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반만 좋았던 주말.
약속 있던 걸 까묵고 급히 할 일 없다며, 급하게 글램핑 예약을 하고 다녀왔다.
다녀온 곳은 재인폭포 / 연천 선사유적지 / 연천 선사 박물관이다.
날짜 선택하면서 뭔가 있었는데... 계속 이러면서도 ㅠㅠ
나름의 연휴인데 집콕하기 싫어 예약을 했음;

멀리 가면 차 막힐 테고 아이들에게 선사유적지도 좀 보여주고 싶은 맘에
목적지는 연천. 그리고 펜션보다는 캠핑 가고 싶다고 노래하는 애플을 위해
준비 잔뜩 해야 하는 캠핑보다는 내가 좀 더 편하기 위해 글램핑으로 선택했다.


혹시 몰라 가는 길에 선사유적지에 예약 문의를 하니
1시 가능하다기에, 첫 목적지를 급히 재인폭포로 바꾸었다.
폭포가 다 비슷하지 뭐... 하는 맘으로 일단 출발.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아직 한산했다.
그리고 겉에서 봤을 땐...
오잉? 여기에 폭포가 있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너무나 썰렁한 전경;

오홋! 주상절리를 제주와 경주에서 봤는데
재인폭포 역시 주상절리 절벽으로 이루어졌다니 급~~ 어떤 형태인지 참 궁금해졌다.

꺄악~~ 사람들 몰려있는 스카이워크로 가서 내려다보니
아찔 +_+ 하면서도 물빛에 반해
도저히 안 내려가 볼 수가 없었다.

폭포를 둘러싼 절벽들 외에 가는 길도 이렇게 돌들이 참 독특...이라며
감탄하며 높디높은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이 보통 높은 게 아니다 ㅠㅠ
내려가면서는 애플군 손을 잡아야 해서 사진을 못 찍었고
올라오면서는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 정도로 다리가 아파서;;
카메라를 들 힘도 없었다 ㅋㅋ ㅠㅠ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물이 아주 많거나 한 폭포는 아니었지만
높이가 어마어마했고, 또 물 색이...
어떻게 폭포에서 이런 색이 나오지? 싶은.. 지중해 바다에서나 볼 수 있는
에메랄드빛 +_+

사람들 몰려오기 전 일단 인증샷부터 하나 남기고...
돌에 벌레 많다고 기겁을;;;

나도 인증샷 남기고 싶었으나
이 돌은 진짜 뭔가 기어 다니는 검은 벌레들이 많아 도~~저히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ㅠㅠ

수영금지라고 해서 사실 물에 들어갈 엄두도 내지 않았으나
이 안쪽을 타고 들어가는 건.. 괜찮나 보다. 깊이가 많이 깊지 않은 폭포인 듯.

아이들도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다
벌레 많음에 ㅋㅋ 제지하지 않아도 포기를 하긴 했다.

점차 관광객이 밀려오고~
사진 찍으면 꼭.. 누군가 반쪽이라도 나올 지경에 이르러서
일단 우린 철수^^

다시 봐도 너무 멋진 곳으로
아마도 드라마에서도 몇 번 나왔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 본 재인폭포를 보며 그 모습에 한눈에 반해
내려갔다가, 힘들게 올라온 후 보인 안내판.

이런 이야기가 담겨 있을 줄~~이라며 애니랑 천천히 읽어보고 왔다.






그리고 선사유적지와 박물관을 방문~
이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하기로 하고...
1박을 했던 연천 젤코버 글램핑 소개를 해 볼까 한다.

어느 숙소나 그렇듯.
기대를 하고 가면 안 된다.
기대를 하면 100% 실망을;;

우리가 예약할 때 보는 사진들은 보정이고, 실사는 이렇다.

난 기대를 하지 않았고, 생각보다 괜찮네~~라는 소리가 나올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구비품은
침대 두 개(전기장판 있음), 가스버너 2구, 냉장고, 밥솥, 난로, 선풍기, 가장 중요한 화장실!
그릴, 식기도구 등

내가 예약했다는 얘기에 급~ 언니네 가족 합세하고 싶다고 해서
추가 인원 티켓 사고, 커플동인데 사람 더 묵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다 셔서 오긴 왔으나...
일단 7명 자기에 크게 불편할 정도로 작진 않았다.
물론 아저씨들은 바닥에서 잤음.

