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티성지는 최양업 신부님의 사목지이며 교우촌이었습니다.

충청도 진천에서 이곳으로 올라오는 외줄기 산길.

그래서 잡으로 오는 포졸을 감시할 수 있었고,

잡으러 오는 포졸들을 피해 달아날 수 있는 길도 외줄기 산길.

교우촌 뒤로 높고 험한 산길따라 이웃 안성으로 도망치던 곳.

박해시대의 천주교 신자들이 모여 살던 곳은

이런 지형적인 특색을 갖추고 있습니다.

배티성지, 배론성지, 천호성지, 성거산 한티성지....

이곳 박물관에 전시된 낯익은 사진 한 장을 소개합니다.

2011년 로마 교황청에 제출된 사진인데요,

해미읍성에서 해미성지로 이동 중인 행렬입니다.

맨 앞 십자가, 그 뒤에 성광을 들고 있는 뚜르...ㅋㅋ

벌써 3년이 훌쩍 지났네요.

그리고 금년 8월 16일에 이런 노력의 결과로

교황님이 오셔서 124위 순교자를 시복하셨죠.

감회가 깊었습니다.

이곳은 어디냐 물으신다면

한우촌이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장염으로 고생하며 순례를 갔는데

점심은 배추국에 밥 세 술을 뜨고 말았죠.

돌아오는 길에 신부님께서

큰 턱을 내셨습니다.

안성마춤 한우촌에 들려

입안에서 살살 녹는 한우 등심을 사셨습니다.

장염이고 뭐고 고기 몇 점 먹고

맛있는 겉저리에 직접 담근 된장국에

밥 반 공기 먹고 돌아왔어요.

아직 완쾌되지 않아 걱정했는데

아직 큰 탈이 없네요.

비싼 한우라는 걸 아나 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