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36세 디자이너이구요

음...얼마전 회사에서 상사한분이 출장을 가신다고 하셔서

이것저것 챙기시길래 아 이제 출장을 가는구나 싶었어요

그분은 아직 미혼에 남자분이세요

울산쪽으로 두달간 출장을 가셔서 저도 이것저것 챙겨드릴려고 했더니

괜찮다며 손사레를 치시네요

그래서 마침 그날 새로온 신입이 있어서

사장님이랑 상사분들이 겸사겸사 점심을 회식처럼 하자고 하시네요

전 전날밤 브리핑 준비하느라 잠을 거의 못자서

비몽사몽한 상태로 점심장소로 언니들이랑 갔고

이것저것 이야기 하다 저도 모르게 우연히 출장가신다는 상사분이랑 어쩌다

눈이 마주쳤어요

진심...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듯한 기분이었어요  한 5초정도인가? 절대 제 눈을 피하시지 않고

계속 응시하시는거예요  저도 그분이랑 순간 눈이 서로 마주쳤고 저도 모르게 아차하고

제가 먼저 다른곳으로 시선을 돌렸더니 혼자 큭큭 하고 조용히 웃으시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이분이 출장가는 이유가 대략 난감한게 좌천될지도 모른다는 회사내에

루머가 돌아서  전 있는 직원을 잘 관리하자는 생각에

카톡으로 뭐 도와드릴거 있나요? 하면서 명함나왔기에 명함나온김에 카톡으로 말씀드렸더니

오히려 반가워하시네요

그러면서 아침에도 생각지도 않게

카톡으로

잘잤어요? 좋은꿈꿨어요?

오늘은 뭐했어요?

식사는 조언대로 잘 챙겨먹고 있어요

오늘은 힘들지 않았어요?

오늘은 일이 큰게 하나 받았는데 운이 좋네요

잘자고 잘자요

라고 늘 한결같이 이뿌장한 이모티콘으로 화이팅이예요

아마 이런 카톡이 일주일정도 된거 같아요

이런저런 소소한 얘기를 좋아하시나보다 해서 저도 응해드렸죠

그리고 저보고 이뿌게 생겼다면서 계속

오늘은 숙소로 돌아가고 있어요

공부하고 있나요?  답이 없는거 보니 열공중인가봐요

라고 카톡이 와요

음....이런 현상은 뭘까요?

급한건으로 전화해달라고 하면 바로 전화주시고

음....뭘까요?  혹시나 하고 나 학원안다니고 연애나 해야겠다 라고 반 농담식으로 하면

또다시 주춤하는 느낌이 드시고

뭘까요?  그래서 그냥 사람상대하는게 좋은가보다 하고 지금도

혼자 곱씹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