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저번에 글을 썼듯이 시어머니랑 같이 산지 13년째 주부입니다. 

저녁에 가족끼리 치킨을 먹고 난후 시어머님이 콜라 페티병을 전에 발로 밟아서 버리라고 한게 생각이 나서 손으로 누른다음에 뚜껑을 막고 버리라고 하는차에 어머님이 하시는 말씀이 "제사때 콜라병 식혜 넣어야 되는데 왜 버리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네"하고는 꾸긴걸 폈습니다.

제가 쓰는지 안쓰는지 어떡게 알겠습니까~~ 근데 그 순간 "이 뿐만 아니라고 어머님이 냉장고에서 반찬 꺼내면 그대로 넣어"라고 하더군요. "너는 왜 여자다운 구석이 하나도 없어" 라고 핀잔을 주시더군요. 

반찬 꺼낼 때 생각하고 빼는 사람이 몇 있겠습니까? 그냥 정리 잘 해서 넣어 놓으면 안 된 건가요? 그뿐만 아니라 주방에 있는 모든 조리 기구든 그릇이든 그 자리에 놓아야 합니다.

왜 모든걸 어머니한테만 맞추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작은아이 받아쓰기 공부를 시키려고 했는데 너무 답답한 나머지 8살 아들이랑 한 바퀴 도는데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신랑은 큰 아들과 함께 햄버거를 사러 갔는데 저한테 전화가 왔어요. 그 때 울고 있을 때 전화가 와서 울먹이는 소리를 냈더니 왜 그러냐고 하면서 울고있냐고 저는 울면서 안 운다고 하였습니다. 집에 들어가지 말고 기다리고 있으라네요. 그래서 홈플러스에 데려가서 화장품 얘기를 하길래 "아세톤 사야 돼"라고 하니까 아이크림까지 에뛰뜨에서 사주더군요. 신랑이 기분 풀어줘서 마음이 조금 낳아졌지만 여태 시어머니랑 같이 사는 것도 힘든데 항상 인상쓰면서 하시는 말씀이 저한테 상처로 남습니다. 그 날 어머니한테 그런말을 들으니 그날 저녁 잠이 안 와서 새벽 5시 30분에 잠들었습니다.

   전에는 밥상을 어머님이 먼저 차리려고 해서 저도 나와서 차리려고 했더니 "그냥 들어가"라고 어머님이 저한테 신경질적으로 말씀 하신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의 신랑이 어머니한테 화를 내더군요.  신랑이 어머니한테 "좋게 말씀하시면 안되요?" 말씀드렸더니 어머님이 하시는 말씀이 "잘하는게 있어야지 신경질을 안내지~" 그러시면서 아들이 마누라 감싼다고 뭐라 하더군요.

그 이후로 제가 인사해도 안 받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출퇴근하면서 인사를 했습니다. 저번에 외식해 드렸더니 기분이 풀리셔서 지금은 인사를 받습니다.

저도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왜 어머니는 마음에 안 들까요.

애들 양말이랑 속옷도 담가놓으면 빨고 애들 티도 세탁기에 빨면 물 빠진다고 해서 힘들어도 "네" 하면서 어머니한테 맞추려고 손으로 빨아요.

어머니 연세가 73세신데 아직 정정하세요. 저녁에는 저 혼자 어머니와 애들 밥 차려 드리면 다 드시고 나서는 방으로 들어가십니다. 며느리이기 때문에 대접을 바라시는 거 같아요.

호칭도 이름이나 "며늘아"가 아닌 "야"라고 부르니 무시당한 거 같아서 속상합니다.

평생 어머니한테 맞추어서 살아야 된다니 마음이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