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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홍의 스페셜인터뷰<54>-정미애] '미스트롯'으로 빛난 '발라드 강자'
39 더팩트 2019.09.08 0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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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꿈과 다둥이 엄마, 두 마리 토끼 다 잡았어요." 세 자녀를 둔 정미애는 "당초 가요계 진출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원래는 하나만 낳고 중단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덕인 기자

'히든싱어' '미스트롯' 거치며 가요계가 인정한 막강 실력파

[더팩트|강일홍 기자] 정미애(37)는 '낭중지추'(囊中之錐: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드러나게 됨을 의미)란 표현이 딱 걸맞는 가수다. 그의 존재감이 '미스트롯'을 통해 뒤늦게 대중에 알려지긴 했지만, 가요계에서는 일찌감치 그의 실력을 알아봤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이하 '미스트롯') 오디션 당시 그의 뛰어난 실력과 재능이 아깝다며 주변에서 먼저 '도전하라'고 권유했을 정도다. 공교롭게도 그가 출전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마스터였던 선배 가수 장윤정은 자신이 진행하는 KBS1 가족 음악경연프로그램 '노래가 좋아'(3승)에서 정미애와 처음 인연을 맺은 뒤 '출산 직후 산모'라는 동병상련의 감정까지 공유했다.

정미애는 20대 초반 남편(조성환)과 같은 소속사에서 연습생을 했으나 결혼하고 출산하는 바람에 데뷔가 무산된 아픔을 갖고 있다. KBS1 '전국노래자랑'(2005년)에 출전해 상 하반기 두번 우승하고, 5년 전인 2014년 8월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 싱어 3' 이선희 편에 출연해 '애기엄마 이선희' 닉네임으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올초 '미스트롯'에 도전한 그는 줄곧 막강 우승 후보로 꼽혔다. 1위 송가인(진)에 이어 최종 2위(선)의 결과에 대해 시청자들이 더 안타까워했을 정도다. 하지만 가요계 본격 레이스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실력파 가수' 정미애를 직접 만났다. 스페셜인터뷰는 지난 5일 서울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2시간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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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주인공이 됐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 '미스트롯' 스타 정미애는 방송과 행사 스케줄로 바쁜 가운데 인터뷰에 응했다. 스페셜인터뷰는 지난 5일 더팩트 사옥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덕인 기자

-'미스트롯' 경연기간 중엔 출산 직후라는 신체적 핸디캡을 갖고 있었다. 컨디션은 좀 되찾았나.

네, 오디션 때부터 예상되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작년 임신 8개월 때 처음 연락을 받았는데 출산일과 겹쳐 겨우 한달 정도밖엔 여유가 없었거든요. 남편도 저도 꼭 도전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었지만 그런 상황 때문에 장담하기 힘들었어요. 행인지 불행인지 아이가 거꾸로 들어서 있어서 예정일보다 2주 앞서 제왕절개로 출산을 했어요. 회복할 기회가 생긴거죠. 만약 첫째나 둘째처럼 자연분만 출산이었다면 아쉬워도 포기했을 거예요. 출산한 지 벌써 9개월, 순식간에 지나간듯 짧게 느껴지는데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물론 몸 컨디션은 100% 회복했고요.

정미애는 처음부터 모든 상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미스트롯'에 합류했다. 당초 11월30일 예정이었던 출산일과 겹쳤기 때문이다. 제왕절개 후 보름가량 산후조리원 생활을 한 뒤 오디션 맨 마지막 순간에 참가해 가까스로 출전이 확정됐다. 1월 첫 녹화까지 한달간 산후조리를 하며 연습에 매달렸다. 그는 "남들처럼 노래방이나 별도 공간에서 연습한다는 건 꿈도 꿀 수 없었다"면서 "남편의 도움을 받아 집에서만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세 아이 엄마이고, 갓난 아이가 있다. '미스트롯' 전국투어콘서트를 타이트한 스케줄로 강행 중인데 힘든 부분도 있을 것 같다.

남편의 적극적 외조가 무엇보다 큰 힘이에요. 함께 노래하면서 만났고, 가수로 활동해 제 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니까요. 가장 힘든 건 역시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한다는 거죠. 그래서 스케줄이 없을 땐 만사를 제쳐두고 아이들에게 집중하려고 해요. 다행히 남편이 육아 전문가예요. 첫째와 둘째 키울 때도 남편이 상당 부분 분담했거든요. 요즘엔 셋째 케어하느라 식당 일도 시어머님께 맡기고 잠시 중단했어요. 콘서트와 행사 등 빠듯한 스케줄 때문에 몸과 마음은 힘들어도 우리 가족과 저에게 가져다준 이 모든 축복은 역시 우리 아이들 덕분이에요.

