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자연에 파묻힌 거대한 개미굴처럼 보이는 이 희괴한 건물은 바로 유명 디자이너인 피에르 가르뎅(Pierre Cardin)의 별장이랍니다. 

그의 남부 프랑스 고급 별장은 마치  패션계의 기존 개념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그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비할 만합니다. 유일무이한 현대적 감각의 이 별장은, 통상적인 “집”과는 전혀 닮은 구석이 없습니다. 오히려 모든 건축 기법을 역행하며, 그 어떤 법칙도 따르지 않습니다. 

“버블하우스(Bubble House)”라 불리우는 이 별장은 28개의 동굴로 이루어져, 외부에서 보면 마치

마구 부풀어 오르는 거품처럼 보입니다. 모든 벽과 창문 또한 예쁘게 부풀어 오른 거품 모양을 이루는 이 별장에 대해 말하는 이들은, “평범함”을 제외한 모든 단어를 동원한다는군요.  

80년대 후기, 아키텍트 앙티 로바그(Antti Lovag)에 의해 설계된 이 별장은 칸(Cannes)의 중심지 보다는 별정의 스타일에 걸맞는, 교외 지역인 테울 쉬르 메르(Theoule-sur-Mer)에 지어졌습니다. 

이곳에서는 지중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일 뿐만 아니라, 에스테렐(Esterel) 산봉우리와 국제영화제로 유명한 칸 해변의 정경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별장에서 각종 행사 및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들의 수는 하늘을 찌를 듯 하여 소유주는 이를 다 기억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지난 20년간 각종 유명인들이 참여하는 풀장파티, 댄스파티, 상류 사회 모임 등으로 이곳에서 소비된 값비싼 달팽이 요리와 최고 양질의 샴페인은 강을 이룰 만큼 어마어마하다고 합니다.

희괴한 만큼 매력적인 이 별장의 엄청난 잠재력을 자각한 피에르 가르뎅은 영리를 위한 별장 이용에 민첩하게 움직였으며, 오늘날 까지도 칸영화제 관련인을 비롯한 VIP 임대를 진행 중입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파티를 열고 싶다면 버블하우스 만한 곳이 없다고 합니다. 

거실은  황홀한 현대적 감각의 인테리어로 장식되어 공백의 미를 살리고 있으며, 곳곳에는 특이한 형태의 동상들과 아름다운 디자인의 소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외 10개의 침실에서는 피에르 가르뎅과 협력하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솜씨를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의 놀라움은 계속됩니다. 별장의 외부 공간에는 500석의 야외극장이 위치하며, 파노라믹한 응접실, 높은 천정의 로비, 야외 월풀 욕조, 입구에는 분수까지… 정말 대단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