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잘하는 법

-파킨슨의 법칙을 이용하라.

Northcote Parkinson

노스코트 파킨슨 (Northcote Parkinson, 1909~1993)은 자신의 이름을 붙여 파킨슨의 법칙을 발표했다. 해군 공무원을 연구하던 그는 조직이 무의미하게 비대해지는 현상을 발견하고 그것을 파킨슨의 법칙이라 불렀다. 예를 들어 어느 작은 회사에 일꾼이 두 명이 있다. 한명은 노동을 하고, 다른 한명은 사무를 본다. 그러다 일량이 많아지면서 일꾼이 자신의 밑으로 보조를 두게 된다. 보조는 자신에게 할당된 일을 수월하게 하기 위하여 다시 다른 보조를 청원하게 된다. 결국 한 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세 명 네 명으로 불어나게 된다. 조직은 본능적으로 자기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구글과 같은 기업도 초기에는 시대적 상황을 발빠르게 대응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직화되고 체계화 된다. 그러다보면 많은 서류와 단계가 만들어져 점점 조직이 비대해 지고 적응 능력이 떨어진다. 현재 구글은 비대화되고 조직화된 현상으로 인해 초기의 멤버들이 구굴을 떠나고 있다.

파킨슨의 법칙은 공부의 방법에서도 적용 가능하다. 다른 말로 학생 신드롬(Student Syndrome)이라 한다. 많은 시간이 질 높은 논문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기말고사를 마치고 마무리 논문을 요구한다. 1일주일의 기한을 주는 것에 대해 학생들이 2주로 시간을 늘려 달라고 한다. 마음씨 착은 교수는 이번만 봐주겠다고 경고하면서 2주로 시간을 늘려 준다. 결과는 참담하다. 일주일동안 쓴 논문보다 이주일 동안의 논문 질이 더 떨어진 것이다. 시간을 늘린다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가 보자. 한 시간 안에 열 단어를 외우라하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집중한다. 반면에 하루라는 수많은 시간을 주면 심리적으로 나태해져 마음껏 휴식하고 TV를 보며 시간을 허비한다. 노는 것에 익숙해진 몸은 남은 한 시간 동안 공부하지만 성적은 더 떨어진다. 이것이 공부의 파킨슨의 법칙을 적용시킨 예이다. 여기에 공부의 비법을 찾을 수 있다.

파킨슨 법칙을 이용한 공부 비법

1. 분량을 정하라.

공부의 정확한 분량을 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분량은 명확하게 정한다. 1년에 해야할 공부의 분량을 정하고, 그 다음 12달로 나누고, 그 다음 1주일 분량으로, 다시 하루 분량으로 나누면 된다. 이런 식으로 분량을 명확하게 정하고 나면 공부의 가닥이 잡히기 시작한다. 공부의 대가들은 한 결이 꿈만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내가 궁극적으로 이루어야할 꿈이 무엇이고, 그것을 오늘 여기서 해야할 몫과 대가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았다.

2. 분량을 구체화하라.

공부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 투자한 시간만큼 공부를 잘하기 마련이다. 효율적으로 따지면 더 잘하는 학생과 더 못하는 학생이 있을 뿐이다. 공부하지 않고 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니 공부 분량을 명확하게 한 다음 구체화 시켜야 한다. 영어만 한다면 영어를 구체화 하라. 예를들어보자.

오늘이 1월 1일이다. 여름 방학전에 1.2학기 자신의 학년 과목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하자. 그 다음 할 일은 영어라는 공부를 좀더 구체화시키는 것이다. 즉 문법, 어휘, 생활 영어, 암기할 문장 등을 구체화 시켜 손에 잡히도록 만든다. 그리고 나서 그것들은 1의 방법대로 하루나 한 시간 단위로 세분화 시켜 스케줄을 잡는다.

공부의 구체화는 분량에 장소와 시간, 그리고 방법을 정하는 것이다. 3년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어휘가 1000단어라 하자. 이것을 52주 나누고 다시 하루 단위로 나눈다. 그렇게 되면 하루에 고작 3단어이다. 하루에 단어는 누워서 떡 먹기가 아니던가. 이것을 반년만에 해치울 생각이니 3단어의 두 배인 6단어만 외우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학년 영어 교과서는 통째로 외우는 것이나 다름 없다. 이화여대에 합격한 K는 이러한 이러한 방법으로 하루에 2문장을 통째로 외워 영어만점을 맞았다고 한다. 그리고 어디서라는 장소를 택하고, 시간과 방법을 구체화 한다면 우등생이 되는 길은 훨씬 가까워 진다.

3. 시간을 분배하라.

방학이 시작되면 모두들 열정적으로 계획을 짜지만 작심삼일(作心三日)이다. 당연한 일이다. 계획표를 보면 하루에 8시간을 공부하는 것으로 되었다. 세상에! 누가 그런 공부를 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영화 다보고, TV 다보면서 말이다. 계획표를 보면 틈이 없다.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계획표다. 자신의 사정과 쉼의 욕구를 적절하게 배분해 한다. 적당한 체력 배분이야 말로 성공의 지름길이다.

하루 중 어느 시간에 집중이 잘 되는가? 새벽? 아침? 오후? 저녁? 아니면 밤 늦은 시간? 사람마다 다른 집중하는 시간은 다를 것이다. 분명한 것은 언제 공부할 것인지를 반드시 정하라는 것이다. 분명한 시간이 정해져야 공부는 시작된다. 필자의 경우는 새벽은 꽝이다. 늦은 밤이 최고다. 여의치 않을 경우는 오후에도 약 2시간을 할애 한다. 공부가 되지 않는 시간에 열시간 하는 것보다 집중해서 한 시간 하는 것이 훨씬 효율이 높다. 그러니 먼저 자신의 바이오리듬에 맞는 공부 시간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과하게 잡지 말라는 당부도 하고 싶다. 적당한 시간을 배분하길 바란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재미있게 공부에 몰입할 수 있다.

4. 장소를 구체화하라.

어느 곳이나 나의 공부장소라고? 천만에 공부는 지정된 장소에서 할 때 최적이다. 시험 장소는 교실의 책상이다. 그렇다면 집에서도 책상에서 공부할 때 기억이 가장 잘 난다. 이것을 상태의존학습효과(state dependent learning effect)라 한다. 취중진담이라하여 술 자리에서 사랑하는 이에게 프로포즈를 했다고 한다. 여인은 남자의 진심을 받고 결혼을 약속한다. 그런데 그 다음날 술이 깨자 남자는 프로포즈한 것을 망각한다. 그리고 다시 술을 마시면 프로포즈했던 기억이 살아난다. 결국 둘은 결혼하지 못한다. 비슷한 장소와 상태에 이르렀을 때 기억하기 쉬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