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월 하고도 27일

완연한 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봄

밖에 나가보면 여인들의 옷차림이 화사하다

가볍다 앞에 가는 여인 새색시 차림으로 어딜 가는지

바삐 걸어간다

몇년전에는 산과 들에서 봄을 봤다면

올해는 여인들의 옷차림에서 봄을 본다

이맘때쯤은 쑥을 캐다 쑥 버무리를 해먹곤 했는데

올해는 쑥 구경을 못해봤다 도시여도 주위에 논과 밭이

있는 중소도시라 그런 재미가 쏠쏠 했는데 이젠 나에게

그런 여유가 없다 지천에 쑥과 냉이인데 한번도 캐본적이

없다 본적도 없다

산이 무척이나 가고 싶다 산에는 지금쯤 개나리 진달래꽃이

피었을테고 내가 좋아하는 버들강아지도 피었겠지

탐스럽고 이쁜 버들강아지 보고싶다

고향에서 학교 달닐때 봤던 버들강아지가 보고싶다

지금도 기억이 난다 산 계곡 옆에 피어있던 버들강아지

탐스럽고 이뻐서 꺽어다 선생님 탁자위에 있는 꽃병에 꽂아 두었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이 참 좋아 하셨는데 이젠 꺽어다

꽃병에 꽂아서 놓아놀  탁자도 선생님도 없다 학교도 없다

그시절이 그립다 왜이리 오랫동안 내 머리에 남아 있을까

버들강아지가 꽃인줄 몰랐기 때문인거 같다

그때 알았다 버들강아지도 꽃이란걸 선생님한테 들었다

봄봄봄 봄이 왔어요 다들 봄나들이 다녀 오세요

나와 같이 봄나들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