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 농촌체험 가족나들이추천 남양주슬로시티 <늘봄내농원>
외갓댁처럼 편하고 푸근한 늘봄내농원에서 추억한자락
이제 슬슬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마무리되어가고 있습니다.
올 여름에는 아이들과 도심을 떠나서 TV, 컴퓨터, 스마트폰 없는 세상에서 살아보고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지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그래도 이 아쉬움을 달래줄만한 멋진 농장을 주말에 수아양과 다녀왔는데
아직도 여운이 깊네요.........마치 외갓집에 다녀온듯한 푸근한 느낌이 가시질않았던
남양주슬로시티 농촌체험 <늘봄내농원>을 소개해드릴게요.
할아버지, 할머니 손맛에 빠져드는 푸근한 그곳 <늘봄내농원>
수도권에서 가까운 남양주에서도 전통 장체험, 손두부체험, 버섯체험등 다양하게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농장이 있었습니다.
남양주슬로시티에서 운영되고 있는 농촌체험마을은 다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수아양과 다녀온 곳은 늘봄내농원이었습니다.
운길산역(중앙선)에서 거미박물관방향으로 좀 들어가야하는데 도보로는 살짝 무리인 코스이지만
생각보다 등산객들이 많았어요.....장어집도 많이 보이구요..
마당이 넓고 들어가는 입구에 계곡에서 흘러내려오는 작은 냇가가 있어서 (장독대 뒤로)
수아양 여벌옷만 챙겨왔으면 바로 물속으로 뛰어드는건데 아쉽더라구요.
지금 공사를 위해 정리중인 이곳은 아이들과 가족들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영화시설과 함께
화덕을 들여놓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숙소를 함께 운영하는 이곳 늘봄내농원에서는 텐트를 가져와서 캠핑을 할 수도 있고
농원 안에 숙박시설을 마련해서 단체, 가족들이 하룻밤 묵어가는데 필요한 조건은 모두 갖추고 계세요.
그런데 가끔 캠핑족들의 야외취사에 깨끗한 계곡물이 오염될 걸 걱정하셔서 직접 바베큐를 활용할 수 있는
화덕을 설치하실 예정이라고 합니다.
가족간에 바베큐도 구워먹고 피자도 만들어 구워먹고......
별이 쏟아질것만같은 밤하늘 아래 피자 구워먹으면서 다큐 영화 한편보는 재미를 상상해보면 정말 낭만적이지않나요???
시원한 계곡에 발담그고나서 저 나무 아래서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면 이곳이 천국이로소이다...
할 머 니 의 손 맛
토란밭 뒤로 숨어있는 할머니의 장독대
온라인으로 욕심내어 판매하시지않고 매년 직접 재배한 콩으로 담근 된장, 간장, 고추장을
입소문으로 알음알음 사가시는분들이 많다고하네요.
할머니의 된장과 간장, 그리고 고추장에는 조금 특별함이 있어요.
4년숙성된 된장입니다.
늘봄내농원 안주인께서는 4년된 된장만을 판매하신다고하네요.
그냥 눈으로 보기에는 일반 재래된장처럼 보이지만 표고버섯을 넣어 숙성시킨 고급된장이에요.
저도 직접 재래된장을 담가 먹고있는중이지만 정말 맛이 다르네요.
재래된장 짠거는 당연한 거지만 우리집 된장보다 덜 짜요.
아마도 표고버섯을 넣어서 그런것같기도하고......
하여간 울집 된장보다 색깔도 덜 진하고 짠맛도 덜하고 된장을 먹고 난 후 입안에 달근함이 남아도는 정말 맛있는 된장이에요.
요건 10년이 넘은 씨간장
재래간장인데 냄새도 별로 심하지않고 이 아이도 달근한 뒷맛과 함께 재래간장이 많이 안짜서 좋더라구요.
예전에는 조선간장 냄새나고 짠맛에 별로 안좋아했는데 웬만한 국요리에 조선간장 안넣으면 이제는 맛이 안나더라구요.
특히 미역국 끓일때는 조선간장의 위력을 제대로 느끼면서 사는 나름 10년차 주부입니다.
가장 맛있었던 할머니표 손맛의 진수 고추장입니다.
원래 집고추장은 별로 맛이없어요...
그래서 달근한 맛이 도는 시판용 고추장을 애용하는데 늘봄내 고추장은 달근하면서도 살짝 시큼한 맛이 입안에 남아있더라구요.
뭐지..............이 감칠맛은??
이 고추장은 바로 3년묵은 매실청이 들어간 매실고추장입니다.
그래서 새콤하면서도 달근한 맛이 처음에는 덤덤한 고추장인데 뒷끝에 감칠맛이 제대로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바로 밥 한그릇있으면 참기름 한방울 넣고 비벼먹고 싶어지더라구요.
