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흔, 인공 4차를 막 실패하고, 문득 카톡으로 연락을 해온 나보다 다섯 살 어린 아는 동생.. 이런 저런 얘기 하다, 아 언니 저 둘째 임신했어요.. 이제 돌 막 지난 딸아이를 두고 있는 동생의 임신 소식에, 인공 4차를 실패한 후에도 겉으로는 담담한 듯 지내오던 게 다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왜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지…  

회사에서 한창 일하는 중이었는데, 카톡이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죠. 축하한다, 잘됐다, 글로라도 쓸 수라고 있어서… 그러고는 화장실로 달려가 펑펑 울었습니다. 축하할 일인데, 진심어린 축하보단 이제 다음 한 번 인공이 마지막 기회라고 하는 의사의 말과.. 나이와 그만둘 수 없는 직장과, 모든 상황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듯 해 초초하고 막막한 심정입니다.

저보다 더 오래 기다리고 시험관도 여러 번 하신 분들도 많다는 거 압니다. 그런데 오늘은 괜찮은 척 해 오던 것도, 애써 남편에게 웃어 보이던 것도 다 못할 것 같은 날이에요.

어디 얘기 할 곳도 없고 힘든 마음 이지에 털어놔 봅니다. 애쓰고 계신 모든 분들, 저도 모두 곧 좋은 소식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