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결혼준비 당시,
인조대리석 색상이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싱크대 상판에 페인팅을 해서 사용했어요

그땐 멋 모르고,
바니쉬로 상판 코팅하면
상판페인팅도 괜찮을거야 생각 했지만

웬걸, 6개월도 못가서 눈엣가시가 되었고
중간에 한번 덧칠을 해서 겨우 2년 꼬박 넘게 사용했지만
괜찮아서 사용했다기 보단
못본척 참고참고 사용했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상판 페인팅은 비추합니다

이젠, 상판을 멋지게 교체해볼까 하여
금액을 문의했지만,
아이고 아직은 너무 부담스러운 금액이라
또 다음을 기약하고
상판의 수명연장 할 궁리를 했답니다

대리석 필름지를 시공할텐데요
원래, 싱크대 상판에는 필름지 작업을 추천하지 않아요
물에는 강하지만 뜨거운것과 날카로운것에 약한 소재니
막쓰기에는 그리 추천할만한 것은 아니죠
하지만, 관리할 자신이 있다면 나쁘지는 않은것 같아요

웃픈 이야기지만
페인팅된 이 상판만 가릴수 있다면야
심지어 어차피 뜨거운 것 바로 올리지도 않거든요

우선 페인팅을 스크래퍼로 긁어냈는데
중간에 한번 덧칠을 했더니 그부분까지
종이처럼 벗겨지더라구요
완벽한 제거는 좀 힘들어서
층이 지지 않게끔 페인팅한 것들을 제거했습니다

싱크대 상판 윗 부분의 돌은 실리콘을 제거하니
별도로 분리가 되어서
이부분은 별도로 필름지를 감싸주기로 했어요

아, 이미 페인팅은 긁어 냈고
필름지는 주문을 했는데
갑자기 닥처올 일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 이거 잘한걸까?

그리고 이 상판 필름지 입히기 부터 시작된
봄맞이 셀프인테리어는
개미지옥같이 스케일이 엄청 커져 버렸어요
그래서, 매일밤낮 앓는 소리를 내고 있고
사실은 아직도 현재 진행중이지요

수명연장의 목적이었지만,
그래도 더 완벽하게 시공해서 오래 사용하면 좋으니까
조금, 주의를 기울여서 햇어요
상판을 감싸듯이 말아감아서 시공하면 좀더 튼튼하겠지 싶어
싱크대도 분리하고 쿡탑도 분리해서 말아감기로

하핫, 하지만 이것참 쉽지 않더군요
싱크대의 경우 어찌나 단단히 붙어 있던지 ...

아래의 피스를 빼고도
실리콘으로 붙어있던 면을 야무지게 다 잘라내고

드디어 상판이 분리 되었어요
이제 필름지 붙이는 일만 남았어요
(필름지는 쉬운줄 알고 한 생각)

대리석 시트지는 책상리폼할 때
두어번쯤 사용해봤는데
그때 생각만 하고 어렵지 않겠지 했지만
정말 얕은 생각이었어요
굴곡도 있고, 턱도 있는
이런 면 시공은 정말 쉽지 않아요

네이버쇼핑에서 여러개 보다가
괜찮겠지 싶어 주문한 대리석 필름지
1M당 8천원 짜리 넉넉잡아 5M주문했는데
딱 맞춰서 주문하면 큰일날뻔했어요 

필름지와 함께온 장갑과 헤라
헤라는 잘못사용하면
(너무 박박 긁어 붙이면)
시트지 겉면이 흠집날수도 있어서
장갑으로 작업이 더 좋은것 같아요

어느정도 평평한 면을 붙이고 곡선진 부분에는
헤어드라이기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쫙 늘어나며 모양이 비교적 잘 변형이 되어요
싱크볼 쪽에는 필히 사용하면 좋아요

대망의 싱크볼 작업
이부분이 제일 고난이도 인것 같아요
여유있게 여분을 주고 오려낸 다음에
드라이기의 힘을 빌려
살살 달래가며 감아 붙이기

저도 완벽하게 되지 않았어요
두 모서리는 합격선인데
두 모서리는 좀 보기 싫게 울었어요

싱크볼은 다시 나사 조립하구요
원래 처럼
싱크볼과 상판 사이엔 화이트 실리콘을 쏴 주었어요

그리고, 삐져나온 실리콘을 말끔하게 펴 발라 주기
물이 새어나가지 않게 도와주지요

아직 주방의 다른곳은 변신하지 않았으니
전체적으로 꼬질해 보여도
상판에만 집중해 주세요

멀리서 보면 정말 그럴싸 하고
유광 대리석 필름지를 사용해서 그런지
방수도 잘되고 오염이 정말 잘 닦여져요
이것만 해도 감격이었지요

통판으로 필름작업이 불가능해서
가운데, 이음새 부분이 하나 있구요

모서리 작업도 나름대로
나쁘지 않게 된것 같아요

상판을 살짝 들어서 감싸 붙였더니
확실히 마감이 좋더라구요
남편이랑 둘이선 힘들지만 만족도는 좋다며
셀프 칭찬했구요

시트작업 별거있겠냐고 저녁8시쯤 시작했는데
다 하고 보니 12시가 다 되었단건 함정입니다

싱크대 상판 수명 연장했더니
이제, 다른부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시트지로 시작한 리폼의 스케일이 엄청 커졌네요
이거, 이사하는것 보다 더 힘든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