대박!!!!!
뭐.................아이 입맛에는???????
할 아 버 지 의 솜 씨
워낙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많아서 할아버지가 직접 만드신 숙소.
단체를 위한 넓은 숙소와 개인 가족을 위한 복층구조의 숙소가 있어요.
수아양이 신나서 뛰어가는 복층구조의 숙소
숙소에서 바라보이는 표고버섯들......아직 자라지는 않았지만(여름에는 잘 안자란다고하시네요)
언젠가 토실토실한 표고버섯들이 나무에 가득 피어나겠죠.
특히 예민하기로 유명한 늘봄내농원의 갑순씨......수아양에게는 너무 친절하셔서 배까지 보여주시는...ㅎㅎ
늘봄내농원은 대문이 없어서 지나가는 과객(?)들이 종종 들르십니다.
외부인들에게는 굉장히 민감하게 으르렁 대시지만 아이들에게 만큼은 저리 애교만점의 우리 갑순씨...
오늘 늘봄내농원에서 수아양과 둘이 체험할 프로그램은 첫째는 전통두부만들기...그리고 비누만들기...2가지 체험이에요.
전통두부만들기
할머니손 꼭 잡고 두부체험 가는 수아양........그 모습이 넘 정겨워서 한컷 찍어보았습니다.
직접 농사지은 콩을 24시간 불려서 놓았어요.
전통방식으로 멧돌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여름에는 멧돌로 가는 동안에도 날이 더워서 쉽게 상할 수 있기때문에
조금 속도가 빠른 기계를 활용하신다고해요.....하루종일 멧돌돌리다가는 특히나 콩은 쉽게 상하기때문이에요.
적당히 물을 부어가면서 후다닥 곱게 갈리는 콩
이분이 바로 늘봄내 농장지기 홍환기선생님이세요.
수아양에게는 두부할아버지??
귀농 14년차로 성공한 귀농인으로 농장을 둘러보면 정말 솜씨가 좋으신 분이라는걸 알 수 있어요.
농장 구석구석 사람좋아하는 농장지기님의 마음이 보입니다.
지금 두부를 만들고 있는 저곳도 홍선생님께서 귀농해서 처음으로 만드신 거처(?)라고 하시네요.
검정고무신에 질끈 묶으신 헤어스타일까지...........패션왕!!
미리 물을 끓여놓으셨다가 갈은 두부를 넣고 끓여줍니다.
이제 콩물을 거를 시간이에요.
면보에 삶은 콩을 넣고 짜주면 갓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두유와 비지와 분리가 되는거에요.
오우.................냅다 받아서 소금 간 살짝....순수 두유가 쏟아지고 있어요.
면보에서 콩물 짜는건 우리 수아양 몫입니다.
농장지기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도 어제 바로 손주가 놀러왔다고 하시는데 아이들을 너무 예뻐하세요.
가능한 아이들 위험하지않게....
체험하러온 아이들에게 최대한 몸으로 많이 체험해갈 수 있도록 꼼꼼하게 설명해주시고 체험기회를 많이 배려해주시네요.
힘 조절을 잘못해서 콩물이 살짝 옆으로 흘렀지만 콩물 짜는데 제법 폼이나는 수아양입니다.
기계로 짜지않고 전통방식 그대로 짜서 비지가 아주 촉촉해졌어요.
보통 기계로 바짝 짜버린 비지는 정말 부슬부슬하고 맛이 떨어지는데 콩물이 적당히....수분을 머금고 있는 비지는
손으로 야금야금 집어먹는 재미를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키네요.
손이가요......손이가......
이 비지에 묵은지와 돼지고기만 있으면 환상적인 비지찌개...
이 촉촉한 비지로 전을 부치면 마치 녹두전처럼 식감이 좋고 담백한 전이된다고하네요.
천연간수에 물을 타서 골고루 부어주니 어느새 몽글몽글 순두부로 변해가고 있어요.
노란색 콩물이 눈에띄면서 이제 두부를 누를 시간이 되었네요.
그냥 두부만들지말고 순두부에 양념간장 부어서 후루룩 한그릇 먹고싶은 충동이......ㅎㅎ
다년간의 두부 노하우로 이제는 두부 한판을 만들 수 있는 양도 계산이되고
늘 두부만들때 사용하는 저 통에 물을 가득붓고 수평을 유지시키면 딱 좋은 두부누름이가 되요.
이제는 약 20분정도 눌러주고나면 부드럽고 먹기좋은 두부의 탄생 순간을 볼 수 있어요.
두부가 그냥 부드럽고 말랑한것이 아니라 손끝으로 통통 튀겨지는 이 느낌.......탱글하다는 느낌이 두부에도 적용되네요.
