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아파트 후문앞 사거리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서있는데

사거리 중앙에서 우왕좌왕하는 작은 새를 보았습니다.

날지도 못하고 그냥 차가 지나갈때마다 조마조마해서

나는 차가 잠깐 뜸한 사이에 얼른 그 새를 집어들었지요.

그리고 후문앞 경비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아파트에서 많이 보았던 새인데 잘 날려주라고요.

그러다가 기념사진도 한 장 찰칵......

그런데 이 새 이름이 무엇인가 늘 궁금했지요.

며칠전 우연히 아파트 홈피에 들렀다가

하도 글도 없고 심심하기에 사진을 올려보았지요.

"이 새 이름은 뭔가요?"

하였더니 어느 분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딱새 수컷입니다. 좋은 일 하셨네요. 나중에 박씨 하나 물어다 줄거에요."

라고......

딱새?

나도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정말 똑같더군요.....

어머나, 딱새였구나 네 이름이.....

얘, 잘 크고 있니?

딱새는 참새목과로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더군요....

얼마후 나뭇가지를 옮겨 다니는 이 새를 보고

얼른 사진을 찍었는데

잘 나온 사진은 이것밖에 없네요.

그러면 이 새는 무엇일까?

아마도 딱새 암컷인 듯 합니다.

아닌가?

백과사전으로 검색하니 이게 딱새 암컷이라고 하네요.

그럼 저 위의 새는 무슨 새인가?

우리 집 애완견이 집에서는 절대 용변을 보지 않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파트를 한 바퀴씩 돌아줘야 하는데

그때마다 새를 살피는게 요즘 나의 습관이 되었습니다.

참새도 참 많고,

물론 비둘기, 까치, 까마귀도 가끔 보이기도 합니다만

참새보다도 작은 새도 있고

늘 새들의 지저귐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나이가 들다보니 자연에 눈이 저절로 가네요....

내가 이 사연을 울동창 카페에 올렸더니

캐나다 에드몬턴에 사는 동창이 로빈이라고 합니다.

로빈?

다시 검색해보았습니다.

어느 블로그에 올려진 사진입니다.

정말 로빈같네.....

이 분은 아주 가까이 찍은 사진도 올려놓았는데

로빈과 딱새는 같으면서도 다르네요.....

그러다가 얼마전

텃밭에 갔다가

비를 피해 천막안으로 들어온 새가 서너 마리나 되어서

얼른 사진을 찍었는데

핸드폰으로 찍었더니

흔들림이 많고, 그 사이 날아가는 바람에 이 한 마리만 겨우 잡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