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게임을 사 달라, 새 옷을 사 달라,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문구를 사 달라 등등… 계속해서 ‘사 달라’는 말을 연발하는 아이 때문에 어머니는 몹시 난처해 합니다. 지난번에 산 지 얼마 안 됐지 않느냐고 말해도 아이는 전혀 납득하지 않고, “그래도 ○○○도 가지고 있단 말야.” 라며 계속 고집을 피웁니다.

정말 돈이 없는 경우라면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 형편에 그런 건 못 산다.” 라고 말하면 끝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도 우리 집은 돈이 없어서 힘들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조르거나 하지 않습니다. “사 줘! 사 줘!”라고 하는 것은, 조르면 사 준다는 것을 예측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매일 조르기만 한다’고 걱정하는 부모님도, 사려고 생각하면 절대 살 수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걱정인 것입니다.

정말 사 줄 수 없을 때는 확실하게 이야기하면 됩니다. “돈이 없어서 사 줄 수가 없단다. 미안해.”라고 말하면 아이도 알아듣습니다.

따라서 조르는 아이 때문에 고민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고민’이라고 일축해 버릴 수도 있지만,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제안할까 합니다. 그것은 ‘참는 법을 알게 하는 것’ 입니다.

“산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지금은 안 돼!”

“친구가 가지고 있다고 해도 우리 집은 친구네 집하고 다르잖니?” 라고 말해 포기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참는 것’은 포기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참는 것은 ‘소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참는 힘’은 살아가는 데 중요한 재산이 됩니다. 기다려서 자기 것으로 만든 체험을 하고 나면 인내력이 생기게 됩니다.

“지금은 엄마가 여유가 없으니까 다음 네 생일날까지 참으면 생일날 꼭 사줄게.”

아이가 생일날까지 기다렸다면, “잘 참았네. 약속한 대로 엄마가 사 줄게.” 라며 잘 참은 것을 인정해 줍니다. 기다리는 동안 마음이 달라져 다른 것을 가지고 싶어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일시적인 욕구나 유행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100점 맞으면 사 줄게.” 라는 식의 방법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살 물건이 사전 같은 것이라면 몰라도, 놀이나 흥미에 관련된 물건이라면 100점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뇌물’ 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번에 100점 맞으면 저거 사 줘.”라고 뇌물을 요구하는 아이가 되기 쉽습니다. 공부는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지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일주일 동안 도와 주면, 엄마 마음이 바뀌어 사 줄지도 모르지.”라고 말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즉, 부탁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잘 부탁하는 기술과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의 발상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부탁하는 방식에 납득이 가면 사 주어도 좋을 것입니다.

출처 : 말 한마디에 우리아이가 확 달라졌어요!_호시 이치로 지음/김수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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