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장 위에 믹서기를 올려 놓고 사용중인데요,

자주 쓰는 물건이 아니다 보니 알게 모르게 먼지가 쌓이더라고요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1회용 비닐봉투를 씌워 놓았는데

지저분해 보이는 게 마음이 영~ 개운치 않았습니다

커버를 하나 만들어야겠구나 마음 먹은 게 여러달....

더이상 미루면 안되겠다 싶어 또다시 바늘을 챙겨 들었습니다

과연 어떤 커버가 완성되었는지

지금부터 공개해 봅니다

수납장 커버가 블루 계열로 씌워져 있어서

동일한 패턴의 원단을 사용해 통일감을 주었어요

사실 갖고 있던 블루 원단이 넉넉치 않아서

다른 색상으로 할까 고민 많이 했는데 왠지 허수선해보이는 게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동일한 원단을 다시 주문해서 완성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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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스타일이라 씌우고 벗길 때 편리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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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도안이 없어 사이즈 재가며 일일이 손바느질한 커버인데,

깔끔하게 완성된 듯해 혼자 흐뭇해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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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 자세히 보여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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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 믹서기입니다

과일을 잘 먹지 않는 떼보왕자를 위해 갈아 먹이려고 구입한 건데

쓰임새가 많지 않다보니 늘 먼지와 사투중이었어요

요 녀석에게 맞춤 옷을 입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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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도안이 없는 관계로

믹서기 사이즈 재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가로, 세로, 높이 칫수를 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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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서기 손잡이 부분을 고려해 여유분을 두고 넉넉히 재단해 주었습니다

윗쪽에 단단히 힘을 받들 수 있도록 누빔안감도 별도로 준비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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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면 커버와 옆면 상단 원단을 겹쳐가며 시침핀으로 고정시킨 후

윗쪽의 타원형 부분을 함께 박음질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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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빔 안감 원단도 동일하게 윗면과 옆면을 겹쳐 박음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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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잡이용 원단과 누빔원단을 겹쳐 박음질 후

창구멍으로 뒤집고 공그르기로 마무리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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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손잡이는 윗면 커버 중앙에 올리고 시침질로 임시 고정시켜 주세요

옆면 상단 원단의 옆선을 박음질해주되,

토션을 끼울 수 있도록 윗쪽 한부분은 띄운 채 바느질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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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면 하단용 원단의 윗쪽을 홈질해 주름을 예쁘게 잡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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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원단, 안감 누빔 원단과 한데 겹쳐 원단3개를 한꺼번에 박음질로 고정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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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고정해 놓았던 손잡이의 양끝 부분을 박음질로 단단히 고정시킨 후

홈질로 무늬를 넣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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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면 하단용 원단의 옆선을 박음질로 잇고

상단용 원단 겉면에 토션을 두르고 박음질 후

남겨 두었던 상단 옆선을 마저 박음질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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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중앙에 가죽라벨을 달아 꾸며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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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단 원단의 끝부분 시접선을 접어 박음질로 마무리 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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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느질로 만든 믹서기 커버가 완성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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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땀 한 땀~ 손바느질하느라 늘 그렇듯 두 손이 고생하긴 했지만

십수년을 해온 탓에 뜨개질보다는 바느질할 때가 마음이 더 편하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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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틀로 했으면 금새 끝냈을 것을

제가 워낙 기계치다보니 이리 미련스럽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만들고 나니 어찌나 후련하던지요....

진작에 만들 걸 싶었습니다

큰 변화는 아니더라도 필요한 작은 걸 바꾸는 소소한 재미...

이 세상과 작별하는 시간까지 이 소소한 재미를 놓치지 않고 살았음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