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가볼만한곳/ 10월남이섬여행코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가평 남이섬 여행
주말에 날씨가 구리구리해서 아이들과 집안을 어질러놓고 방콕하며 배달음식도 시켜먹고 뒹굴거리다보니 주말에 집에서 쉬는 것도 나쁘지 않았던.ㅋ
그래도 아이들은 밖에서 굴려줘야 조용한지라.. 남이섬 다녀온 사진을 보며 혼자 피식피식 웃다가 급 포스팅해보는 걸로.
남이섬은 입장료가 성인은 10,000원, 청소년 8,000원으로 다소 비싼편인데,
이번엔 '동화의 마법에 홀리다'라는 예술의전당 전시회 무료 입장권이 함께 있어서 그나마 돈을 좀 아낀 느낌?
대신 10월 15일까지 하는 전시회를 아이들과 보러 다녀와야겠지만요.^^
요즘은 한낮을 빼곤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지만, 지지난주까지만 해도 아침 해뜰 때부터 더운 편이라 가을은 대체 언제오냐며 투덜대곤 했었죠.
그래도 서울을 벗어난 가평이라 그런지 찬기운이 조금 더 빨리 오는듯.. 단풍이 서서히 물들 준비를 하고 있더라고요.
요즘은 사진 찍기 싫어서 도망다니는데 어쩐 일인지 점프샷까지 찍어달라고 펄쩍 뛰는 점핑 윤선생.
저 길에 풍선 모양의 등을 매달아놨던데 밤에 조명이 들어오면 예쁘겠지만, 남이섬은 저녁 9시까지 밖에 안할 뿐이고.
이렇게 공원이나 숲에 데려가면 바닥에 떨어진 것과 나무에 붙어있는 것에 어찌나 관심이 많은지..
낙엽이 아직 그나마 많이 안떨어져 있던게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낙엽더미 던지며 놀 기세.
오늘 남이섬에서 윤냥과 꾸미가 꽂힌 것은 딱 두가지인데, 바로 떨어진 밤송이와 청설모.
남이섬은 청설모와 다람쥐가 막 사람들 사이로 뛰어다니고, 심지어 토끼도 야생으로 다니는..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참 신기한 모습인지라 청설모만 보였다하면 둘이 쫓기에 바빠서 아마 청설모가 진땀 깨나 흘렸을 거예요.
9월이라 이제 연꽃은 거의 없을 줄 알았는데, 아직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간간히 피어 있는 연꽃이 반가웠어요.
그러나 예쁜게 핀 연꽃은 연못 한가운데에 있고.. 그나마 핀 연꽃은 완전 헤벌쭉 확~ 펴서..
자동차도 안다니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은 놀이터.
놀이터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놀이터에서 근 1시간 논 것 같아요.
근데 놀이터 뒤 쪽에 미로같이 생긴 공간이 있는데, 거기에서 애들 놀 때는 잘 보셔야 할 것 같아요.
아이들이 거기에서 놀다가 벽에 부딪히거나 긁혀서 울면서 나오는게 한 두 번이 아니더라고요.
저희 애들만 그러면 애들 별나다.. 했을텐데 다른집 아이들도 어딘가 다쳐서 울더군요.
미로를 만든건 좋은데,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논다는걸 감안했다면 마감을 시멘트가 아닌 나무로 했을듯.
암튼 놀이터에서 실컷 놀고 또다시 아이들은 잔디밭에서 청설모 잡으러 돌아다니고..
그러다보니 벌써 점심 시간이라 남이섬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화덕피자를 먹을까.. 했다가 급 냉면이 땡겨서 한식당 '남문'에 들어갔어요.
남문 앞에는 남이갤러리가 있어서 아궁이도 있고, 채과 키, 오이 등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뚝배기불고기, 닭쌈밥, 미니찜닭, 산채비빔밥, 일품삼계탕, 갈비탕, 황태해장국, 열무냉면 등의 메뉴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있어서 뚝배기 불고기 2인분과 강비탕, 냉면을 주문했는데, 가격은 조금 있지만 맛은 괜찮았어요.
무엇보다 냉면의 양이 일반적인 음식점에 비해서 굉장히 많은 편이었답니다.
밥도 배불리 먹고.. 다시 둘러보지 않은 곳을 찾아 걷기 시작했는데, 남이섬에서 메타세콰이어길을 빼놓으면 섭하죠.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사람많은건 둘째치고 야외결혼식이 있어서 메타세콰이어 한복판에 무슨 천막같은 것도 막 치고.. 그래서 좀 아쉽.
