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에 친정집에 가서 식사하고 오면서 어머니께서 주섬주섬 챙겨주신 것이 딸아이 물건

들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와서 놀다가면서 뭔가 많이 놔두고 가고 두살때까지 지냈던 곳이라

집에 가져가면 쓰는 물건인데 그냥 놔둔게 많죠. 특히 신랑이 처음으로 딸아이에게 사준 것이 바로

욕실화인데 한동안 쓰지 않은 채 그대로 친정집 목욕탕 구석에 놔두었답니다.

그런데~^^::: 이게 쓰다가 습한 욕실에 그냥 놔두었으니 깨끗한 상태가 아니라 심각한 상태가 되어 있더

군요. 뭐...그냥 쓰다보면 이렇게 되는게 원래 욕실화의 운명(?)이기에 그냥 비닐에 묶어서 가져오긴 했지만

어머니 말대로 "그냥 버리고 새거 하나 사줘라" 가 되었답니다. 일단 욕실화의 주인인 딸아이에게 보여

주면서 " 이거 이렇게 지저분해서 못써~ 엄마가 새거 사줄께." 라고 이야기 하니 순간 울먹! 합니다.

" 아빠가 사준거야~ 효주꺼야~~~"

=ㅅ= 어쩜... 그걸 기억하는지... 곰팡이 쓸어서 색이 변한 플라스틱 욕실화를 청소하는 방법은 락스에 담궈

두면 되지만 락스만 쓰면 제가 죽어버릴 정도로 괴로운 탓에 집에서 퇴출된지 오래되었지요. 그렇다고 이걸

그냥 문질러 씻어서 씻길 녀석도 아니고~-ㅅ-* 고민에 빠졌습니다. 예전에도 한번 습기가 잘 빠지지 않는

친정집 욕실화를 한번 깨끗하게 해보겠다고 했다가 어무이께서 바로 다음날 바로 버리시는 바람에 못해본

것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걸 해볼 생각이 머리속에 스쳐지나가더군요~^^*

일단 따뜻한 물에 구연산을 풀어 녹이고 그 물에 욕실화를 담궈놨습니다. 기본적으로 물때를 제거하는데는

산성성분의 물이 좋습니다. 구연산이 없다면 식초도 좋겠죠~^^* 신발 밑이 잠길 정도의 물에 10분정도 담궈

두었다가 슬슬 흔들어주니 물때인지 뭔지 떨어지면서 둥둥 떠오릅니다. 이때 솔로 씻어보려고 하니 잘 안되

길레 일단 더 놔두고 뜨거운 물을 준비!!

 뜨거운 물을 신발 중간쯤 차게 부어주고 과탄산 소다를 골고루 뿌렸습니다. 순간 보글 보글 끓어 오르는

산소기포들이 올라오고 잘 녹도록 이리저리 저어주었어요. 그러니 더 많은 찌꺼기들이 둥둥~ㅡ0ㅡ 후후

산소기포가 생기는 모습에 신기해 하면서 과연 이게 깨끗해질까? 하는 걱정도 했습니다.

과학적인 이론으로는 분명 욕실화에 생긴 물때와 곰팡이들이 없어집니다!! 곰팡이들은 아주 독한 녀석들인

지라 잘 죽지 않고 다시 잘 자라기로 유명하죠. 이 녀석들을 죽이는 방법은 바로 [표백제]입니다.

락스도 역시 강염기성 표백제고 과탄산소다도 표백의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독성은 전혀 달라도

하는 일은 동일!! 구연산의 살균 소독의 효과와 과탄산소다의 표백효과를 같이 부여하면 분명 곰팡이들이

죽어서 떨어져야 하는 것이기에 그 원래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락스와 과탄산소다의 다른점은 독성의 차이와 피부 자극, 환경에 대한 결과물이겠죠~^^*

그렇게 담궈두고 빨래 널고 부엌청소하고 딸아이 놀아주고 재우고 난 후 (약 1시간 정도 후에) 살포시

가보니 오호!! 이렇게 놀라울수가! 물속에 반응이 거의 다 끝나있었고 살살 흔드니 엄청난 찌꺼기들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닦기 힘든 욕실화 바닥을 보니!! ^^)b 굿!

조금 남은 물때는 거품낸 솔로 대충 문질러 닦아주니 한조각도 남지 않고 다 떨어졌고 물로 헹구고 나니

냄새도 자극도 전혀 없이 깨끗하게 아기 욕실화가 완성되었습니다~^^* 처음 살때처럼 아주 투명하고 밝은

색은 아니지만 처음과 비교했을때를 생각하면 정말 많이 깨끗해졌죠.

                       (청소전)                                               (청소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인데 실제로 이렇게 효과가 좋으니 깨끗한 욕실화도 이제 자극없이

편하게 청소할수 있게 될듯합니다. 새 욕실화...버릴려고 했던 아빠의 첫 선물을 다시 욕실에 놔두니

내일 아침 딸아이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자극 없이 아기 욕실화. 안전하게 청소 끝!

락스나 화학세제가 걱정되시거나 자극이 있는 분이라면 이 방법~^^)/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