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가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연이은 수상 소식을 전해오며 영화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와 함께 '미나리'라는 제목을 향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판씨네마 제공

"가족 간의 사랑, 질긴 생명력과 적응력"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미나리'(감독 정이삭)의 진짜 의미가 공개됐다.

26일 배급사 판씨네마는 "영화 '미나리'가 미국 영화협회와 시상식을 석권하며 전 세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운데 제목을 향한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 제목이 누군가의 이름(mina LEE)인지 아니면 심오한 뜻을 담은 새로운 단어인지 의견이 분분했다"며 이 궁금증을 해소해줄 정이삭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정이삭 감독은 실제 미국에 이민 온 부모님을 뒀다. 1978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태어나 영화의 배경이 되는 미국 남부 아칸소라는 시골 마을의 작은 농장에서 자랐다. 가족을 위해 농장을 시작한 아버지와 새로운 직장을 구하게 된 어머니를 대신해 자신을 돌봐줄 할머니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왔다. 그때 할머니가 가져온 미나리 씨앗을 미국 아칸소에 키우게 됐고 다른 채소보다 가장 잘 자라는 모습이 기억에 강렬히 남았다고 한다.

정이삭 감독은 "제목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채소 '미나리'를 뜻하는 동시에 '가족 간의 사랑'을 의미한다. 미나리의 질긴 생명력과 적응력이 우리 가족과 닮았다"며 "미나리는 땅에 심고 1년은 지나야 잘 자란다. 영화 '미나리'는 우리의 딸과 아들 세대는 행복하게 꿈을 심고 가꾸길 바라며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어느 한국 가족의 다정하고 유쾌한 서사시"라고 설명했다.

프로듀서와 주연 배우로 참여한 스티븐 연은 "미나리는 땅과 주변의 물을 정화하는데, 나에겐 그게 미나리다. 우린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엄마 모니카 역으로 분한 한예리는 "미나리는 사랑"이라고, 극 중 미나리를 심는 할머니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은 "미나리는 삶의 지혜"라고 저마다의 품고 있는 '미나리'의 의미를 털어놓았다.

한편,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 땅으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따뜻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다.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가 제작을, 수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A24가 북미 배급을 맡았다.

오는 3월 국내 개봉 예정인 '미나리'는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정 감독은 '미나리'로 지난 15일까지 3개의 작품상과 4개의 각본상을 받았다. 윤여정은 최근 샌프란시스코와 세인트루이스 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 등 16관왕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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