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의 초기 연구자들은 창의성을 지능의 일부로 포함시켰다. 그들은 ‘창의성은 어떤 것을 자기 나름대로 새롭게 시도하고, 흔히 보는 것이 아닌 특이한 것을 내놓는 데 동원되는 지적인 과정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지능지수와 학업성적은 상관있을까? 지능이 높을수록 창의성의 범위가 넓어지고 지능이 낮으면 창의성의 범위도 좁아진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이 지능지수는 낮으면서도 학업성적은 높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유명한 발명가와 작곡가, 화가들 중 상당수는 지능지수가 낮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지능은 창의성의 필요조건이 될 수 있지만 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 즉, 창의성이란 개인이 가진 지능을 얼마나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창의적 사고는 다음의 5가지 기본 특성을 가지고 있다.

1. 창의적 사고의 특성은 유창성(fluency), 융통성(flexibility) 및 독창성(originality)이다. 창의적 사고는 일정한 시간 안에 아이디어를 가능한 한 많이(유창성), 어느 한가지의 기준에만 얽매이지 않고(융통성) 제시하되, 그 아이디어가 새롭고 독창적인(독창성) 것이어야 한다.

2. 창의적 사고는 창의적 행동의 필요조건이다. 창의성이 외적 결과라면 이 겉으로 나타난 창의성(창의적 행동)의 이면에는 창의적 사고가 있다. 즉, 창의적인 사고없이 창의적인 행동이 나타나기는 어렵다.

3. 보통의 아이들에게는 자신이 가진 창의적인 잠재력을 키워갈 수 있는 힘이 있다. 창의적 사고는 어느 특정한 소수에게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이 가진 창의적 잠재력을 키워갈 수 있다.

4. 창의적 행동은 기존 지식을 강조하는 수업 분위기에서는 나타나기 힘들다. 창의적 사고는 새로운 문제에 대한 자유로운 해결 노력에 의해 나타난다. 아이의 자유로운 사고를 저해하고 문제를 수렴적으로만 보게 하는 분위기는 창의성을 저해하게 되므로, 창의성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5. 창의적 사고를 가능케 하는 기술은 잘 조직된 자료를 통해서도 가르칠 수 있다.

그러면 아이들은 어떤 분위기에서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을까? 창의적 사고는 아이들에게 문제해결 과정에서 열심히 노력하되 만약 틀리더라도 괜찮다는 생각을 갖고 새롭고 특이한 아이디어를 실행해 볼 수 있도록 자극을 주어야 길러질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는 새로운 생각을 창안해내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요구되는 시간과 노력이 아무리 많이 들더라도, 이를 즐거운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창의적 사고를 계발시켜 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생각할 여유가 있어야 한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시간적으로 너무 쫓기게 되면 나올 수 없다. 대개의 창의적 아이디어는 ‘숙고의 기간’ 또는 ‘여유를 가진’후에 나온다. 초조함은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는 금물인 것이다.

2. 특이하고 색다른 아이디어가 때로는 가치 있는 발명일 수 있음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비행기나 자동차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생각해낸 사람들은 ‘정신 나간 사람’으로 취급받았으나 이 아이디어에 기초하여 지금은 매우 쓸모 있는 것이 되었음을 인지시킨다.

3. 우리의 생활 곳곳에서 창의적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도록 해주어야 한다.

4. 아이들이 평소에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는 설명이나 개념 중에서도 결함과 모순이 있음을 알게 해주어야 한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계속 수정될 수 있음을 알게 해주고, 이 수정의 주체가 바로 아이들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하는 것이다.

5. 창의적 활동의 환경은 수용적인 환경이며 열린 공간이어야 한다.

21세기는 다양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시대이다. 오로지 한 가지의 표준만을 절대적으로 옳은 것으로 가르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합리적 문제해결력, 비판적 사고력, 탐구력 등 결과로서의 지식보다는 바르게 생각하는 힘이 점점 더 중요해진 시대에서 아이들 개인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

출처 : 엄마의 착각이 아이를 망친다_한미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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