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시댁이 전라남도 진도랍니다.... 아마도 7시간 넘게 걸릴 것 같은데 그래도 멀리 계시는 시부모님 자주 뵙지 못해서 이번 휴가는 시댁 진도로 가기로 했습니다. 

고등학교,중학교 딸내미들은 가기 싫다고 집에 있겠다고 하네요. 당연히 먼 길 떠나는 것도 힘들고 놀거리도 없으니 가기 싫겠죠. 저도 올해 40인데 무릎 다친 뒤로 계속해서 정형외과 한의원 치료 받으면서 우울감이 더 하네요 TT;

정형외과에서는 연골연화증이라 하고 한의원에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 조금만 걷다 보면 무릎이 아프네요.

다친데 또 다치고 엊그저께 음식하다가 싱크대문에 부딪혀 멍들고 아파서 화가 나더군요 TT;

심신이 다운된 상태라 휴가라고 떠나는 시댁길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두분 형님들도 안 오시고 여자는 어머님과 저뿐인데 그냥 살아계실 때 효도하는 마음으로 힘들어도 가려고 합니다. 어르신들 얼마나 쓸쓸하겠어요. 그런데 아마도 저 보다는 덜 쓸쓸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르신들은 농사일로 바쁘시니 쓸쓸하거나 외롭다는 생각을 할 틈이 없으신 것 같아요.

서울 토박이인 제가 결혼생활 17년차이니 이젠 진도댁이 어울리겠죠.

지긋지긋 싸우면서 살았는데 아이들이 끈이 되어 여기까지 왔네요~ 어머님 아버님 공덕이 큰 것 같습니다.

비가 올 것 같은데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이들만 놓고 다녀오는 거라서 조금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