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29)가 전반기가 끝나기 전 시즌 30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롤리는 22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서 3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7-10으로 패했다.

롤리는 시애틀이 6-10으로 끌려갔던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타석에서 좌월 솔로포(시즌 30호)를 터트렸다.

35도가 넘는 무더위에 일부 선수와 심판은 열사병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그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묵묵히 경기장을 지키며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홈런으로 여러 기록을 썼다. 2001년 배리 본즈 이후 24년 만에 팀이 치른 75경기 만에 3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이는 시애틀 구단 최초 기록이기도 하다.

동시에 스위치히터와 포수로서 전반기 최다 홈런을 기록한 선수로 메이저리그 역사의 새 페이지를 장식했다. 

롤리는 2023시즌부터 올해까지 3년간 30홈런 이상을 친 공격형 포수로 좌우 모든 타석에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좌타석에서는 타율 0.251(187타수 47안타) 20홈런 4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9로 장타율이 빼어나지만, 우타석에서는 타율 0.315(89타수 28안타) 10홈런 17타점으로 콘택트 능력이 돋보인다. 현시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강한 타자다.

롤리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27홈런)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25홈런),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5홈런)와 경쟁을 뒤로하고 경쟁에서 앞서 가며 홈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시즌 초와 비교해 타격감이 더 살아나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롤리는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내가 최고는 아니지만, 최고로 불렸던 선수들과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댄 윌슨 시애틀 감독은 “롤리는 (팀이 패하고 있고) 35도가 넘는 무더위에서도 마지막 타석에 나섰다”고 감탄하며 “정말 투지가 넘치는 선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기사등록시간: 2025-06-22 14:2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