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걸스의 서양미술사 : 편견을 뒤집는 색다른 미술사

The Guerrilla Girls’ Bedside Companion to the History of Western Art

책 B2010_23. | 예술·미술사·국외 | 게릴라걸스 지음 | 우효경 옮김 | 마음산책 | 2010

 

 

사진출처 | YES24 국내도서

독서기간 | 0314-0315

 

Thanks to 희망도서 선정·구비 & 도서대여 양천도서관

Review by 여행노동자

 

 

한줄요약 | 지금껏 알고 있던 '거장들'의 미술사는 잊어라!

유머러스한 미술사, 소리 내어 웃으며 읽는 미술사!

한줄정리 | 남성과 거장 중심의 미술사에 통쾌한 반격을 가한 게릴라걸스의 한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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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걸스의 서양미술사]는 여성 예술가들에 대한 역사 개론서가 아니다.

이 책은 세계 모든 문화권의 여성 예술가들을 다루지 않는다.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예술가 리스트도 아니다.

예술을 위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몇몇 용감한 여성들의 삶에 관한

우리의 '불경한' 해석을 제시할 뿐이다.

- 교과서를 뒤집는 '불경한' 미술사 / 프롤로그 (p.17)

 

 

미술이나 예술에 대해 아는 바는 별로 없는 내가 굳이 이 책을 읽게 된 건

남성·가부장 중심적 사고로부터 가장 자유로울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문화예술 분야에서조차 그 칙칙하고 매캐한 냄새를 맡아야 했던 현실을

이 책이 너무나 통렬하게 꼬집어 주었기 때문이다.

 

게릴라걸스가 이 책을 통해 과감한 메스를 들이댄 건 서양미술사 분야지만,

가부장 우위의 남성 지배적 구조가 비단 서양미술 분야에만 존재했을까?

이것은 여성의 역량과 그들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평가절하하고 배제해온

고루한 전통사회를 향한 일침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더 나아가 인종적 차별까지 감내해야 했던 예술계 내 소수자들까지 포함해

남성·백인으로 대표되는 강자와 다수의 찌질하고 못난 근성을 향해

막돼먹은 어퍼컷을 날림으로써 보는 이들로 하여금 통쾌함마저 느끼게 한다.

 

서양미술사를 소수 대가와 거장들 - 물론 백인 남성이다! - 만으로 설명한

현대 미술사가들의 희안한 계보학에 대해 난타를 난리는 부분은 이 책의 백미다.

주요 인물 외에는 그 어떤 인물도 무의미한 존재로 전락시켜 버리는 그들의 인식은

여성과 유색인(비유럽인)을 대놓고 차별했던 과거와 다를 게 뭐냐는 거다.

 

게릴라걸스가 패러디한 재미있는 그림들도 볼만 하고,

이미 죽고 이 세상에 없는 여성 예술가들과 상상 속 대화를 통해

여전히 고루하고 덜떨어진 차별적 사고에 매몰되어 있는 후대인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그녀들의 막돼먹은 유머도 재미있다.

 

아직까지도 차별이 계속되고 있는 예술계를 향해

유머와 위트 가득찬 패러디를 무기로 대항하는 게릴라걸스-

앞으로 그녀들이 보여줄 활약이 기대된다.

 

Fin.

 

 

여행노동자 추천도서

 

		게릴라걸스의 서양 미술사 박영택 감수/게릴라걸스 저/우효경 역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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