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대포항에서 간단히 구경을 한 후, 저녁을 먹으려고 동명항으로 이동했어요.
남편도 회에 술을 마시겠다며 일부러 택시를 타고 이동했어요.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를 쓰시는 택시 기사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동명항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노을이 지는 때라서 멋진 풍경을 구경할 수 있었어요.
방파제에 올라가서 바다를 구경하고 있자니 감성터지더라고요.
저는 아무래도 바다가 좋은 거 같아요!
파도와 수평선을 엄청 좋아하고 바다와 �Т遠� 하늘도 좋아합니다.


회를 먹으러 왔으니 동명항활어직판장으로 가볼까요.
동명항에서는 다른 횟집보다 활어직판장에 가는게 제일 좋다고 하네요.

이미 대포항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방어는 없다는 말을 들었기에
깔끔히 마음을 접고 광어회나 많이 먹어보자라며 - 사람이 많은 곳을 골라 들어갔습니다. 

어딜가나 사람은 많았지만 더 많았던 66호에서 회를 샀습니다.
여기 아주머니가 친절하시더라구요. 

어리버리 하는 저희를 위해서 도다리와 서비스를 챙겨주셨어요.
회는 3만원어치만 먹으면 된다고 아예 딱 정해주셔서 좋았죠. 

동명항활어직판장은 다른 지역 활어직판장과 다르더라구요.
보통 생선을 고르는 집에서 바로 회를 떠주는데 여기는 회를 뜨는 곳이 따로 있었어요.

번호표를 받고 회를 떠주는 곳에서 잠시 대기하고 있으면 회를 떠주시고 매운탕 거리를 챙겨주세요.

다 뜨면 이모님이 번호를 부르시는데 그 때 계산을 하면 됩니다.
활복비라고 해서 1만원당 1천원으로 계산해서 달라고 하십니다.
저희는 3만원어치를 샀으니 3천원 활복비를 드리게 되는거죠!

그리고 회에 먹을 초고추장, 쌈채소 등은 여기서 천원씩 판매하고 있었어요.
다 합치면 6~7천원 정도 되는데 저희가 4만원으로 맞춰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매운탕 거리와 회를 들고 2층에 가서 먹으면 되요.
처음엔 복잡하다고 느꼈는데 이렇게 해서 지역주민이 일에 참여할 수 있고
관광객은 구경거리도 생기고 해서 독특한 경험이라고 생각했지요.


회는 30분 정도 걸리면 다 떠져요. 

이모님들이 쉴새 없이 뜨는데도 사람이 많아서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그 시간 동안 천천히 동명항 구경을 했지요.

바다를 구경하고, 항구답게 생선도 많이 말리더라구요.
해가 진지 얼마안되었는데 금새 어두워졌어요.
불이 들어온 동명항도 꽤 운치 있었습니다.
이렇게 구경하니 회가 다 떠졌대요. 그래서 받아들고 2층으로 갔습니다.

가는 길에 못 참고 사진을 찍어봤어요.
이게 딱 3만원어치 회랍니다.
적어보이네? 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정말 회로 배채웠어요. 은근 많더라구요.

매운탕 거리와 이것저것 재료들.
쌈채소를 2개인가 시켰어요.
제가 쌈을 안좋아해서 설마 다 먹을까 싶었는데
싱싱한 회랑 먹게 되니 쌈도 맛있더라구요.
사온 재료 모두 다 깔끔히 먹었죠.


2층에 가니 사람이 너무 많은 거예요.
아까 구경을 하지 말고 자리나 맡을걸, 자리 잡는데 시간을 끌었어요.
저희가 자리를 못 잡으니 66호 집 사장님이 자리를 잡아주셨어요.
다시 한 번 사장님 감사합니다.

사놓은 회랑 채소를 세팅하고,
2층에서는 매운탕을 끓여달라고 해야해요. 

매운탕을 먹게 되면
주는 반찬들.


너무 짜서 잘 안먹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라면 사리를 투하한 매콤한 매운탕입니다.
언제부터인가 회를 먹고 나면 매운탕을 꼭 먹어야 개운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라면도 호로록 먹고 밥도 먹고 하니 이미 배는 터질 거 같았...
회로 배채웠으니 좋은 거겠죠?

배를 두드리며 나오니까 항구는 이미 깜깜해졌네요. 항구 풍경은 밤도 멋져요.

동명항에서 바로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숙소에서 보이는 쬐그만 바다 풍경을 보면서 속초 참 좋구나...라며 잠을 청했습니다.
회 정말 잘 먹고 왔어요.

속초에 가시면 동명항에서 꼭 회를 드셔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