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을 먹기 좋은 계절이 왔어요. 깍두기 담글라고 무 사다놨는데 조금 남겨두었다가 밥에 무를 넣고 무굴밥을 했지요. 배타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까맣고, 굴 따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뽀샤시 하다지요~ 전에 굴튀김 하면서도 말씀드렸지만 굴은 남녀모두에게 정력 음식입니다. 여성에게는 미용음식이기도 한데, 카사노바가 가장 즐겨 먹었다는 음식이라죠~ ^^;
 
날씨가 차가워지는 계절에 맛있어 지는 무와 굴이 만나니 너무 맛있네요. 바깥에서 사 먹는 굴밥은 굴이 좀 적은 듯 해서 아쉬웠는데 밥반, 굴반이네요. 굴의 향이 가득 배인 밥은 그냥 먹어도 넘 고소하고 먹다 보니 또 두그릇!! 우얄꼬...T_T 제철 음식인 굴 드시고~ 환절기 건강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굴밥할 때 처음부터 굴을 밥에 넣어서 같이 지어도 되지만, 이렇게 하는 것보다 굴육수를 따로 내어서 그물로 밥을 지으면 굴향도 잘 베어들고, 밥이 다 된 밥에 데친 굴을 얹어서 비비면,  굴도 탱탱해서 좋아요.

준비물 (2인 기준) : 굴 1근(밥공기 가득), 다시마 1장, 불려서 물기 뺀 쌀 2인분, 무 1토막
달래장 : 달래 한줌, 쪽파 약간, 깨소금 1큰술, 간장 4큰술, 물엿 반큰술, 고춧가루 반큰술, 참기름 1큰술




만드는 방법
1. 쌀은 푸욱 불려서 채에 받쳐서 물기를 쪽 빼주세요.
(다시마, 굴을 데친 육수를 넣을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물기를 빼주는게 좋아요)

2. 다시마를 찬물 1컵 반에 30분 정도 담둬서 국물을 우려내세요.

3. 소금물에 굴을 살살 흔들어서 깨끗하게 헹궈 주세요.

4. 다시마를 우려서 건진 물에 굴을 푹 익도록 삶아서, 굴을 채로 건져내주세요.
(물을 너무 많이 잡지 말고 밥물에 넣을 정도로 만큼 해서 진한 육수를 만들어 주세요)

5. 무를 도톰하게 채 썰어 주세요(너무 얄팍하게 밥을 짓고 나면 부서져요)

6. 솥에 쌀을 넣고 채썬 무를 위에 얹고 굴 데친 진한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주세요.
(무가 들어가니 평소 물보다 약간 덜 잡으세요)

7. 밥을 얹히고, 그동안 달래장을 만들어 주세요.
->밥 짓는 동안 굴향+무향이 짬뽕되어서 냄새가 죽여요.

8. 밥이 다 되면 골고루 젓고 그릇에 담고 삶아낸 굴을 얹어주세요~
(굴 육수로 밥을 지어서 밥에 진하게 맛이 스며있고, 굴을 밥과 함께 익히지 않아서 탱긍탱글해서 좋아요)
-> 저는 돌솔에  참기름을 발라서 밥을 옮겨 담고 누룽지가 생길 정도로 가열해서 달래장을 얹어서 먹었어요^^ 돌솥있으면 이렇게 하셔도 되고~ 없으시면 일반 그릇에 담아서 비벼 드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