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수놓는 재료 일부를 선물받은 적이 있어요

하지만 제가 수 놓는 법을 모르는지라 집 한켠에 묵혀두고만 있었더랬습니다

수틀은 드림캐처와 벽시계로 어찌어찌 리폼을 하긴 했는데

수놓기용 하얀색 천 하나는 도통 아이디어가 떠오르질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우연히 양파껍질로 물들이는 게 가능하다는 정보를 주워듣고는

몇달 전부터 양파껍질을 조금씩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양파껍질을 이용한다는 호기심 하나만으로 시도했던

저의 첫 염색 작업, 지금부터 공개해봅니다

 흰색 천에 양파물을 들이고

코바늘로 테두리 무늬를 넣어 완성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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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염색된 원단 색깔 참 곱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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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색된 그 자체만으로도 멋스럽지만

저는 조금더 특별한 게 좋을 듯 싶어 한 코 한 코~ 테두리를 떠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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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염색기법을 처음 알아낸 분은 뉘신지....

조상님들의 현면함에 자꾸만 감탄하게 됩니다

화학약품이 넘쳐나는 요즘....

조금은 투박하고 미련스럽게 보일지 모르지만

무해하고 정성 가득한 자연염색법이 참 귀하게 느껴집니다

자, 그럼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

오늘도 자세한 과정샷 공유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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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 놓을 때 사용하라던 흰색 원단....

감촉도 좋고 사이즈도 큼지막해서 좋았는데

수 놓을줄 모르는 주인을 만난 탓에  잠만 자고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기다렸을 요 녀석에게 미안해 예쁘게 단장해주기로 했습니다

우선 염색에 들어가기 전 흰색천을 물에 빨아 깨끗하게 준비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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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틈날 때마다 모아둔 양파껍질을 망에 넣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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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냄비에 양파 분량의 3배 가량 물을 붓고 30분정도 팔팔 끓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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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요로코롬 물이 베어나와 붉은빛을 띠게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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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 끓인 물을 걸러서 찌거기를 제거한 다음, 명반을 넣어 주었어요

명반을 넣으면 색이 선명해진다고 하여 저는 2숟가락 정도 넣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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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염색하고자 하는 천을 넣어 준 뒤 조물조물 주물러주는데요,

염색물이 뜨거울 수 있으므로 면장갑에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작업해 주세요

이때 색이 고르게 들도록 중간중간 뒤적뒤적 해주시는 게 좋아요

저는 두 아이 점심 챙기느라 그냥 담궈두었더니 부분부분 짙게 혹은 옅게 염색이 되었더라고요 ㅜ.ㅜ

이것도 핸드메이드의 매력 아니겠냐며 혼자 위로삼긴 했는데

아무래도 아쉬운 마음을 떨쳐 버릴 수 없네요

 20~30분간 담가둔 천을 꺼내 깨끗히 헹군 뒤

그늘에 말려주니 노랗게 새 옷을 입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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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더 특별하게 변신시키기 위해 테두리에 장식을 달아주기로 했어요

우선 코바늘 작업을 위해 테두리에 버튼홀스티치를 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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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수 타조실과 모사용 코바늘 3호를 이용해 기둥코1코로 시작합니다

기둥코 자리에 짧은뜨기1코를 함께 뜬 후

사슬뜨기4코, 짧1를 바늘땀 3칸 간격으로 반복해서 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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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단의 사슬뜨기 1개에 

(한길긴뜨기, 사슬뜨기2, 한길긴뜨기, 사슬뜨기1, 3코피콧뜨기, 사슬뜨기1, 한길긴뜨기, 사슬뜨기2, 한길긴뜨기)를 떠줍니다

옆의 사슬뜨기 1개를 건너 뛰고, 다시 괄호 속 뜨기 반복 후 건너뛰기~~.

뜨고, 건너뛰고, 뜨고, 건너뛰고를 반복하다가

네 모서리 부분에서만

(한길긴뜨기, 사슬뜨기2)*2번 반복, 한길긴뜨기1, 사슬뜨기1, 3코피콧뜨기,

사슬뜨기2, (한길긴뜨기, 사슬뜨기2)*2번 반복, 한길긴뜨기를 해주시면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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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을 거치니 노란빛 머금은 작품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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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에 코바늘 작업을 거친 원단 멋지지요? *^^*

갖고 있던 천이 생각보다 큼지막해요

원래는 손수건으로 활용할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사이즈가 넓직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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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개용 장식커버로 활용해야할까 봅니다

밋밋했던 가구 위에 덮어놓으니 포인트 효과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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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래치나 먼지 방지용 효과도 있고 말이지요^^

밋밋하게 느껴지는 흰색 천의 정성 가득한 변신....

과정이 번거로운 점만 감수하면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빠르게만 돌아가는 세상,

아주 잠깐씩은 느리게~ 천천히~ 시간의 여유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