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들이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고소하기로 했다. 사진은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의혹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더팩트 DB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 등 11명 참여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들이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고소하기로 했다.

소송에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용수 할머니도 참여한다.

이 사건 소송을 대리하는 양태정 변호사는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영훈 교수 등은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 강제징용을 입신양명의 기회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담은 '반일종족주의'를 출판해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및 유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에서도 출간된 '반일종족주의'는 일본 우익들에게 역사 왜곡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며 "반성하기는커녕 1년도 지나지 않아 후속편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을 출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 교수의 주장은) 수많은 사료와 생존자들의 증언에 전혀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학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저버리고 단지 일본 우익의 논리를 그대로 답습했다"고 강조했다.

류 교수에 대해선 "최근 일본 잡지 하나다(hanada)에 '일본의 토지조사사업은 기존의 소유권을 근대적인 방법으로 재확인해 세금을 징수하기 위한 기초작업' '우리 쌀을 일본이 수탈이 아닌 돈을 주고 사 간 것' 등의 글을 기고했다"며 "일본 우익세력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석춘 연세대 교수. /더팩트 DB

이 전 교수는 지난해 7월 '위안부 모집에 군은 동원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담긴 '반일 종족주의'를 출간한 바 있다. 류 교수는 역시 지난해 9월 대학 강의 도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발언을 해 공분을 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제징용 피해자 한 유족은 "우리 아버지는 지금 시신도, 유골도 못 찾고 있는데 이런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면서 "피해자들과 유족의 아픔을 생각하면 그런 말을 함부로 내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하기로 했던 이용수 할머니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변호사는 조만간 서울중앙지검에 이 전 교수 등을 명예훼손과 사자명예훼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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