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여행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어요.
사실 17일에 도착했지만
이제서야 무사귀환 소식을 알리네요.

저와 두남매, 친정 엄마,조카
우리 다섯이 독일에서 겪은
평생 잊지 못 할
아찔한 경험
한 번 들어보세요.

오빠네 없이 4박5일은
독일어도 영어도 회화가 불가능한
다섯명이서 현지 가이드와 함께
여행을 했더랬죠.

마지막 스위스에서
오빠네 집으로 돌아오는 날은
계속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며 돌아오는 데만
하루가 걸렸어요.


독일 ICE 기차에서는
핸드폰 충전도 되고
와이파이도 되기에
연락도 하고 핸드폰 충전도 했답니다.

별군이 가져갔던 카메라 대용 핸드폰도
충전이 필요하여 충전하던 중
충전기 잭 부분이 망가지는 사고가......

제 핸드폰도 100%충전이 된 건
아니었는데......말이죠.

돌아오는 날은 토요일 주말이었으니
기차 이용객도 많았구요.
연착도 종종 있었죠.

연착으로 인해
다음 열차와 시간이 맞지 않는
경우도 생기고
거기까지는 함께 한
현지 가이드가 있기에
큰 문제는 없었답니다.

일단 가이드는 프랑크 푸르트 역까지가
함께하는 일정이었기에
마인츠역으로 가는 기차를 태워주고
헤어졌어요.

프랑크푸르트 역에서
기차타고 마인츠 역에서 내리면
조카들이 마중 나오기로 했으니
마인츠 역에서 내리기만 하면 되니
그 정도는 껌~~이죠.


기차 연착으로 마인츠로가는 기차로
갈아 타는 데에도 엄청 뛰어서 겨우 타고
이제 됐다~~~하며
한시름 놓았답니다.

우리 다섯은 마인츠 역 정도는
독일어를 못 해도 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지만
한 편 불안한 마음은
핸드폰 밧데리가 얼마 없다는 점

핸드폰이 안 되는 상황은
왠지 모를 불안감을 주지요.

마인츠 역에 잘 내렸는데
5분 10분이 지나도
조카들이 오지 않아요.

와이파이가 안 되면 카톡도 안 되는 상황이었던터라
핸드폰에서 
로밍설정을 하고 보니
카톡에는

오빠네 집  근처에서 총기사고가
있었고
조카들이 버스타고 나오려는데
그 버스부터 나갈 수 없게하고
일반 차량도 모두 통제....
총 쏜 사람이 나갈 수 없게
모두 통제 했다는

아니.....
그래도 나갈 사람은 나가게 해 줘야지....

오빠가 독일에서도
이 곳으로 이사 온 지는 10여년
처음 있는 일에
그 날이 하필 이 날이고
그 시간이 하필 이 시간

마인츠 기차역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도 잘 찾았고.

6번 버스도 잘 탔지요.
이제 오빠 집 정류소만
잘 내리면 되는 상황
혹 잘 못 될까
긴급상황을 위해
밧데리가 7프로 뿐인
핸드폰은 꺼두고

근데... 오빠가 내리라고 한 정류소 이름은
금방 보았는데도
또 잊어버리고......

무슨 정류소 이름이
이렇게 길담....

뭐였지?
수첩에 적어야겠다라며
다시 핸드폰을 열고
확인하려던 순간

밧데리가 다 됐어.

그래도 그래도 기억을 더듬으니

다음 정류소가 우리가 내릴 곳임을
알 수는 있었죠.

하지만...
우리가 내려야 할 정류소 전 정거장에서
기사님은 버스를 세우고
"이 버스는 총기사고로 인해
이 곳까지밖에
갈 수 없습니다.
모두 내리시고
남은 목적지까지는
알아서 가세요."

기사님이 독일어로 하는 말을
알아 들을 순 없었지만
내게는 그렇게 들렸어요.

핸드폰까지 방전 된 상태이고
7시가 넘은 깜깜한 밤
시내도 아니었기에
7시 넘은 시각이었지만
인적도 드믈고
깜깜하고.
한 정거장만 가면 되는데.....

비도 추적추적 오기 시작하는 상황
일단 버스가 갈 수 있는 길을 따라
가보는데
가다보니

REWE (한국 이마트 같은 곳)를 발견

이 곳은 여행 가기 전
새언니와 함께 들러 시장을 보았던 곳
오빠 집에서 걸어서 왔던 곳이지만
10여분은 걸었던 것 같고
원래 길치인데다가
깜깜한 밤이라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겠더라는

그래도 일단은 REWE 에 들어가서
뭔가 도움을 요청해 보기로.....

핸드폰 혹시 충전이라도 할 수 있을까 했지만
없지....
핸드폰 충전기라도 멀쩡했다면 가능했겠지만
충전기까지 망가진 상태였으니....

충전기가 망가지지 않았더라면
노트북에라도 연결해서 충전했겠지만......

노트북에도 카카오톡이 깔려 있으니
혹 WIFI 되면 가능할까 싶어
켜 보았지만 WIFI 는 안 되고......

말도 안 통하고
어떻게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진 순간
엄마는 한 직원에게
손으로 수화기를 든 시늉을 했고

직원은 전화기를 빌려 주었어요.

.....
엄마는 오빠네 집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었다는!!!

엄마가 오빠 집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다는 것은
생각치도 못한 상황이었는데 ~~~

그렇게 연락이 되고
오빠가 우리 데리러 와서 우리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 나는 일이지만
정말 너무 준비없이 독일을 다녔다는 생각

핸드폰이 된다면
번역기를 활용할 수도 있고.
물론 연락도 가능하고요.

하지만
핸드폰 밧데리가 방전된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지나고 나면
다 좋은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