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질병 - 돌발성발진의 증상과 후기

둘째 지원이의 돌발성 발진 일지

 백두대간의  깊은 산속, 삼도봉에서 호두를 가꾸고 칡을 캐며 살고 있는 딸바보 호두 삼촌입니다.

생후 9개월된 둘째딸 지원이가 얼마전 돌발성 발진을 앓아 병원에 입원하였습니다. 

어린 아기가 갑자기 열이 나고 설사를 한다면 부모로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병원에 가도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면 부모는 패닉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겠지요.

 이런 질병 중에 하나가 돌발성 발진입니다. 동병상련이라 했던가요.

저의 작은 기록으로 돌발성발진을 앓는 아이와 부모에게 조금의 도움을 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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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 발진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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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후 6개월에서 24개월 영유아들에서 많이 발생하는 양성 급성 전염병으로 소아 장미진(roseola infantum)이라고도 합니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며 갑작스러운 고열이 지속되다 열이 떨어지면서 온몸에 발진이 생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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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 발진의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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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 발진은 고열과 설사, 그리고 열이 내린 후에 온몸에 발진 이렇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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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 최최의 열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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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은 처가에 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기 엄마 껌딱지인 지원이가  더더욱!! 너무 심하게!! 

 제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고 쬐끄만 자극에도 자꾸만 울었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 몸이 따끈하다 싶더니 새벽 3시쯤  소변이 마려워 깼는데

집사람이 자지 않고 지원이 곁을 지키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날 보며 하는 말 '지원이 불덩이야' . . . .

장인장모님 눈치채지 못하게 경북대 응급실!

접수를 하고 너무나도 오래 기다린 끝에 드디어 진료를 받았습니다.

소변검사와 X-ray 촬영도 했는데 별 이상이 없고 혈액검사를 권했지만 무서워서 일단 귀가를 했습니다.

솔직히 열이 나다가 내리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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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중 일요일- 두 번째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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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미열이 있어 경북대 응급실에서 받은  해열제를 먹이니 체온이 그만 35도까지 내려갔습니다.ㅠㅠ.

그리고 잘 놀았는데 밤이 되니 다시 열이 납니다. 아이들은 꼭 밤이 열이 나고 칭얼대죠.ㅠㅠ

이번엔 처가에서 가까운 파티마 병원 응급실로 가 보았습니다. 대기환자와 응급 환가가 많았습니다.

의사가 해열제 먹이고 물 수건으로 몸을 닦으며 좀 지켜보자 해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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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  입원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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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김천으로 돌아와 자는데 갑자기 열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내리지 않더군요. 38-38.5도 사이를 유지하다가 새벽녘에 39.8도까지 올라갑니다. 해열제를 먹인 온도입니다. 오전 8시쯤에 김천제일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좌약식 해열제를 넣고 소아과 외래 접수를 했습니다. 첫번째로 진료를 받았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이리저리 진찰을 하였지만 외관상

 아무 이상이 없으니 입원해서 검사를 하자고 했습니다. 채혈을 하고 X-ray를 찍고, 소변을 받아서 병실로 갔습니다.

​ 열이 너무 높아 해열 주사를 맞았습니다. 1시간 정도 지나니 36.7도 정도로 되어 정상 체온으로 돌아왔습니다. 역시 해열 주사가 최고입니다. 고사리보다 작은 손에 링거 주사를 꽂고 입원실로 갔습니다. 혈액 검사 결과 염증 수치가 높다고 항생제를 투여했습니다. ​열이 내리니 또 잘 놀아요. 링거가 불편한지 혹은 넓은 거실 대신 좁은 침대가 불편한지 조금씩 보채기도 합니다.

 그런데 밤에 다시 열이 오릅니다. 또 해열 주사를 맞고. 열은 뚝, 소변 검사는 이상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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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 입원 둘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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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또 열이 오릅니다. 이윽고 해열주사 - 열은 뚝

밤에 ​또 열이 오릅니다. 이윽고 해열주사 - 열은 뚝

신기한 주사입니다. 정말 강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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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 입원 셋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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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두 시쯤 열이 한번 더 올라 주사를 맞았습니다. 요걸 마지막으로 다시는 열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조금씩 기미가 있던 설사가 너무 심해져서 정장제를 처방. 이날은 20번 정도 설사를 했습니다.

엉덩이가 헐까봐 벗겨 놓아서 침대 시트를 여러번 갈았습니다. 간호사들 눈치가 보이네요.

의사선생님 회진 중에 혹시 아기몸에 발진이 나지 않았냐고 물어보십니다. 

 안 그래도 배와 등에 발진이 가득해요. - 돌발성 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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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 ​ 입원 넷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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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은 오르지 않고 설사는 여전했지만 ​어제보다는 많이 줄었습니다.

오후에 두 번 밖에 하지 않았구요. 장난도 치고 컨디션이 좋아졌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회진 때 보시고는 내일 퇴원하지고 하십니다.

하!하!하!​

정말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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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 발진의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이라고 합니다. 예방은 어렵구요. 고열이 지속되는데 해열제가 안 들으니 당황할 수밖에 없지요. 해열 주사가 있어 다행입니다. 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의 사고방식으로는 원인 모를 열이 난다는 것은 절망적이고 지푸라기라고 잡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원인이 명확치는 않지만 증상을 없애는 것이 치료가 된다는 것을 알았고 저의

사고방식이 넘 경직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가 열이 난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열에 원인은 세균 아니면 바이러스이니 항생제를 쓰면 대부분 치료가 될 것입니다.

너무 경솔한 판단인가요. . . .  육아의 길은 멀고도 험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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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말씀에 예전엔 병원도 멀고 약도 없어 울면서 열로 달아오른 아기 몸을 닦으며 며칠 밤을 지새웠다고 합니다. 

그것이 내가 아니면 형이나 누나였겠지요. 

많은 가사노동과 들일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토방 구석에서 울고 계셨을 어머니를 생각하니 눈물이 절로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