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다녀온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다.
이상하리만큼 아이들과 이곳은 가기 꺼려졌기에,
망설이고 또 마음의 준비를 좀 한 뒤 드디어 다녀왔다.

대학교 때 가고 안 갔으니 참 오랜만에 방문이었고
매표소가 밖에 있었던 것 같은데
안쪽으로 이전을 했다.

관람료는 어른은 3천 원 / 아이들은 1천 원 / 청소년은 1,500원이다.
입장 시간은 오전 9시 30분 부터니
서둘러 가도 좋을 곳이다.

표를 사고
딱 들어서는데 맘이 이상하다.
뭐랄까... 내가 역사에 대한 관심도가 아주 많거나 또 지식이 많거나 하지 않아도
그냥 여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맘이 좀 울컥하는 곳이다.

맑지 않은 날씨였고
가기 며칠 전부터
여길 어떻게 설명을 해 줘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자료도 좀 찾아보고
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어떤 이야기들을 먼저 해 줘야 할지에 대한
많은 고민과 이런 이야기를 내 아이에게 해 줘야 한다는 자체로
맘이 우울한 상태였기에 이번 방문에 더 울컥했을지도 모르겠다.

모를 땐 전문가의 도움을 좀 받아야 한다고 ....
일단 알려주고 있는 대로 관람을 시작했다.

학교 다닐 땐
이도 참 넓어 보였는데....

애플이 물었다.
하필 이 많은 사진들 중
시구문 복원은 뭐냐고...

아이들에겐 그저...
이 무시무시한 고문 도구들과 그 모습이
신기할 뿐
얼마나  치 떨려 하는지, 울분을 토해냈는지
관심은 없었다. 아직 어리니...
나 또한 본인들이 궁금해 글을 읽고 이해를 한다면야 모르겠으나
이걸 일일이 설명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어서
그냥 말없이 보기만 했다.

그리곤...
이곳에 독립운동을 하며 갇혀 있던 분들의 사진이 빼곡히 있는 벽면을 보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무섭고 힘들었겠다..." 그런다.

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확인을 했더니 쑥스러운지 말을 안 한다.
그래서... 편안하게 물었다.

"이 분들이 있어서 우리가 지금 편하게 사는 거 같은데~
고마우신 분들이지?" 라고 물었더니

"웅... 우리 대신 아픈 거 참아줘서 고마워" 라고 한다.


의미를 알아서
어떻게 독립운동을 했고 왜 그래야만 했는지에 대한 이유 모르는
이... 꼬맹이들도
그냥 여기선 느껴졌나 보다.

아이들의 행동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너무 고맙기도 했다.

얼마나... 끔찍했을까?

17살이었다는데...

하고 싶은 것도 많았을 거고, 되고 싶은 것도 많았을
너무나 예쁜 나이에
 ㅠㅠ



너무나 고맙고 또 고마운 분들이다.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이곳만 가면 늘 무거운 맘 탓에
제대로 말도 못해주고;;;;
결국 집에 와서 위인전과 근대사 책 통해 조금 더 부연 설명을 해 주는 걸로
아픈 역사의 일부분을 좀 알아봤던 시간이었다...

애니는 그동안 근대사 부분까지 책을 좀 더 읽고
다음 방문은 역사쌤과 함께 가서 제대로 된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