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윤이 출연하는 KBS2 '녹두전'은 월화극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이동률 기자

장동윤, '녹두전'서 여장 연기로 호평

[더팩트｜문수연 기자] 강도를 잡고 뉴스에 나와 주목을 받은 후 배우로 데뷔한 장동윤이 드디어 여심까지 잡았다.

장동윤은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극본, 임예진, 연출 김동휘, 이하 '녹두전')에 전녹두 역으로 출연 중이다. 통통 튀는 캐릭터와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녹두전'은 4회에서 8.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시청률 1위에 올라섰다.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은 전녹두 역의 장동윤이다. 전녹두는 정체불명 무사 집단의 습격 때문에 금남의 지역 과부촌에 숨게 되는 인물이다. 장동윤은 캐릭터를 위해 여장까지 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장동윤이 '녹두전'에서 여장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유)조선로코녹두전문화산업전문회사, 프로덕션H, 몬스터유니온 제공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녹두전'은 장동윤이 캐스팅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큰 우려를 받았지만 그의 노력이 모든 걱정을 지웠다. 여성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장동윤이었지만 캐스팅 후 그는 체지방량을 줄이며 몸을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볼살도 빠지면서 고운 선을 갖게 됐다. 이후 스틸이 공개되자 장동윤의 여장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장동윤이 캐릭터를 위해 신경 쓴 부분은 외모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목소리에 신경을 쓰며 적절한 톤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그는 희화화하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러운 여장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고 시청자의 호평이 이어졌다.

장동윤은 데뷔 전 편의점 강도를 잡는 데 일조해 뉴스에 출연했다. /SBS 뉴스 캡처

이번 작품을 통해 장동윤은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며 배우로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5년 대학 동기들과 함께 편의점에서 흉기 강도를 검거하는 데 기여해 경찰 표창을 받은 그는 SBS 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를 본 한 소속사로부터 연락을 받고 고민 끝에 배우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16년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로 데뷔해 JTBC '솔로몬의 위증', KBS2 '학교 2017',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 KBS2 '땐뽀걸즈' 등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 중 성적이 좋았던 작품은 없었다. 2018년 'KBS 연기대상'에서 '땐뽀걸즈'로 남자 연작 단막극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긴 했지만 저조한 성적 탓에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장동윤은 매 작품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며 다양한 변화를 보여줬고, '녹두전'에서 제대로 된 '인생 캐릭터'를 만나면서 진가를 제대로 발휘해 배우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장동윤의 연기에 쏟아지는 시청자 호평. /네이버 뉴스 댓글 캡처

'녹두전'이 방송될 때마다 장동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누리꾼들은 "장동윤 인생캐다. 녹두야 짱 멋있어"(dms9****), "장동윤 강도 잡고 뉴스 탔다가 눈에 띄어서 데뷔했던데 진짜 될 놈은 뭘 해도 되는 듯"(thou****), "남주가 여자 목소리 남자 목소리 둘 다 잘 냄"(newy****), "녹두 여자처럼 진짜 연기 잘함"(qkrs****)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호평하고 있다.

우연히 배우로 데뷔했지만 뒤늦게 재능을 찾은 듯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장동윤이 '녹두전'을 계기로 더 훨훨 날아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녹두전'은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munsuye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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