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빠가 하늘나라로 갔네요..

정말 편히 쉴수만 있다면 잘갔다고 하고 싶어요..

우리 오빠....

세상에 태어나 정말 착하고 자상한 오빠였지요..

IMF라는 복병을 만나면서...다니던 직장이 없어지고,  생활경제가 어려워지자 올케와 많이도 싸운 모양입니다.

그러다 홀연히 어느날  사라졌어요.. 그것이 벌써.. 10년째...

어느날 경찰서에서 연락이 와 큰오빠가 가보니... 막내오빠가 사고사로 돌아가셨는데  가족이 나타나지 않아 무연고 처리할뻔 했다고 하더군요.

헉...

순간 형제들이 모였습니다.  큰엄마에게는 말하지 말자고 워낙 나이가 많으시니...그리하자고 하고

오빠들과 언니, 그리고 저와 동생들이 오빠를 저의집(작은집)에서 모여 상의하고 보냈습니다.

그렇게 보내고 오빠의 마지막 자리를 보러가던날... 우리 형제는 또 한번 경악을 .....

너무도 초라하고 너무도 아끼고 살았나 봅니다.

작은 탁상용 달력과 수첩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빡빡하게 일한 기록이......

무쇠팔, 무쇠다리인양...무지 열심히..일하고 자신을 위해서는 정말 아끼고 아낀 모양입니다.

그렇게 해 모은 돈은  사소하게는 급식비로, 등록금으로 나갔더군요..

함께온 오빠의 친구, 직장동료가 엉엉 울면서 말하더군요.. 엄청 일많이 했다고 돈이 많이 들어간다며 쉴수 없다고

그런데... 어떻게 저리 보내냐며.....

그래서 저희형제가 뭉쳤습니다.

안되겠다... 잘 보내야지...

하고요...

그래서...형제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다시금 절에 갔습니다.

보내달라고 잘 가게 해달라고..... 그리고 울 큰엄마 모르게... 잘 보내게 해달라고...

그렇게 우리 형제들끼지 조용한 제사를 보내고 왔습니다.

그런데...

절에 간 큰엄마가 안  모양입니다.

순간 저희는 긴장했습니다.

그런데..스님이 말씀하고 이야기나누면서 함께 해주었지요..

올케언니가 뛰어가고 모시고와 곁에 있어도 말씀이 없다고 하네요..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가고  다시금 절에 가는 날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울 큰엄마....

절에 가서 아들의 영정사진( 최근사진이 없어 학교졸업앨범에서 찾아 만듬)...그리고 일찍 절에와 손수 밥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묵묵히...정말 묵묵히... 일만 하셨습니다.

우리는 쓰러질까..조마조마 하는데.. 정말 잘 버티더군요..

그리고 조용히 오빠를 보내는 3번째 칠칠제를 지냈습니다.

그러다.... 오빠의 영가앞에서 조용히 다가가는 울 큰엄마... 향을 피우고 그대로 엎드려....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따스한 밥한그릇....먹고 가지....뭐가 그리 급해 에미얼굴도 안보고 가냐고..

불쌍한 울오빠... 넘 억울하게 살다간것 같아 미칠것 같았는데...

장례식장에서도 우리 형제들...오빠친구들 이야기며, 사람들 이야기 듣고  많이 속상해 해도 울지 않고 잘 버티었는데..

그만 큰엄마의 울음에...저희가족들... 정말 많이 울었네요..

함께 지켜보던 다른분들도...참 많이 울고....

결국...스님도...

울 오라비.... 세상의 업보 다 내려 놓고...편히...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