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즈음 가평의 취옹 예술관을
취재한 적이 있어요.
한옥으로 지어진 취옹 예술관의
툇마루에 앉아
멍 때리기를 꼭 해보라는
그곳 관장님의 말씀을
전해 들었었답니다.
몸과 마음 머리를 맑게 해준다고요!

"멍 때리기" 그날로부터 멍 때리기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생각해보게 되었었지만
생활 속에서 멍 때리는
시간을 따로 갖지는 못 했어요.
뭐 때때로 별군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장난감
이야기할 때 저절로 멍 때려질 때가 있긴 하지만요......

멍 때린다는 말이
좋은 말로 쓰이진 않았었는데
요즘은 "멍 때리기" 대회도 있고

실제로 멍 때리기는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
꼭 필요한 시간이라 하죠
뇌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여기 자연스레 빠져들어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보고만 있게 되는 예술 작품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작품이... 어디에.. 있냐고요?"

빈 벽 가상의 창문에서
스며드는 빛을 표한 한 것이
바로 허수빈 작가의 작품이에요.
작품명:화장실 창문 
(open space Block's 전시 )

실제 이런 모양의 창이 있는 것이 아니라
로고 라이트를 이용하여
빈 벽에 실제 햇빛이 창가로 스며든 것처럼
표현한 것인데요.
희한하게도 가만히 보고 있게 돼요.
희한~~~~~해요.
보면서 머릿속에 뭔가 또렷이
어떤 기억이 나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눈물이 괜히 살짝 고이기도 하고요.
그냥 몇 분 가만히 보고 있고 싶어져요.
아니 그렇게 하게 돼요.


허수빈이라는 작가 이름만 들었을 때는
기억하지 못했는데 (이름 잘 못 외움)
그러고 보니 성남아트센터
"성남의 얼굴 전"에서도
허수빈 작가의 작품을
만난 적이 있었다는 건
생각나더라구요!


작가의 이름은 기억 못 했지만
작품은 제 기억 속에 또렷했으니까요.

성남의 얼굴전 (성남을 걷다)에서 본 작품은
가까이 가서 저 너머에 뭐가 있나
두리번거리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실제 창문도 아니고
그냥 벽에 설치된 작품이었죠.

창이 없는 답답한 지하 공간 같은 곳이라도
이런 작품 하나만 있다면
차갑고 우울한 공간이
따스하고 희망적인 공간으로
변하겠구나 란 생각을 했었는데.
현실적일 수 없음을 깨닫게 된 건

 open space Block's에서 열린
"골목으로 들어온 예술" 
두 번 째 작가의 만남 시간을 취재하며
허수빈 작가를 만나보게 되었고.

장비 비용을 듣고보니
음 .. 예술적 가치는 배제하고
장비 비용만 생각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생각해볼 때
지하 단칸방, 창도 없는 단칸방에 사는데
이런 설치미술을 단다는 것은
사치다!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게 될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내가 건물주라면 ???
하하하
내가 건물주라면!!!

내 건물에  창 없는 방엔
허수빈 작가의 작품을
꼭 달겠단 생각을 했죠.
내가 건물주라면...
내가 건물주라면
작은 작은 아주 건물의 주인이라도 된다면...... 말이죠.....



작품명: 건강원(open space Block's 전시 )

사진에서 실제로 환한 빛이 흘러나옵니다.
사진인지 현실로 보이는 공간인지
상상의 이미지인지 
머릿속에서 명확히 구분 짓지 못한 채
멍하니 보고 있게 되는 작품
LED 등을 이용한
백라이트 사진 출력 작품인데요.
처음 소개한  화장실 창문 1.2. 외에도
백라이트 사진 출력 작품 3점을
open space Block's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작품 수가 많은 건 아니지만
오래 보아도 계속 보고 싶은 작품인지라
open space Block's 편하게 들러
멍 때리며 작품 바라보시길~

open space Block's  릴레이 기획 전시회
'골목으로 들어온 미술'
2부 허수빈의 <빛으로 가려진 공간>
5월 6일~26일
3부 이돈순의 <마을과 마주한  꿈>
6월 1일~20일

open space Block's 작가와의 만남 시간
취재 갔다가
태평공공예술창작소 코디네이터 분도
만나게 됐는데요.
허수빈 작가님이
현재 태평공공예술창작소
입주작가로도 활동 중이라는 걸
알게 됐네요.
그래서 검색하다보니~
어머낭~

작가와 함께하는 어린이 미술교육 프로그램 '야광창문 그리기'
5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태평공공예술창작소
지하 1층 T룸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해요.
아이들이 그린 야광창문을 벽에 걸어두면
잠자기 전 불을 끄면
~짠~ 야광창문이 보이겠죠?
그럼 아이들은 야광창문을 보며
미지의 공간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요.
편안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고요.

문의 031-783-8122

미디어 아트전
<빛으로 그리고 영상으로 춤추다>
갤러리 808에서도 허수빈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네요.

허수빈 작가의 작품 속 빛들이 주는
감성적 작품을
멍 때리기 좋은 작품들이라 하여
오해 없으시길~~~~
작품으로 인해  빠져들어
뇌가 편안해진다는 표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