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늘앤후 입니다.

저는 현재 30대, 두딸아이의 엄마, 세딸중에 얼굴도 안본다는 셋째

2남5녀 시댁의 막내며느리..

뭐..그 외에도 다양하게 저를 표현할수 있을꺼 같은데요

이곳에서만큼은..

그간 제가 감춰왔던 꿈을 표현하고 싶은 공간이기때문에

염작가로 말하고 싶네요*^^*

 

 

작가가 꿈이었는데..정말 꿈으로만 여겼던~ 그래서 미안하지만

아무런 노력도 해본적이 없는데..꿈이라니..그것도 조금 우습긴 하지만..

꿈조차 꾸지 못하는 30대주부라니,,

그건 제 자신을 죽여가는거 같아서~~'남들이 비웃어도 좋다' 라는 마음으로

첫 칼럼을 시작해 봅니다.

 

 

 

육아에 관련된 칼럼을 관심있게 보실분들이라면.

 

1. 아이갖기를 원하는 분

2.현재 임신중이신 분

3.아이를 키우시는 분

 

이렇게  생각할수 있을꺼 같은데요

 

저는 임신때 알게 되어서 지금 큰 아이 10살이니까..

10년정도 육아에 관련된 칼럼들을 많이 보게 된거 같아요.

그러니 저는 2번에서 시작해서 3번으로 현재 진행형?인 거죠..

 

 

" 당신은 엄마입니까? "라는 질문은 솔직히

제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기도 하답니다.

 

 

몇일전 세바시 강연을 보다..7살 아이와 여행을 떠났다고?

둘째 아이가 현재 7살이니..아이와의 여행이 얼마나 힘든줄 딱 알잖아요

근데 800km을 걸었다니.. 그 여행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게..

확 와닿더라구요

 

일단 강의를 꼬옥 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제가 느낀것..그리고 제가 10년간 느껴온 엄마란 자리를..

이야기 해보고 싶네요

 

 

 

 

담담히 말하는 승표 엄마와는 다르게..

저는 눈시울이 붉어지더라구요

"나는 내 아이가 남에게 폐가 된다고 생각했구나

~

나는 저 아이를 27kg의 짐으로만 생각했구나"

 

 

그렇지 않으셨나요?

저는 아이의 주양육자지만.

아이가 짐처럼 느껴질때가 생각보다 많았거든요.

그래선지.

승표엄마의 저 말에..제 가슴이 찔리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갑자기 폭발하듯 터져버리더라구요

 

 

 

첫아이 낳고 50일쯤 된 사진인거 같아요.

붓기도 안빠지고..

아이때문에 화장이며 악세사리며 다 빼놓고도

뭐가 그리 좋은지..그냥 신나게 사진을 찍었던게요.

사진보면서 뭐가 이렇게 촌스러워..싶으면서도

그때 그 마음이 떠올라서 좋더라구요

 

저는 이렇게 엄마가 되었어요.

 

다난성난포로 임신이 어려울꺼 같다는 말에..

신혼초부터 산부인과에서 배란일 맞추기 시작했구요

한의원가서 뜸뜨고 침 맞기 시작했구요.

그과정에서..

임신테스트기 수없이 사다 체크하고

어느날 두줄소식에..기뻐하며..병원가서 검사하고..

불과 몇일뒤에 자연유산이 되었구..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임신을 하고.

입덧으로 한달만에 7kg감량해가며..

산부인과 가서  링거맞고..

생각해 보면..아이가 쉽게 생긴다는게..

말도 안되는 일이란걸..제가 조금은 경험한거 같더라구요

 

요즘 원체 주변에서 어렵게 아이를 갖는 부부들이 많다보니.

저의 이야긴 그저 우스개소리일뿐이겠지만.

당사자인 제겐..참으로 힘들었던 시간이 아닐수 없네요.

 

 

 

그렇게 힘들었는데..

큰아이 4살때 둘째 아이가 태어났어요.

태어나서 7일째 되는날..

사진속 오늘은 퇴원하는 날이랍니다.

 

 

둘째 아이는 첫아이때와는 또 다르더라구요

첫아인 자연분만을 하다 양수가 너무 일찍 터지는 바람에..

수술을 하게 되었거든요..

그래선지 너무 아픈 진통에..얼른 수술실에 들어가고싶은 마음뿐이었는데.

 

막상 둘째는 수술날짜를 잡고 가다보니.

너무 무섭더라구요.

아마도 살면서 제가 가장 무서웠던 적이 그때였던거 같아요.

죽으면?이란 생각이 왜 이렇게 떠오르는지..

그때..제가 엄마인게 맞더라구요

 

큰 아이 걱정 작은 아이 걱정이..남편 걱정보다 먼저 든거 보면..

제가 아이들의 엄마가 맞나 보더라구요

 

 

 

그렇게 어느새 10년이 흘렀어요

신혼여행때 남편과 이야기를 했거든요..10주년땐 다시 웨딩드레스 입고 사진 찍자구요.

근데..10년이 생각보다 너무 짧아요.

 

여전히 우리 부부는 연애하는 기분인데.

어느새 옆에 저렇게 큰 아이들이 서있다니..

그게 결혼 10년차의 위엄이라고나 할까요?

 

 

당신은 엄마입니까?

 

네..저는 엄마입니다.

정말 아이 잘 키우고 싶은 욕심 많은 엄마이면서

솔직히 아이들 마음은 잘 몰라주는 엄마이기도 합니다.

 

어쩜 이렇게 징글맞게도 싸우는지

갖다 버리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수십번 드는..

저는 부족한 엄마이기도 합니다.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라는 질문에.

엄마가 좋아..라는 대답을 받을수 있는.

우리 아이들 마음에 1등자리 엄마이기도 합니다.

 

엄마가 거저 되는 줄 알았습니다.

결혼하면 당연히 엄마도 되는거라고.

아이를 낳으면..그게 엄마라고도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엄마라 불러주면 엄마라고..

 

 

오늘 생각해 보세요.

당신은 엄마입니까?

그 질문에 즐거운 답이 나오길 바래봅니다.

 

 

2014.7.22

늘앤후 첫번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