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생각이 나네요.
저의 40대는
불같은 열정과 함게  셀프 인테리어에  빠져 살았어요.

눈만 뜨면 새로 고칠 곳과 
수납을 해결할 가구를 만들고
정적인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나무와 식물을 배치하고...

20년이나 되는 나이 든 아파트를
카페 스타일의 예쁜 집으로 가꿔 나가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저의  중요한 40대를 몽땅 바쳐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하루에 4시간만 자면서 오로지 셀프 인테리어 생활에
푹 빠져살았던 그때
가장 치명적인 셀프 인테리어의 매력으로
헤어 나올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맘만 먹으면 하루아침에
공간이던 가구던 뚝딱하고 만들 수 있다는 거였어요.

오래간만에 그 기쁨을 또 한 번 상기시키며
나만의 가구를 만들어 보네요.

바로 이 타일 테이블 좌탁인데요.

북유럽 타일이 이뻐서 사놓은지 2년이나 지난 타일과
가구를 만들기 위해 목재를 주문해놓고 시들해져서 묵혀둔지 역시 3년도 넘은 나무와
때때로 두 언니가 보내주는 얇은 쫄 때, 그리고 남원에 솔향님이 보내준 참죽나무 쫄 때를
모두 모아 모아
맘먹고 필요한 가구를 만들었어요.

제가 이런 모아 모 아장을 좋아하는 거 같아요.
http://smileho05.blog.me/220412529311

모양은 평범할지라도
디자인에는 타일과 바퀴를 좋아하는  제 취향이 녹아 있고
우리 집 거실에 간식 먹을 때 사용하기 좋은 사이즈의 무빙 테이블로
수납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정말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만들었다는 거지요.

넓은 판재(윗반과 아랫반은)는 좁은 판재를 덧붙여서  넓이를 조금 넓히는
집성을 미리 해놓았어요.

ㅁ자 형태의 가구를 만들 거라 만들기는 비교적 쉬운 모습이에요.
앞 위로 오픈 수납 장입니다.

이런 형태로 만들어졌어요.
여기에 바퀴만 달아도 테이블로 심플하게 쓸 수는 있어요.
스테인만 칠하면 지금보다는 가구 같을 거예요.

그러나 내가 쓸 가구라 맘대로 표현해보고 싶어요.
참죽을 좋아하는 저는 넓은 참죽은 없으니
테두리만 참죽 패널을 붙여보려고요.

앞면 뒷면을 대어서 붙여주었어요.
그러나 두께가 무척 얇기 때문에 이대로 사용하면
손가락으로 만지기만 해도 파손의 우려가 있겠지요?
안쪽에서 보강을 튼튼하게 해주었어요.

그리고 상판에는 북유럽 스타일의 타일을 깔아줍니다.
먼저 배치를 하고  실리콘으로만 작업을 해주었어요.
평상시엔 세라 픽스를 시공하는데요.
이번엔 줄눈 간격 없이 타이트하게 잡아줄 거라 실리콘만 사용합니다.

중앙에 배치된 모습이에요.

테두리 폭위 각양각색일 때는 쫄 때만큼 유용한 게 없어요.
폭이 좁은 쫄 때를 가지런히 배열해놓고 끝부분을 정리해주었어요.
공구는 많이 갖고 있어도
혼자 사부작 거릴 때는 소음이 나는 공구보다는 수동 공구를 잘 사용합니다.
공구 꺼내는 것도 귀찮을 때가 많거든요.
먼지도 많이 날리고요.

이렇게 사면을 가지런히 본드와 타카를 이용해 붙여주고
정리해준 모습이에요.

그런 후에 옆면도 심심하지 않게 모양을 한번 잡아줄까요?

쫄 때로 면을 나눈 후 중앙에 타일을 두 장 위아래로 나열해 붙여줍니다.

이렇게 예쁜 가구가 탄생이 되어갑니다.

토요일 수업을 끝낸 후 4시부터 만든 가구에요.
정말 뚝딱 만들은 거 같아요.
지금까지의 모습도 너무 맘에 드는군요.

실리콘이 조금 굳어질 무렵 페인팅을 시작하려 가다가
타일의 줄눈 간격 없이 시공했지만 약간의 틈이 눈에 보여
백시멘트 작업을 해주었어요.
더욱 견고하게 붙으라고요.

타일 좋아하는 저는 리폼할 때나 가구를 직접 만들 때는
갖가지 예쁜 타일로 모양을 내는 일을 자주 하는데요.
타일 정말 좋아해요.

아마도 타일 가구가 비싸기 때문에 만족도가 더 놓은 거 같아요.
완성해놓으면 평범하지도 않고 있어 보이기도 하니까요.

페인팅은 레너 스테인을 사용했고요.
몇 가지 색을 믹스해서 최대한 밝아 보이게 조색을 했어요.

골드 오크 색이 나도록 물로 희석을 해서
최대한 밝아 보이게 했어요.

옆면에 타일과 타일 사이 중간에 남는 공간이 있어요.
이곳에 우드버닝으로 제 사인도 넣어보았어요.^^

색칠하고 사포하고 마감 작업까지 완성한 모습이에요.
이제는 바퀴를 달아주면 끝이네요.

퇴근 전까지~
만들어 놓은 모습을 찍으며 퇴근했어요.

월요일에 출근해서 바닥을 색을 칠해주고 마감 작업까지 하고
아끼던 바퀴도 달아주었어요.

이 바퀴는 너무 튼튼해서 큰 가구를 만들 때 사용하려고 사두었던 건데
당장 필요하니 쓸 수밖에~

고정 바퀴 2개와 이 고정 바퀴 2개를 달아 이동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달아주었어요.

저는 혼자 셀프 인테리어를 할 때  거의 모든 가구에 바퀴를 달았어요.

혼자 인테리어를 하니 수시로 바꾸고 리폼하려면 바퀴가
무척 편리했거든요.
거의 바퀴 인테리어를 즐겼던 거 같아요.

이렇게 해서 저의 손이 많이 간
깜찍한 거실용 타일 좌탁이 완성이 되었습니다~

오늘 집에 들고 왔는데요. 밤이라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아주 유용하게 잘 사용할 거 같아요.

버닝할 때도 넉넉한 수납공간에 넣고 사용하기도 좋을 거 같고

간식을 먹을 때도 오픈 장덕에 다리도 불편함 없이
작은 식탁으로
유용하게 사용될 거라 생각하네요.

역시 셀프 인테리어는 즐거워요~
마법처럼 무에서 유를~
없던 것에서 뚝딱하고 필요한 게 만들어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