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반오십된..ㅋㅋ 처자에요.

남자친구는 작년겨울즈음에 만나게 됐구요

오늘로 한 두달조금넘었는데

올해 9월에결혼하자는거 내년초쯤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얘기만한거죠.ㅋㅋ)

남자친구네 아버님도 3월즈음에 인사드릴겸 식사한번하기로 했구요.

두달밖에안만났는데 뭔 결혼이냐 하시겠지만

저도 오빠도 연애는 해볼만큼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고..

(타고난 인기가 있었거나 잘생겼거나 날씬하거나 둘다 뭐 그런건아님. ㄱ-)

이젠 정말 결혼하고싶더라구요

오빠도 저한테 '이사람이다'싶어서 적극적으로 대쉬한거고

10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없다지만.. 넘어간게 저에요.ㅋㅋㅋ

처음엔 정말 이상형과도 거리가 멀기도 하고 이유없이 싫었기에

멀리했었는데 여러번 만나다보니 사귀게 되었고

지금은 저도 '이사람이다'싶네요.

그러다 어제 카페에서 얘기하던중에 쇼킹먹은 일이 있었어요.

저는 현재 사회복지사로 조그만 기관에서 일하고있구요.

여름이되면 딱 2년차가 되는데 2년채우면 그만두고 직장보단 알바가 마음편하니까

알바하면서 1급시험을 준비하려고 했어요. 이건 오빠만나기전부터 생각해온 개인적인 계획이었죠.

알바를 안할수도있는거에요 뭐 다른직장을 구할수도있는거고

아니면 그만두지않고 그냥 계속 일할수도있는거고.. 계획세운다고 그대로 실행하진않잖아요~

상황봐서 어떻게든 바뀔수있는건데. 여튼

제가 직장에서의 이야기도 자주하기도했고, 같이 일하는사람들과도 너무안맞아서

오래는 안다닐거라는거 알고있었어요 오빠도.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제가 "확실한건 올해안에 그만둘것같다" 라고 얘기하니까

오빠가 "그럼뭐할건데?" 라고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뭐 여름되면 2년채우니까 남은 반년은 알바하면서 공부해야지"라고했어요.

근데 오빠는 여기서 약간 실망한듯 말하더라구요

"너 나랑결혼할 생각이 없는거야?"라면서 말이죠.

전진짜 너무놀랬어요. 내가 무슨 말실수한건가??

오빠말은 이거였어요. 결혼할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알바할생각을 할수있냐고.

적어도 내년초에 결혼할거라면 바짝 돈을 모아야 하는것 아니냐고..

틀린말은 아니었어요

저 사실 모은돈도 별로없구요 다행히 지금 만난 오빠가 돈을 잘모아놔서 당장결혼한다해도

월세집하나 구할수 있겠더라고요.

저도 같이 돈벌어서 생활비에 보태야하고.. 결혼하는것도 돈이고 신혼여행도 돈이고. 결국 다 돈이더라구요.

저는 정말 개인적인 생각만 한거죠 어쨌든.

알바하면서 공부할 생각을 했으니.

아... 이게 현실이구나.

포기해야할것도 많고 버려야할것도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처음으로 결혼을 늦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오빠가 이런말도했거든요

"너가 정 공부하고싶고 그렇다면 그렇게 해라.

나도 할수있는데까지 노력하고 기다리겠다. 그러다가 안되면 튕겨나가겠지만."

이말은 그냥 일하라는 말로밖엔 안들려요.ㅋㅋ

지치면 헤어질거다 너때문에! 이거잖아요 -_-

스물여섯에 결혼하는게 어렸을때부터 꿈꾸던거였고, 이오빠랑도 정말 하고싶다는 확신이 들었는데..

현실이 이렇다는걸 알게되니까요. 진짜.. 망치로 머리맞은 느낌?

정신이 확 들면서.. 진짜 결혼을 좀 늦게 해야하나. (헤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제하에)

아니면 이 일을 계속하든 이직을하든 돈을 계속 벌면서 공부를 해야하나.

둘중에 하나는 빨리 결정해야겠더라구요.

모르겠어요 정말. 우선순위를 정해보자 해도

무슨기준으로 해야 현명한건지..

결혼이라는게.. 이젠 나만 생각 해서는 안되겠구나. 같이 살 사람과 미래를 함께 보고, 타협해야하는거구나. (맞죠?)

오빠랑결혼하는거. 사실 빨리하고싶죠. 데이트비용이 너무많이나가요.. 거의 매일보는데

밥먹고 커피만마셔도.. 어휴.

집에서 밥해먹고 간식해먹는게 훨씬 낫겠더라구요.

근데 전 사실 직장은 그만두고싶어요

다른곳으로 이직한다 하더라도 말이죠..

다만 걱정되는건 일을하면서 퇴근하고 공부에 매진을 잘 하겠느냐. 이거에요.

오빠말로는 직장이랑 알바랑 무슨 차이가 있냐고 하는데

저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알바는 부담도 안되고 신경쓰일일도 별로없는것같아서.

늦게까지 공부하더라도 스트레스도 덜받을것같고..

휴ㅡ 암튼 머리가너무복잡하네요.

누구한테 조언을 들어야할지도 모르겠고...

너무 횡설수설한건아닌지. 죄송하네요. ^^;

읽어주셔서 감사ㅎ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