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가  아슬아슬 합니다

사람이 세상에 올땐  두 주먹을 꼭 쥐고 오지만

갈때는 모든걸 다 내려놓고 주먹도 펴고 다리도 펴고 간다죠

2주 전부터 음식을 거부 하시고 물만 하루에 몇 숟가락 드시는데

얼마나 버티실지 자식들 모두 애가 타네요

올해 90세이신 아버님은  낫놓고 'ㄱ' 자도 모르고

시골에서 땅하고 씨름만 하시며 사셨는데

나이가 드시어 치매에 걸리셨어요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서 젊으셨을적엔 머슴도 두고 사실만큼

형편은 어렵지 않았지만

형님이 전쟁터에 나가셔서 돌아가시자  맏이아닌 맏아들이 되셔서

부모님 모시고 동생들 건사하며 농사를 지을수 밖에 없으셨답니다

이 좋은 세상에 농사일도 기계 한번 부리지 못하고

10여년 전까지도 소를 부리며 쟁기질로 농사를 지으셨고

혼자서는 도시에 외출도 할줄 모르시고

오로지 산과 논과 밭만 파고  가꾸시고,

많은 사람들이 자가용을 타고 다니지만

울 아버님은 자전거도 타실줄 모르고 사셨답니다

3남1녀의  4남매를 두시어 다 가르치고 키워서 출가시키고

어머님과 올해로 67년을 함께 사셨는데

이제 생을 마감하려 하시나 봅니다

며칠전에 뵈었을땐 그래도 부축을 받으시며 화장실을 가셨는데

이젠 그나마 다리에 힘이 빠지셔서 큰아들 등에 업혀서

볼일을 보고 오신다네요

좀전에 뉴스를 보니

'고단한 삶 끝내자'며 치매걸린 부인을 남편이 살해 했다는

보도가 나오네요

나이가 들어 늙어지면  참 서글픕니다

병이 들면 더욱 서글픕니다

건강관리 잘 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