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달에 보름 정도를 바다에서 보낸다...

남들은 나에게 바다 구경한다고 좋다고 그러지만...
멀미하고... 단속작전한다고 다치고 해보면
다시는 안탄다고 할것이다...

그래도 나는 언제나 그런다...
이번에 출동 마치고 들어가면 눈에 넣어도 안아플...
우리 성준엄마와 토갱이 같은 우리 성준이 보면 깨물어 줄것이라는 생각으로 버틴다...

그런데 막상 들어오면 왜 이러는지...

그냥 멀뚱이 거실에 누워서 TV 보고...
성준이는 놀아주라고 하면 나는 귀찮고... ㅠㅠ

그래서 고쳐보겠다고 저번주에 약속한게 있어서 놀아줘 볼려고
금요일 당직을 마치고 주말에 둘째형네 쌍둥이 조카들과~!
(성준이와 너무 친해서 너무 좋음~! ㅋㅋㅋ) <--- 참고로 다투기도 무지 다툼... ㅠㅠ

토요일에 홈플러스 놀이터를 갈려고 하니 요즘 대형마트는 일요일날 휴일인걸 몰랐다... ㅠㅠ
결국 성준이는 차안에서 울고...

"나는 홈플러스 놀이터 쌍둥이 누나랑 가고 싶었는데... ㅠㅠ" <--- 요 멘트만 10번 들었음... ㅠㅠ

결국 나는 화가 나서 집으로 갈려고 하는걸...
공룡 박물관으로 가기로 했다...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4D 영화관이 있다고 해서
거길 갔는데 성준엄마는 임신 상태라 못 들어가고 내가 들어갔는데

거참...

처음에는 성준이 자리가 제일 끝이고 그 옆에 쌍둥이 누나 한명
그리고 내가 앉고 내 옆에 쌍둥이 또 한명이 있는데

성준이는 나를 보더니...

"나 아빠랑 같이 볼래~!"

이러면서 나에게 와버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쌍둥이 누나가

"성준아~! 아빠는 성준이랑 안놀아 주잖아~! 맨날 출동이고 쉬는 날이면 일하잖아~!
누나 옆에 앉아~!"

이 말을 듣는데 기분이 참 거시기 한거 아내 분들은 아나 몰라...
물론 귀찮은거 알지만...
어린 아이에게 이런소리를 듣다니... ㅠㅠ

그래도 성준이는...

"그래도 나는 아빠가 좋아~! 아빠 옆에 갈래~!"

결국 저는 옆에 있던 쌍둥이 조카 한명을 옆 좌석으로 보내고
성준이 손잡고 영화 봤네요...

[ P S ]

아주 어릴때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나라는 존재가 동네에서 악동이였는데
아빠는 언제나 이뻐하셨는데...

그 이유를 결혼전까지는 몰랐는데
이제서야 알꺼 같네요...

항상 괴롭히는게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장난을 치면
성준엄마는 그만 좀 괴롭히라고 잔소리 하지만
그게 나에게는 애정표현인걸 어쩌라고...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존경하는 우리 아버지께서도
지금에 나랑 똑같은 모습이라서 피는 못 속인다 싶다는 생각도 든다... ㅠㅠ

연휴인것만 몰랐다면 금요일부터 여기저기 놀러 다녔을텐데...
그걸 몰랐던 내가 부끄럽고...
그러기에 내일은 성준아...

압해도 대패삽겹살 맛집 있다더라~!
엄마랑 거기 가기로 했은께~!

둘째 큰아빠~! 둘째 큰엄마~! 그리고 쌍둥이 누나랑 같이 가자~!

아빠도 오늘은 눈 좀 붙여가며 당직근무 설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