오랫만에 윤냥과 둘이 찍은 사진 ㅡ.
메타세콰이어길은 평일에 와서 예쁘게 담는게 진리인것 같아요.
벌써 8년차 엄마의 마들로 활동하고 있는 윤냥은 제법 나름의 포즈도 잘 취해주고.^^
남이섬은 '정관루'라고 하는 호텔과 작은 펜션도 있던데, 아이들과 1박하며 그냥 여행하듯 놀다가기에 좋겠어요~
늘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처럼 땅에서 뭘 그렇게 찾으려고 하는지.. 꼬맹이 꾸미도 늘 언니따라 땅에서 뭘 주워다녀서..ㅜㅜ
그만큼 아이가 자연 속에서 놀잇감을 잘 찾는 네이게이터라고 생각해봅니다.^^;;
섬에는 다양한 종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조금씩 군락을 이루어 심어놓은게 인상적이예요.
은행나무길도 그렇고 메타세콰이어길도 그렇고.. 작긴 하지만 자작나무숲도 예뻤답니다.
섬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동물들 외에 타조가 있어서 아이들이 신기하게 봤는데, 타조가 어찌나 위협적이던지..
먹이를 주니 정말 머리 싸움해가며 피터지게 받아먹고.. 또 걸어오는데 워낙 키가 커서 사람 머리 쪼을것 같은 공포.ㅋㅋㅋ
가을에도 엘사드레스의 인기는 좀 사그라들 줄 알았는데.. 여전히 아이들이 생일잔치와 특별한 날 입고 싶은 옷 1순위라나요 ㅡ.
러브유니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엘사드레스랍니다.^^
언니랑 또 그새 의기투합해서 막대기 하나씩 나눠갖고 무얼하는지.. 암튼 언니랑 나이 차이가 너무 나도 아이가 또래같지 않고 더 업그레이드해서 노는듯.
놀이터에서 놀고 밤주으러 다니고.. 청설모랑 노는 것도 이제 지쳤는지 자전거를 타보고 싶다고 해서 타본 하늘자전거.
운동부족인 엄마는 이 자전거 한 번 탔다고 무릎 관절 나가는 줄 알았다며.ㅋ
처음에는 좋아라하며 자전거에 올라타더니 막상 다리 밑이 휑~하니 보이니 급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막둥이~
손잡이를 손가락이 하얗게 될 때까지 꽉 잡고 있는걸 보니 얼마나 긴장한 지 알겠더라고요. 풉.
그래도 울지 않고 꿋꿋하게 앉아서 이리저리 둘러보는걸 보니 대견하다 싶었어요.^^
이런 자전거는 또 처음 타보는지라 꾸미랑 인증샷 ㅡ.
그나저나 올 여름에 엄청 돌아다녔더니 정말 울 모녀 완전 새카맣네요~
하늘자전거로도 만족을 못했는지 이번엔 신랑이 4인용 자전거를 빌려서 타자고 해서 허거걱.
겁나 힘들다는걸 예전에 올림픽공원에서 타봐서 아는데.. 이걸 또.. ㅠㅠ
윤냥은 기대에 차서 빨리 빌리자고 아우성이고~ 30분에 10,000원 정도인데, 섬 한 바퀴 그냥 쉬지 않고 돌면 30분 정도 걸리긴 하더라고요.
완전 신났는지 앞에 앉은 아이들 난리났어요.ㅋㅋㅋ
윤냥은 그래도 페달에 대한 미련을 못버렸는지 자기가 페달밟으면 안되겠냐고 하던데.. 이거 엄청 힘들거든?
나중에 남자친구랑 와서 2인용 자전거 타~!!
그래도 인증샷은 좋다고 웃으며 찍었지만, 오르막길도 살짝 있고.. 다리에 관절염 걸리는 줄 알았어요. 시큰시큰.ㅋㅋㅋ
자전거를 혼자 타는게 아니라 4명이 같이 타야 하는 것이지만.. 그건 가족이기 때문에 또 가능한 경험이겠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보이는 남이섬의 모습은 평화 그 자체였는데, 조금 더 깊어진 가을이 되면 훨씬 더 아름다울것 같아요.
벌써 10년도 전에 남이섬을 신랑과 다녀가고 근 10년 만이니.. 아마 또 10년 후에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ㅋ
[남이섬]
홈페이지 : http://www.namisum.com
주소 :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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