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원형탈모 / 소아원형탈모

 

 

어느 날부터인가 울 똥이 머리 정수리부분이 훤해지더라구요.

이건 뭐지...

가까운 피부과를 찾아갔더니

원형탈모라는 진단을 내리더라구요.

 

어른이면 주사를 맞을텐데

그 주사가 엄청 아파서 아이에게는 무리일 것 같다며

바르는 약을 처방해주셨어요.

 

원인을 여쭈어봤더니

스트레스거나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렇다는데...

7살 똥이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걸까요?

 

 

 

 

 

 

 

 

 

원형탈모라는 것을 알고

원인에 대해 많이 알아보았지만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하더라구요.

 

똥이랑 이야기 나누어보니

한글공부 이제 시작한 똥이에게

유치원에서 쓰기시간이 조금 힘들었던 모양이에요.

친구들이 빨리 쓰고 있을때

한글을 그려야하는 울똥이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해보니

제 자신에게 화가 나더라구요.

 

아이를 처음 키워본 것도 아니고 세번째인데...

두 딸들 키울때는 한글공부에 열과 성의를 다해서 가르쳤는데

시간이 지나고보니

궂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알때되면 알더라구요.

그래서 울똥이는 조금 느슨하게 한글공부를 했더니...

이런 결과가...

 

 

아이키우기가 제일 힘들어요.

 

아빠들의 육아는 예능이지만

엄마들의 육아는 다큐라는 말도 있지요.

 

 

 

 

 

원형탈모를 발견한 후 보름이 더 지날때까지 바르는 약만 잘 발라주었더니

머리가 조금씩 자라고 있어서 별 걱정 안했었는데...뜨악~~~

 

 

 

 

 

다음날...

아이의 뒷쪽에서 바라봤을때 왼쪽부분이 확 빠져있더라구요.

똥이가 앉아있던 자리엔 머리카락이...

 

 

 

 

 

 

 

 

 

2014. 5. 1 ~ 5. 18

머리카락이 빠진 부분이 확연히 보이시죠.

하루사이에 저렇게 많이 빠지는 것이 탈모다라구요. ㅠ.ㅠ

 

 

 

 

다시 피부과에 들려서 바르는 약 처방받고 열심히 발라주었어요.

해줄건 그것뿐이였어요.

 

되도록이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많이 놀아주고

면역력 증진시켜주려고 먹는거 신경써서 해주고요.

 

 

 

 

 

얼마동안은 빠지는 머리카락 없이

아이도 잘 지냈고 저도 마음이 조금 놓였어요.

 

 

 

 

 

2014. 6. 11

이번엔 뒤에서 봤을때 오른쪽부분이 확 빠져 있는거예요.

아~~

 

 

 

울 둘째가 5살때 아토피가 너무 심해서 많은 피부과를 다니다가

소문듣고 찾아간 병원에 다닌 이후로 호전되었었는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병원에 찾아갔어요.

 

의사샘의 말씀은 전에 다니 병원의 의사샘의 말씀과 똑같았어요.

원인은 스트레스일거라며...

이런 아이들 많으니깐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며

두어달 약 바르며 지켜보자고 하셨어요.

 

기다리기

그게 젤 힘든거지요~ ㅠ.ㅠ

 

 

 

 

매일 하루에 두번 얇게 펴서 잘 발라주었어요.

정성과 사랑으로...

 

 

 

 

5.23   원형탈모가 진행이 안되고 머리카락이 잘 나는 줄 알았어요. 

6. 11   오른쪽부분의 머리카락이 숭덩 빠졌어요.                          

7. 1   6월 11일에 빠졌던 부분에서 새까맣게 머리가 나오고 있어요.

 

이제 더 이상 빠지지않길 바래요~

 

 

 

 

 

 

 

 

 

원형탈모를 처음 발견한 날부터 두달이 지났네요.

알게 모르게 빠지던 머리카락들을 너무 늦게 알게된 엄마의 자책으로 시작해서

속상하고 걱정스러운 엄마의 마음을 숨기며 치료에 집중했던 두어달

 

원형탈모가 뭔지도 몰랐던 제가

이번에 제대로 알게되었네요.

 

원 형 탈 모 가 궁 금 하 시 면...

 

 

 

 

울 똥이의 원형탈모

가마부분이라서 더 훤하게 눈에 띄어서 속상했어요.

 

지나가는 분들이

"어머 얘 왜이래요?"

걱정스런 질문을 하시지만 그런 관심이 저보다는 어린 똥이에게 더 부담이였나봐요.

"엄마, 나 머리 많이 이상해?"

라고 묻는데... 뭐라고 이야기해주어야할지 망설이다가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었어요.

사실을 알고 인정하면 사람들의 관심이 이해가 갈것 같아서요.

 

그리고

스트레스라고 말해주지않고 밥 잘 안먹어서 그런거라고 이야기해주며

잘 먹고 잘 자면 빨리 나아질 거라고 이야기 해주었어요.

 

어른들의 무심한 관심이 어린 아이들에게 상처일때가 있으니

앞으로 길에서 울 똥이같은 아이를 보시더라도 아이 앞에서 묻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모자쓰고 다녀야겠다는 분들도 계셨지만

이 더운 날 땀삐질삐질 흘리면서 모자 쓰고 다니라고 하고 싶지 않아서

똥이에게 물어봤더니

모자 쓰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겨나가야하는 법

이번에 울 똥이에게 제가 배웠어요.

 

 

 

소아원형탈모 / 유아원형탈모

​

시간이 필요한 치료인 만큼

아이와 주위의 가족들이 같이 기다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인 것 같아요.

 

 

완치되어서 머리카락이 수북해지면 다시 알려릴께요~^^

 

 

 

조각's Handmade N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