뜨끈한 느낌이 막 썰어서 묵은지에 싸먹으면 정말 환상일거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겉은 단단하면서 속은 부드러워서 정말 그 어디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그런 두부맛입니다.
이 낡은의자는 거의 100년은 되었을거라는 농장의 터줏대감격인데
두부하나를 만드는 과정도 역시 우리의 전통 슬로푸드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어요.
두부를 만들면서 (총 걸리는 시간이 2시간이 좀 넘더라구요) 농장 구경도 하고 또 기다리다가
할머니와 천연비누도 만들다가 그렇게 기다림끝에 만나게 되는 두부처럼
우리도 기다릴 줄 알고 자연이 주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슬로푸드....슬로라이프가 절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나도 여기 살고싶다.
농장 안방마님도 실제 친정엄마랑 동갑이셔서 저는 더 더욱 친정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수아도 외갓집에 놀러온 기분으로 불쑥 어르신 숙소도 들어가보구요....ㅎㅎ
천 연 비 누 만 들 기
두부가 만들어져가는 동안 막간을 이용해서 수아양은 농장 안방마님과 함께 천연비누를 만들어보았습니다.
비누베이스에 좋아하는 재료를 넣어요.
수아양은 당연 핑크색 유노하나를 선택했구요....엄마는 쑥.....
수아가 아토피가 있다고하니 안방마님이 어성초비누도 덤으로 하나 더 만들어주시더라구요.
아끼지말고 열심히 팍팍 쓰라는 말도 함께.......
유노하나의 핑크빛 색감에 푹 빠져버린 수아양.....그런데 막상 비누를 만들고나니 노란색으로 변하더라구요...^^
이건 쑥....
이건 아토피에 좋은 어성초.....
에 필 로 그
농장에서의 시간은 전혀 지루하지않더라구요....여벌옷만 가져왔으면 또 계곡물속으로 바로 뛰어들 기세였는데....
그래도 두부만들다가 천연비누도 만들다가 갑순씨와 마당에서 놀다가 마당 한켠에 피어있는 예쁜 꽃들과 한컷 사진도 남겨보고...
하루종일 시간이 어찌가는지 정겹고 마음 편한 이런 농장은 처음이네요.
할머니의 묵은지에 따끈한 손두부싸서 제대로 먹방보여주는 수아양입니다.
이날 농장에도 손님들이 몇분 찾아오셨어요.
할머니표 손맛 장을 사러 서울에서 오신 손님들과 이웃 지인분들까지....
덕분에 막 만들어진 손두부와 막걸리 한잔은 정말 인기였습니다.
어른들의 담소 속에 말없이 조용히 손두부에 정신팔린 수아양을 잘먹는다고 너무 예뻐하시더라구요...^^
이것도 할머니표 진짜 막걸리입니다.
마시고나도 머리가 아프지않는 첨가물 일체없이 할머니의 손맛으로만 만들어진 막걸리가 어찌나 시원한지..
그냥 쭉..........마시고 늘봄내농원에서 하룻밤 자고 가고 싶을정도였어요.
정말 엉덩이떼기가 힘들었던.......
모두 오늘 처음뵙는 어르신들임에도 뭔가 낯설지않은 이 느낌????
겨울에는 할머니표 김장김치도 너무 기대됩니다.
이날 장사러 오신분들도 김장하신다고 미리 예약하고 가시더라구요.
원래 김치 잘 안먹는 수아양도 손두부와 김치와의 맛을 알아챘는지 이날 할머니표 김장김치 많이도 먹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아직 막걸리잔이 비지도 않았지만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너무 아쉬웠어요.
남양주슬로시티에서의 농장체험은 처음이었는데 개인적으로 귀농,귀촌에 대한 어르신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고
아이들과 외갓집 앞마당처럼 뛰어놀고 전통방식 두부도 만들어보고 아주 즐겁고도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늘 자연속에서 땅을 밟고 뛰어놀 수 있는 농촌체험을 선호하는 편인데 숙박도 할 수 있고(캠핑도 가능)
할머니, 할아버지 손맛으로 제대로된 슬로푸드를 즐길 수 있었던 남양주슬로시티 늘봄내농원에서의
추억은 두고두고 잊지못할것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나들이 멀리 찾지마시고 전철로 이동가능한 남양주슬로시티에서 체험해보세요.
슬로시티조안 농촌체험프로그램....http://www.slowcityjoan.kr/main.php
남양주슬로시티 늘봄내농원 예약.....031-577-5442 (문의사항및 예약은 전화로..)
아이들과 할아버지댁에 화덕피자 만들러 다시 다녀올 예정입니다......별이 빛나는밤 하늘을 보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