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묘미는 눈이지요,

한파에 추위, 꽁꽁 언 빙판으로 사고가 잦은 건 너무 싫고 안타깝지만

하얗게 내린 눈 위로 걷는 기분, 아이들마냥 눈싸움에 눈사람 만드는 재미는 정말 신이 납니다.

설경의 비경으로 수많은 곳을 꼽지만

개인적인 소견으로 제주의 윗세오름,

영실에서 올라 어리목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추천해드립니다.

작년 이맘때쯤, 한라산에는 1m도 훨씬 넘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올해는 엘리뇨현상에 지구온난화로 눈이 늦게 오기도 했고 추위도 덜했습니다.

그만큼의 비경은 못 보겠구나, 큰 기대 없었습니다.

하지만 착각도 이런 착각이 없습니다.

그 때와 또 다른 풍경으로 감동시켰고 또 다른 세상으로 안내해주었습니다.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흑백의 묘미,

사진이냐 그림이냐 구분이 불가능하며

찍는 이로 하여금 감동하지 않을 수 없는 절경을 창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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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순간,

잔뜩 낀 구름 사이로 살며시 고개를 내미는 태양,

하얀색이 순식간 금빛으로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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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

눈이 내리어 살짝 얼은 작은 망울

서리꽃이라 하여 실재 꽃인줄 알았지

이렇게 창조된 꽃인줄 알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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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에서 보아뱀이 코끼리를 삼킨 모양을 보고 어른들은 모자라고 말했습니다.

불현듯 그 모양이 생각났습니다.

윗세오름 안에 코끼리가 들어있는 건 아닐런지..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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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5일 촬영)

바위 위로 쌓인 눈, 

바위의 진짜 모양이 도출되는 듯, 그 어떤 과장도 없이 실루엣이 적나라하게 표출됩니다.

순백의 눈처럼 때묻지 않을 때에는 그 모습 그대로 보이나

조금이라도 손이 타면 변모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물건이든 사람이든 말입니다.

멀리서 보면 징그럽기도 한데

따로 따로 떼어놓고 보면 재미난 모양으로 보입니다.

하단에 바위를 보면 영화 <쿵푸팬더>의 포의 얼굴이!

# 윗세오름

주소; 애월읍 광령리

기타; 코스가 3코스인데 돈내코 어리목 영실

보통 영실에서 오르어 영실로 내려오거나 어리목으로 내려갑니다.

어리목이 영실보다 더 가파르어 오는 것이 힘들고 내려가는 것이 훨씬 수월합니다.

제주에서 중문사거리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있습니다.

한시간에 한 대정도 운행

하절기와 동절기 운행이 조금씩 다르니 미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영실코스의 경우 입구까지 버스가 운행되며 입구에서 탐방안내소까지 도보나 택시를 이용하게 됩니다.

택시요금은 눈이 왔을 때는 만원, 안 왔을 때는 8000원 받덥니다(2016.1월 기준)

제주에서국화@ 호기심만땅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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