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1월에 결혼을 하고 그해 큰아이를 낳고 그아이가 어느듯 스물한살이 되었네요

나라의 부름을 받고 아들은  얼마전 고딩처럼 밤톨머리를 하고  군입대를 했습니다

얼마전만해도 군인아저씨 군인오빠했던 내가 이제 군인아들을 뒀어요

또 시간이 지나면 군대간 손주라고 할날이 오겠죠

원만하지 않은 부모사이에서 따뜻하게 자라준 아들에게 이날 이런 맘을 남기고 싶어요

엽아  사람들이 아들을군에 보내고 그렇게 울었다는데

뭘 그렇게 별스럽게 그러나 그랬어

하루전날 니가 새벽까지 니방에 니물건을치울때도

지금껏 그랫듯이 혼자 스스로 치우라고 그렇게 두고

난또 잠들었지

담날에도 간단한 카레밥을 후딱 먹어치우고

그까짓 군입대  소풍이라고 생각하렴

즐겁겠다

새로운 생활을 즐겨라

이렇게 흔해 빠진 굳센 엄마처럼  널 편하게 보내기로했어

할머니할아버지 고모들 이모들 모든 가족들의 사랑과 관심속에 자란티를

너무 팍팍 내며 니옆에 단독으로 있지 않은 내가 한편으로 편하기도 했지만

나만의 아들이 아니라 집안의 아들이구나라는 생각에

기분도 별루 안좋더라  왜 그랬겠니  못났어

두시가 되기전 이십분을 남기고  훈련병들은 운동장에 모이라는 말과함께

그게 입대전 마지막 포옹이라고 생각지도 못했어

그렇게 너의 축축해진 손도 한번 못잡아보고

빠박머리를 다하고 있는 254명 중에 하나 찾아보려고 했는데

안보이더라

아무리 찾아도 내아들이 안보였어

그렇게 남들이 말할때 그게 뭐라고 했던 그게

내일이 되었을때

이맘을 누구와 나누고 싶은데

오롯이 나혼자의 몫이되고

민이는 학원을 보내고

혼자 집에 오고싶지 않았어

두려웠어

혼자 남져진거같은

현관에 들어서서

니 신발을 보고

그리움에 무너지고 말았다

니가 벗어놓은 옷가지들

빨랫줄에 니 속옷들 양말들

난 아무것도 할수가없었어

가슴속이 아파서 손으로 문질러야 되는데

만질수가 있어야지

너무 미안해서

소리지러고 화내고 짜증내서

이기적이라고 말해서

너거 아버지랑 똑같다고 말해서

냉정하게 말해서

따뜻하지 못해서

그래서 미안했어

그렇게 같이 여행을 가고 맛난걸먹고

많은 얘기들을 나눴다고 생각했는데도

왜 그렇게 미안한지

모자란지

인색한 감정이 넘미안했어

자립심을 이유로

매정하게 냉정하게 굴었던것도

방임이 아니라 방목이라고

말했던 양육과정도

내가 잘못한건가 싶었어

이런거였구나 엽아

이런거였어

이렇게 아쉽고 섭섭한  엄마의 마음을 니가 아이를 낳고 이만큼 나이가 들어야 이해할수 있을까

곧 한달이 지나고 4월18일에 넌 까만얼굴로 더 멋진 싸나이로

내곁에 오겠지

그리고 자주 전화도 오겠지

휴가도 오겠지

좀 귀찮아지기도 할거야

빨리 그런날이 왔으면좋겠어

그날까지 새로운 생활 힘듬 역경... 조금만 참아

어른이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