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월

더워서 땀을 훔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월이다

마음이 싱숭생숭 한것이 가을임을 실감한다

사랑의 노래만 들어도 싱숭생숭 사랑의 시만 읽어도 싱숭생숭

아직도 내안에 사랑이 남아있나보다 사랑의 싹이 싹 잘려 나간줄 알았는데

문득문득 생각이 나고 보고싶고 불러도 대답없는 그 이름을 생각하고

하루종일 생각하다 문득 나도 모르게 불러본다 속으로만

잠잠히 자고 있던 내 감성을 다시 깨우는 가을

기다려도 오자 않을 그를 불러도 대답없는 그를 나는

마음 속으로 기다리고 불러본다

이런 내가 바보같다

사랑을 하면 바보가 되나보다

오지 않는 그를 기다린들 오지 않을것이며 불러도 대답 없는 그를

부른들  대답도 없는데 높은 산에 올라가 이름을 불러도 메아리로 돌아 오는건

내 목소리뿐 그사람 목소리는 들리지도 안을텐데

난 또 바보처럼 청승맞은 내모습을 본다 처량하기 짝이 없는

내모습을 본다 아니된다 아니된다 고개를 흔들어 대 보지만

여전히 그를 생각하고 있는 내 모습이 싫다

보내놓고 그리워 하는 바보는 나밖에 없을것이다

그래 가을이라 그런것이다

가을이 나를 이리 만들었다 바보로

가을이 지나면 또 잠잠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