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한 친구네 집을 놀러 갔을때, 100일이 막지난 가원이 방을 꾸며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가진건 손밖에 없는 친구(나)가 시간될 때 함께 꾸며주겠노라고 약속을 했어요. 새 아파트라 원래 방도 깔끔했지만, 이사하면서 구입한 아이가구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방을 샤방하게 변신시켜 주기로 했답니다.

새 아파트라 깔끔하게 도배 되어 있었어요. 깨끗한 도배가 하필이면 미세한 엠보싱이 있는 도트무늬였는데 제 친구는 환 공포증이라 이 벽지가 너무 싫었다고 해요. 그래서 4면 모두 깔끔하게 페인팅을 해주기로 합니다

작은 방(정확한 평수는 잘 모르겠네요)에 칠할 페인트를 어쩌다 보니 좀 빠듯하게 주문한지라, 젯소와 화이트컬러는 아껴가며 발랐습니다. 실크벽지라 젯소1회 칠한후에 컬러페인팅을 진행했는데 실크벽지 위에 젯소칠은 필수다 아니다 의견이 분분하더라구요. 저는 바르는게 더 좋다에 1표 입니다.

# 페인트 정보

- 젯소 :  1.5 리터 (한통반)
- 화이트컬러  : 1리터 (홈앤톤즈 더클래시 슈프림 백색)
- 핑크컬러  : 0.5 리터 (홈앤톤즈 더클래시 슈프림 SH S 1010-Y90R)
- 연그레이 :  0.5 리터 (홈앤톤즈 더클래시 슈프림 SH S 2005-R80B)

젯소는 1통을 주문하고, 저희집에 반통 남은 걸 가지고 가서 총 1.5리터를 사용했는데 방의 4면 모두 다 바르기 조금 모자랐어요 탈탈털어 1.5L 바르고 모서리 같은부분을 덜 발렸답니다. 베이스기 때문에 조금 덜발려도 그대로 진행을 했어요. 화이트 컬러 1L는 간당간당하게 거의 다 썼구요. 그리고 핑크컬러와 그레이 컬러는 모두 반통씩 남았어요. 젯소 바르고 난 후에 페인팅한거라 발색이 정말 잘 나와서 1회 칠하고, 나머지는 히끗히끗한 부분만 붓칠하고 땡!

바닥에 페인트 튀는걸 방지하기 위해서 커버링테이프를 바르고, 페인트가 칠해지면 안되는곳에도 마스킹테이프로 가려주었습니다. 귀찮은 작업이지만, 이 작업을 잘해주어야 나중에 귀찮은 일이 없어지지요.

페인트 1회 칠하고, 건조하는 타임에는 트레이도 붓도 밀봉해두면 2회 칠할때 바로 사용할수 있어요.

젯소 - 화이트 - 그레이/핑크
연한 컬러부터 발라주는게 더 쉬워요. 벽면 넓은 면적은 롤러로 칠하고 모서리나 틈은 붓으로 칠해줍니다

포인트가 될 벽면에 핑크컬러를 칠해주었어요. 마스킹테이프로 모양을 잡아주고 그냥 쓱쓱칠해주기! 발색이 잘되니 기분좋게 페인팅할수 있었네요. 하루만에 작업을 끝내야 해서, 건조를 도와줄 선풍기도 대령했어요.

어느정도 윤곽이 나왔고, 건조만 더 해주면 페인트 칠은 완성이예요!

마스킹테이프를 떼어 낼 때에는 언제나 희열이 느껴져요. 사선으로 살살 모두 제거해 줍니다.

짠! 페인팅 완성이예요. 페인트를 알뜰하게 사용했더니 더 뿌듯하네요. (하늘빛이 도는 그레이와 핑크는 절반씩 남았지만요)

원래 있던 블라인드인데요. 솔직히 처음 친구집에 놀러갔을땐 블라인드 예쁜지 몰랐는데 어울리는 컬러로 페인팅을 하고 나니까 블라인드도 엄청 이뻐보였어요. 물건의 재발견?

페인팅을 도와주기로 하고선, 친구와 10만원 선 내외로 소품을 구입하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썰렁한 아기방에 채워줄 소품은 백조 헌팅트로피와 캐노피 그리고, 별가랜드예요. 저 소품들은 가격이 천차만별인데요 우린 예산을 정했으니 최저가 검색으로 저렴한 아이들을 찾아 냈어요 :)

캐노피 컬러를 정할 때, 애매한 베이지와 그레이가 있어서 대신 네이비로 하자고 결정했는데, 사실 좀 긴가민가 했었거든요. 너무 칙칙하진 않을까 걱정이었다는데 막상 설치하고 보니, 여리한 컬러들 사이에 포인트가 되는것 같아서 이쁘네요. 네이비도 친구가 구입한게 마지막장이었다고 해요.

딸방 스러운 헌팅 트로피도 제대로 포인트가 되어 주었어요. 벽에 페인팅 해준 핑크컬러와도 잘 어울려서 다행이예요

아직은 가원이는 아기라 이 방 활용도가 그렇게 높진 않지만, 곧 이방이 가원이만의 놀이터가 되겠죠? 방 주인공 가원이도 데려다 앉혀보구요.

가원이도 마음에 드는지 빵긋빵긋 잘 웃네요 (는 뻥이고, 웃는사진 찍을려고 뒤에서 엄마가 인형들고 난리 난리 쌩 난리 ㅎㅎㅎ) 잠깐 베이비 스튜디오 열었어요. 가원이 사진찍기 삼매경!

베이비 장이 들어갈 곳은 일부러 전체 면을 연 그레이 컬러를 칠했어요. 제 친구의 의견을 반영하여 베이비장은 창가쪽 벽에 딱 붙였구요.

9월 20일에 태어난 가원이예요.

원래 가지고 있던 액자는 어쩔까, 어디에 걸어 줄까 고민하다가 방 오른쪽 보일러실 공간 벽에 걸었어요.

지금은 아기침대가 부부침실에 있어요. 엄마가 케어하기가 쉬워서 그렇게 두고 사용하고 있는데, 이제 가원이 방이 생겼으니 한번 옮겨와 봤어요. 캐노피는 침대와도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더라구요.

왠지 잠이 솔솔 올것만 같은 공간이예요

침대가 들어오니 정말 가원이 방이 만들어 졌구나 하고 실감이 나네요.

가원이도 빵긋, 통통하고 뽀얀 귀여운 아기예요. 가원이방 예쁘게 꾸며주고 났더니 이모는 왕 뿌듯합니다. 방에들어 갈때마다 이모 생각해야해! 알겠지?

원래도 깔끔한 새집이라 다이나믹한 변신은 아닌것 같지만, 컬러가 들어가고 정돈되니 훨씬 예쁘죠?

친구가 이사 한 이후로 아직 집들이를 안하고 미뤄왔다고 하던데, 다 꾸며진 방을 보고 나서 이제 집들이를 순차적으로 해야겠다고 하더라구요. 방꾸며준 친구(저)는 또 뿌듯했네요. 이 맛에 친구집 꾸미기 도와주는거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