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화장을 하고 다니면서 왜 전 안되죠? 저도 이제 고등학생이에요. 다른 친구들은 눈썹도 깨끗하게 정리하고, 눈썹도 그리고, 메이크업을 조금씩은 다하고 다닌다구요. 그런데 우리 부모님은 절대로 안된대요. 다른 애들은 하고 다닌다고 해도 절대로 안된대요. 그건 어른들이나 하는 거래요. 저도 곧 2년 후면 대학생이 되는데 2년 후나 지금이나 뭐가 다르죠? 그때는 되고 지금은 안 되는 이유가 뭐예요? 정말 이해가 안 가요.

지난 번에는 제가 눈썹을 정리하고는 아침에 눈썹을 좀 그리고 나왔거든요. 그리고 전에 사둔 트윈케익으로 화장을 약하게 좀 하고는 립스틱도 흐린 걸 발랐지요. 그날은 일요일이고 해서 친구들이랑 놀러가기로 한 날이에요. 엄마는 아침부터 난리가 났어요. 학생이 무슨 화장이냐고요. 결국 립스틱은 지우고 나갔지만 다른 친구들은 다들 화장을 다하고 나왔지 뭐예요. 전 좀 창피했어요. 저만 애같이 하고 나온 거 있죠. 친구들 부모님들도 화장은 안된다고 했지만, 친구들은 다 나와서 화장을 한데요.

엄마는 화장을 하면 얼굴이 빨리 늙는다고 하는데 그게 정말인가요? 엄마 말은 믿기지가 않아요. 그런데 왜 연예인들은 다 화장하고 나와요? 화장하니까 예쁘기만 한데, 예쁘면 됐지. 또 빨리 늙는다고 하지만 연예인들은 늙어 보이지도 않고 좋은 화장품을 써서 그런지 더 젊어지는 것만 같은 걸요. 그렇다고 제가 학교에 화장하고 간다는 것도 아니고, 다만 친구들하고 놀러갈 때만이라도 좀 예쁘게 보이고 싶은게 나쁜가요?

학생은 화장을 하고 싶어하는데 엄마가 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화가 나 있군요. 다른 친구들은 화장을 하고 다니는데 자신만 하지 못하기 때문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소원해지거나 자신만 친구들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인해 불안함을 느끼기도 하겠군요. 다른 친구들은 할 수 있는데 자신만이 엄마의 반대로 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화가 나기도 한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우선 학생이 화장을 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하여 요란한 화장을 하고 다니거나, 또는 남들이 하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생각이 없이 그저 따라하기만 하기도 합니다. 무엇을 하든지 자기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합리적인 선택이어야지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학생은 어느 경우입니까? 단지 친구들과 놀러갈 때 조금씩 화장을 해서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누구든지 뭔가 특별한 날에 또는 평상시에도 남들에게 더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러나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학생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것이길 바랍니다.

그런데 왜 어머니는 학생이 화장을 하는 것을 반대하시는 걸까요? 한번 어머니의 입장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마도 어머니께서는 사회에서 학생이 화장하는 것을 바라보는 시각 때문에 학생을 걱정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만 어머니가 학생이 화장하는 것이 싫어서라기 보다는 우리 사회에서는 학생이 화장을 하고 다닐때에 결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일 수 있다는 거죠. 우리사회에서는 학생이 화장을 하는 것을 무조건 나쁘게만 생각하기도 하며, 우연히 화장을 한 학생이 어떤 실수를 저지르거나 사고가 났을때에는 "그럼 그렇지"하는 시각으로 보곤 합니다.

그 책임에 대해서도 학생의 어머니에게 돌리게 되며, 어머니가 학생이 그러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어도 사회에서 학생을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계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편견이고 잘못된 시각일수도 있지요. 그렇지만 우리 사회에서 그러한 편견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곤 합니다.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요.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학생의 본연의 모습보다는 외모에서 화장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나 다른 어른들이 학생을 나쁜 시각으로 볼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학생이 이해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화장을 하게 됨으로써 외모가 돋보인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 반면에 단점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됩니다. 십대의 피부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맑은 피부를 간직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이때 피부관리를 잘 하느냐 못하는냐에 따라 나이가 들어서도 탄력있는 피부를 간직하게 되는 관건이 됩니다. 우선 화장을 하게 되면 피부가 숨을 쉬지 못하게 됩니다. 숨구멍을 막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화장은 하는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요즘은 자외선이 피부를 상하게 하기 때문에 외출할때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고 돌아와서는 꼭 화장을 깨끗이 지워야 합니다. 되도록이면 화장을 하고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피부건강에 좋은 것입니다. 연예인들은 직업상 화장을 하고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래서 피부가 상하고 상한 피부를 감추기 위해 화장도 진하게 하게 됩니다. 진한 화장을 해서 예뻐보이는 것보다는 맨얼굴에 자신 있는 사람이 정말 미인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학생은 화장을 하고 싶고, 어머니는 화장을 하지 못하게 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지도 생각해볼까요. 어머니가 왜 반대하는지를 학생은 이제 이해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이해한다면 어머니와 진지하게 대화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요? 어머니께 자신이 왜 화장을 하고 싶은지를 이야기를 해보세요. 때론 친구들과 놀러갈때는 화장을 하고 싶다는 점을 어머니께서 이해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학생이 어머니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나서 자신의 목소리로 어머니를 이해하고 있음을 표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어머니가 걱정하는 바를 학생이 이해하고 있지만, 학생 역시 화장을 가끔 하고 싶다는 대화를 통해서 어머니와 합의점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친구들과 놀러가는 토요일이나 주말에만 화장을 어느정도로 할 것인지를 결정하여 어머니와 학생이 서로 조금씩 양보하여 갈등을 해결하도록 노력해보는 것이죠... 어머니와 한번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그리고 서로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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