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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 연분~~
17 마로니에 2012.06.13 00:47:50
조회 612 댓글 8 신고

      천생 연분 / 박노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당신이~~ 이뻐서가~ 아니다~~~ 젖은 손이~~ 애처로와 서가 아니다~~~~~ 이쁜 걸로야 TV 탈렌트 따를수 없고 세련미로야 종로거리 여자들 견줄 수 없고~ 고상하고 귀티 나는~~ 지성미 로야 여대생 년들 쳐다볼 수도 없겠지~~~~ 잠자리 에서 끝내주는 것은~ 588 여성동지 발 뒤꿈치도~~ 안차고~ 써비스로야 식모보단~ 못하지~ 음식솜씨 꽃꽂이야~~~ 학원강사 따르것나~ 그래도 나는 당신이 오지게 좋다~ 살아 볼수록~ 이 세상에서 당신이 최고이고 겁나게~ 겁나게 좋더라~ 내가 동료들과 술망태가 되어 와도~ 며칠씩 자정 넘어 동료 집을~ 전전해도~ 건강걱정 일격려에 다시 기운이 솟고~ 결혼 후 3년 넘게 그 흔한 쎄일 샤쓰~ 하나 못 사도~ 짜장면 외식 한번 못하고 로숀~ 하나로 1년 넘게 써도~ 항상 새순처럼 웃는~~~ 당신이 좋소~ 토요일이면 당신이 무데기로~~~~ 동료들을 몰고와 피곤해 지친 나는 주방장이 되어도 요즘 들어 빨래, 연탄갈이~ 김치까지 내 몫이 되어도 나는 당신만 있으면 째지게 좋소~ 조금만 나태하거나 불성실 하면 가차없이 비판하는 진짜 겁나는 당신~~~ 좌절하고 지치면 따스한 포옹으로 생명력을 일깨 세우는 당신~ 나는 쬐끄만 그 몸 어디에서 그 큰사랑이 끝없는~ 생명력이 나오는가~ 곤히 잠든 당신의 가슴을 열어 보다 멍청하게 웃는다~ 못 배우고 멍든 공순이와 공돌이로~ 슬픔과 절망의 밑바닥을 일어서 만난 당신과 나는~~~ 천생연분~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과 억압 속에 시들은 빛나는 대한민국 노동자의 숙명을 당신과 나는~~~ 사랑으로 까부수고 밤하늘 별처럼 흐르는 시내처럼 들의 꽃처럼 소곤소곤 평화롭게 살아갈 날을~~~ 위하여 우린 결말도 못보고 눈감을지 몰라~~~ 저거친 발굽아래 무섭게 소용돌이쳐 오는 탁류 속에 비명조차 못 지르고 휩쓸려갈지도 몰라 그래도 우린 기쁨으로 산다~ 이 길을~~~ 그래도나는 당신이 눈물나게 좋다 여보야 도중에 깨진다 해도 우리 속에 살아나~ 죽음의 역사를 넘어서서~~~~~~~~ 이른 봄마다 당신은 개나리~~~~~ 나는 진달래로~~~~~~~~~~~ 삼천리 방방곡곡 흐드러 지게~ 피어나 봄바람에 입맞추며~~ 옛얘기 나누며~~~~~~~~ 일찍이 일 끝내고~~~~~ 쌍쌍이 산에 와서~~~~ 진달래 개나리~~~~ 꺾어 물고~~~~~~ 푸성귀 같은~~~~ 웃음 터뜨리는~~ 젊은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며~~~~ 그윽한 눈물을 짖자~ 여보야~~~~~~~~~ 나는 당신이 좋다~~~~ 듬직한 동지며~ 연인인~~ 당신을~ 이 세상에서 젤~~~ 사랑한다~ 나는 당신이 미치게~ 미치게 좋다~~~~~~~~~~~~~~ --------------------------------- 박노해님의 모든것이 들어있는 시 같아요 인생사 편한사람이 어디 있겠냐 만은~~~~ 박노해님의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잘담겨~ 있는것 같슴니다~ 오시는 모든분들 평안하고~ 행복한 시간들 되세요~~__()__ 2012/ 6/13일 마로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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