 참고해서 다녀오세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강추합니다. 또한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추천합니다.

올림픽공원을 너른 규모라서 산책으로 다 다니기엔 버거울 정도인데요. 코끼리열차나 자전거 대여해서 관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올림픽공원 장미광장 만개했을 때 풍경(현재는 몇 송이만 개화)
현재는 아주 드문드문 몇 송이만 피운 상태로 5월 말 경에 제대로 장미를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꽃은 개화 상태를 살핀 뒤 찾아가야 헛걸음을 피할 수 있습니다.

국산장미테마원
장미광장에는 또한 국내에서 육성 개발되어 로열티가 없는 국산장미는 약 150여 종으로 우리 장미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우리나라 장미 5종 700주를 전국 최초로 장미광장에 시범적으로 심어 정성껏 가꾸고 있습니다.

장미광장에는 현재 이 정도 장미꽃을 피운 상태이고 들꽃마루처럼 5월 말경이나 제대로 장미꽃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날이 지나면서 장미꽃이 다투어 피우겠죠. 특히 사진을 좋아하신다면 사람들이 붐비지 않은 시기에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장미광장은 자전거는 탈 수 없답니다. 야간에 조명이 들어오면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하니 참고하세요.

야생화 학습장 봄꽃
이곳은 장미광장에서 몽촌 토성 쪽으로 향하는 길에 오른 편에 있는 야생화 학습장입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별 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맞은편에도 봄꽃인 꽃양귀비를 식재 한 것 같았어요. 가을엔 코스모스가 군락을 이뤄 멋스러운 풍경을 자아내는 곳입니다.

몽촌 토성 가는 길 이즘에서 올림픽공원 내 야생하는 토끼들을 만나는 곳인데 이번에 찾았을 때는 토끼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대신에 꽃향이 진한 찔레꽃과 아카시아꽃향기로움에 함께 한 아들에게 게임을 신청합니다. 유년시절 등하교시 동무들과 무료한 시간 달래며 즐기던 아카시아 나뭇잎 떨어뜨리기 게임을 해봤답니다. 도시에서 태어나 이런 추억이 없는 아들은 처음인데도 손이 커서인지 제법 잘 하네요. 저는 유년의 아카시아꽃 떡이 생각나 약간 덜 핀 아카시아꽃을 따먹었답니다. 오래전 그 맛은 아니지만 달짝지근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찔레 순도 맛보고 싶었는데 공원 내 식재 한 것이라 아련한 추억의 맛을 떠올리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올림픽공원에는 움짐터전시관, 충헌공김구묘역, 서울역사편찬원,몽촌역사관, 소마미술관, 한성백제박물관,야외조형전시장 등 하루에 다 들르지 못할 정도로 다양한 시설이 있습니다. 우리는 88호수를 지나 목책이  앞길로 몽촌토성으로 향합니다.

몽촌토성
올림픽공원 5.6경이 있는 곳으로 푸른 능선과 나홀로 나무가 토성을 지키고 있습니다. 전에 보리밭을 조성했던 곳에는 유적지 발굴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래도 나홀로 나무나 토성 언덕은 출입이 가능하며 쉴 수도 있습니다. 이날도 쌍쌍의 연인들과 친구들이 나홀로 나무를 배경으로 추억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올림픽공원은 곳곳에 특별하고 좋은 풍경으로 야외 촬영이나 웨딩 촬영, CF 촬영, 드라마 등 특별한 영상 촬영에 배경으로 애용하는 곳으로 이날도 예비부부가 야외촬영하고 있었지요.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 서울시 송파구 마천동 총거리 9.9km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어 초보자라도 충분히 탈 수 있는 구간입니다.

몽촌토성을  옆으로 흐르는 성내천으로 자전거 핸들을 돌려 성내천 라이딩에 나섭니다. 작은 냇가 양쪽으로 초록이 얼마나 싱그럽던지요. 특히 성내천에는 노란 붓꽃이 피워 반기고 보라색 미국 토끼풀 꽃이 큼지막하게 피워 반깁니다.

성내천 따라 달리는 길 냇가의 잉어와 왜가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쪽 길에도 봄이면 개나리와 벚꽃이 흐드러져 봄길 자전거 여행코스로 각광받는 곳이기도 하죠. 우리는 성내천 끝 지점까지 가려 했는데 성내제2교 앞에서 공사 중으로 돌아 나왔습니다.

성내천 자전거길은 대부분 산책로와 분리되어 일방통행입니다. 징검다리를 건너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고 중간에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쉬면서 몸을 풀어도 됩니다. 성내천 흐르는 냇가의 폭보다 산책로나 자전거길이 훨씬 넓게 차지해서 초록을 맘껏 감상합니다. 눈이 시원해지고 숲에서 이는 바람처럼 폐부 깊이 숨을 들이마십니다. 미세먼지만 없다면 가장 좋겠지만요.

올림픽공원을 들어섰던 길인 잠실철교 아랫부분에 이르면 이곳에도 유채꽃이 만발해서 오가는 자전거 라이더들이나 산책하는 사람들에게 눈을 호강시켜줍니다. 삼거리에서 천호동 쪽으로~ 아직 해가 남아 저녁놀 풍경은 담지 못했네요.

천호공원 집 근처에 도착하니 마침 천호공원 철쭉축제를 준비하느라 분주하고 일찍 찾아온 더위를 식혀주려 분수를 가동했습니다. 정작 철쭉축제의 주인공인 철쭉은 이미 보름 전부터 피워 다 지고 말았는데요. 대선 기간을 피해 하다 보니 철쭉 없는 철쭉축제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아들과 함께한 자전거 여행, 멀지 않은 가까운 곳으로 봄꽃 찾아 초록 라이딩이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