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배즙만들기

오늘은 기침감기에 걸린 쪼꼬미원.설미를 위해
집에서 직접 배즙을 만들어보았어요~

배즙은 아주 많은 효능이 있는데 특히 감기에 좋죠!

전 요리에 재능이 없는 사람이므로...
처음 해보는 요리는 무조건 적은양을 만들어요~

제일 먼저 배랑 대추를 깨끗하게 씻어요
대추는 칫솔을 이용하여 벅벅 ㅋㅋ

그 다음 빨리 닳여질 수 있도록 잘게 썰어요~
거의 대추는 그대로 사용하던데..
전.. 왜 썰었을까요?ㅋㅋㅋ

뭐 간혹 씨에 독성이 있는 것들이 있다잖아요?ㅎㅎ
모를 땐 제거하는게 좋죠 ~
우리 쪼꼬미가 먹을거니깐요^^

(사실 쪼꼬미투.설윤군이 자는동안 후다닥 해야해서
검색해 볼 여유조차 없었다는거...ㅋㅋ)

그리고 냄비에 넣고 물을 적당히 넣어서 가스 on.
너무 달기만 할까봐 슬라이스해놓은 생강도 두 조각

팔팔 끓는데 뚜껑을 열었더니
생강의 알싸한 향이 콧속으로 훅 느껴지더라고요..
아차! 싶어서 당장 생강은 out
그리고 이제 불을 약하게 해서 오랜시간 졸여요~


전... 저렇게 졸이면 배에서 물이 나와서
배즙이 완성될 줄 알았죠...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배즙이 졸여져서
물이 없어지는거에요ㅠㅠ
완전 당황 그자체!


그래서 포터에 물을 끓여서 투하!
그리고 배를 마구마구 으깬 뒤
한번 다시 팔팔 끓여 맛보니
으음~ 이 맛이야ㅋㅋ 너무너무 달짝지근^^
당도를 표현하자면 정말 설탕물을 먹는 느낌ㅎ

조금 더 졸인 뒤 가스불을 끄고 식혀요~

식은 다음엔 체에 받치고 거즈로 짜줄거에요

배가 품고 있는 한방울까지 다 짜내어
우리 쪼꼬미에게 먹이겠어! 라는 굳은 의지ㅋㅋ
근데 덜 식어서 손 다 데일 뻔 했어요 ㅠㅠ

다 짜내고 남은 찌꺼기...
고생했다 배랑 대추~
넌 이제 음식물쓰레기통으로 퐁당^^

다 짜내니 한그릇이에요
정말 장인정신으로 짜낸 결과에요 ㅋㅋ
보약 한 재 닳인 기분 ㅋㅋ

짜낸 배즙을 냄비에 한 번 더 끓여줬어요~

한 일주일은 먹을랑가 ㅋㅋ
배 하나 가지고는 양이 얼마 안되네요~

장장 두시간에 걸쳐 배즙 만들고나니
쪼꼬미투.는 깨고
쪼꼬미원.도 하원시간이 다가와요 ㅠ

다녀오면 먹을 모싯잎송편이랑 배즙 준비해놓고
하원시간에 맞춰 데리러가욧^^

그러나...
쪼꼬미원.설미양은 엄마의 정성도 모르고
배즙을 거부했어요ㅠㅠ
어떻게든 먹이겠노라고 다짐했죠 ㅋㅋ
오기가 불끈불끈!
설미는 약먹는 걸 좋아해서
약병에 넣어줬더니 쪽쪽 잘 빨아먹어요~


오늘 너무 힘든 오후시간을 보냈네요...
배즙 한 번 닳이고나니
설거지 폭탄맞았어요ㅜㅜ
내 기를 다 뺏긴 것 같은 이 느낌;;


남편과 통화하니 본인도 해달래요 ㅋㅋ
허허 그저웃지요~
그냥 사먹자고 했어요 ㅎㅎ


부디 쪼꼬미는 엄마정성가득 배즙을 먹고
감기가 뚝! 떨어져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