부족한 이불과 식기류들은 이불은 추가 요금 있다고 하셨으나
그냥 다 주셨고, 식기류들도 챙겨 주셨다.

배고픔에 일단 먹기로 하고
매점에서 번개탄 2개 + 태망 + 부탄가스 1개 + 생수 작은 거 2병 + 목장갑... 이렇게 세트로 1만 원에 판매하고 있어
사 와서 새우부터 굽기 시작~^^

그렇게 허기부터 달랜 후 천천히 글램핑장을 둘러봤다.

위치 참고 하면 좋을 듯.
우리가 묵었던 동은 커플존이었고, 말씀하기실
글램핑 사이즈는 프리미엄과 두 가족 동 빼고는 같고, 사이트 위치만 분리가 된 거라 하셨다.
커플동에 묵어보니 시설 이용은 살짝 내리막길이라 번거로웠지만
조용하긴 해서 잠은 잘 잤다^^

관리동이 있는 곳엔
이렇게 찜질방과 매점, 노천탕과 키즈존.. 등이 있다.

이곳에 공용 전자렌지와 오븐도 있었으니 참고.
앞쪽엔 개수대와 샤워실이 있었고, 개수대에는 탈수기도 갖춰져있다.

패밀리 존(C)으로 내려가면
야외 풀이 있었다. 하지만 보다시피~ 아주 물이 낮고 지하수인지... 발이 실릴 만큼 물이 차다.
애니랑 애플군 10분도 안 놀고 나와 버렸음 ㅋ

트램플린은 C동 야외풀 쪽에 하나, 관리동 아래쪽에 하나
두 개 있다.

그나마~ 여기선 좀 신나게 놀았음.

여긴 족구장이다.
위치는 C 와 B 사이로
야외풀 옆이기도 하다.

애니랑 애플~ 그리고 조카와 족구도 하고 축구도 하고
아주.. 땀 범벅이 되도록 뛰어놀다 온 곳이다.
나야 운동할 일 없으니 잘 모르지만
울 서방님과 형부 왈~
족구장 잘 되어 있다고 말했다.

관리동 옆쪽에 탁구장도 있었다.
애니도 애플도 탁구 처음 해 보는 거였고
아빠의 코치 덕분에 애니는 어느 정도 받아칠 수 있을 만큼 놀다 온 곳이다.
먼지가 많았는지 공기는 탁했다 ㅠㅠ

이용 시간표들을 앞쪽에 게시해 놔서 참고하면 되고
노천탕 역시 물의 깊이는 아이들 무릎 정도 왔지만, 엄~~청 따뜻 +_+
안에 들어가 있으니 아주 노근 노근해지는 것이
좋았던~~, 물에 들어간다고 카메라 안 들고 갔더니 사진은 없지만
이곳에 간다면 꼭 이용해 보길~

여기서 푹 담그고 있다가 샤워 후 찜질방으로 갔더니 잠이 솔솔 ㅋ
나름 괜찮은 곳이었다 :)





젤코버 글램핑장은...
산 아래 있다 보니 벌레에 기겁하는 내 입장에선 많이 포기하고 선택한 곳이다.
이건 뭐... 이곳의 잘못이나 문제가 아닌 글램핑과 캠핑에서 벌레와 모기들은 그러려니 해야 하니..
캠핑보다 짐을 잔뜩 쌀 필요는 없었으나 차 한가득 먹거리와 옷들을 챙겨가다 보니
짐 많은 것도 어쩔 수 없다 ㅋ
그래도 캠핑보단 덜하다며 위안을~
아무것도 할 것 없이 떡하니... 잠 잘 곳만 있는 게 아니라
부대시설을 이용하면 좀 더 재미있게 있을 수 있는 곳이라 좋긴 했다.
여름에 한 번 더 가면 좋겠으나
아이들은 수영장이 너무 낮고 작다며, 일단 거부한 상태~;;

한 여름 돼서 수영장 문의해보고 몇 개 풀 더 오픈하면 그땐 다시 한 번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