정미애는 남편 조성환(현재는 수원에서 식당 운영)과 사이에 2남1녀를 뒀다. 초등학생인 큰 아들(12)과 둘째 아들(4), 그리고 지난해 딸을 낳았다. 터울이 큰 이유에 대해 그는 "가요계 진출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원래는 하나만 낳고 중단할 생각이었는데 아들이 동생을 갖고 싶다고 조르는데다 더 늦으면 후회할 것같아 뒤늦게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의 남편 조성환은 제이환이란 예명으로 20대시절부터 가수로 활동(4집 발매)한 적이 있다.

정미애는 \
정미애는 "과분한 사랑을 주시는 팬분들께 어떻게 보답해야할지 고민 중"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사진은 정미애가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인천 옹진군 백령도 편에서 열창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미스트롯'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전까지 꾸준하게 가요계를 노크해온 입장에서 남다른 소회가 있을 것 같다.

불과 1년 사이에 너무나 많은 게 바뀌었어요. 아직도 제가 무대 위에서 트로트를 부른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을 때도 있어요. 출발은 발라드였지만, 어려서부터 민요를 공부한 저한테는 갈수록 트로트가 더 잘 어울렸어요. 20대 초반에 기획사 관계자가 '트로트도 좋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니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살려 발라드부터 시작해보는 게 어떠냐'는 권유를 받았어요. 그런 출발 덕분에 지금은 발라드와 민요,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를 다 소화할 순 있지만 가장 자신있는 장르는 역시 트로트예요.

정미애는 13년 전인 24살에 발라드 장르로 처음 노래를 시작했다. J 가요기획사에 소속돼 6년간 연습생으로만 지냈다. 소속사에는 단지 묶여 있었을 뿐 그때까지 단 한장의 앨범도 내지 못했다. 더구나 전속 계약서에는 '첫 앨범 발매일로부터 10년간'이란 단서조항이 들어있어 사실상 노예계약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그 회사가 더 큰 회사로 인수합병되는 과정에 틈이 생겼다"면서 "새 회사에 위약금의 절반을 물어주고 간신히 풀려날 수 있었다"고 안도했다. 현재는 '생각을보여주는'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다.

-'미스트롯'에서 부른 노래가 꽤 많다. 기성 노래를 '정미애 스타일'로 재해석해 호평을 얻었는데 음악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나?

일단 전문가 도움을 받을 상황이 안 됐죠. 남들은 무모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집에서 무반주로 꾸준히 연습을 했어요. 과거에 트로트 작곡가로부터 집중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있고 공백기간에도 실용음악 보컬 강사를 오래 했기 때문에 이론적인 부분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어요. 또 음악에 대해서는 남편이 늘 곁에서 조언해주고 도움을 줘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죠. 지금 생각하면 우왕좌왕 하지 않고 연습에만 몰두할 수 있는 그게 더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첫 100인 경쟁무대에서 정미애는 '훨훨훨'(김용임)을 불러 '12개 하트'를 받았다. 두 번째 마미부에서 '우연히'(우연이)를 선곡하고, 세 번째 1 대 1 데스매치에선 '쓰리랑'(유지나)을 불러 무난히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가장 많은 곡을 부른 무대는 네 번째 군부대 미션. '정열의 꽃'(김수희) '달타령'(김부자) '뭐야뭐야'(방실이) '어머님께'(god) '상하이 로맨스'(오렌지캬라멜) 등을 메들리로 소화했다. 준결승에서는 '수은등'(김연자), 그리고 마지막 6라운드에서 '장녹수'(전미경)와 '라밤바'(영화 주제가)를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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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진짜 가수의 길을 걷게 됐어요." 정미애는 광복절인 지난달 15일 신곡 '꿀맛'을 발표했다. 생애 첫 앨범이자 첫 번째 싱글곡이다. /이덕인 기자

-발라드 가수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과거 '히든 싱어' 이선희 편에 출전해 최종 라운드까지 오르지 않았나?

'미스트롯' 이전까지 모든 분들이 이선희 선배님의 스타일과 많이 닮았고, 트로트보다는 발라드 쪽에 더 강하다고 평가해주셨어요. '히든 싱어'에서 비친 강렬한 이미지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방송 직후 음반 제의(발라드)를 많이 받았지만 자신도 없고 내키지 않아 포기했어요. 솔직히 고백하면 발라드 보다는 트로트에 마음이 기울어 있었죠. 기회를 엿보다 무리를 감수해가며 '미스트롯'에 도전하게 된거고요. 이제서야 제 자리에 선 것같아 안심이에요.

2014년 8월 JTBC '히든 싱어3' 출연했다.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해 시청자들에게 발라드 강자의 실력을 각인시켰다. 이듬해 '인연' '아름다운 강산' 등 이선희 원곡을 살린 커버송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엄마가 민요에 관심이 많으셔서 고교시절 예체능계에 진학하게 됐고, 대학에서도 국악을 전공했다"면서 "그런데 대중 가요는 유독 이선희 선배님의 노래를 많이 불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요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나중엔 트로트가 발라드보다 친숙해지더라"고 말했다.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로 바쁜 와중에 최근 신곡을 발표했다고 들었다. 데뷔 첫 음반인가?

네, 저는 누구보다 제 노래가 절실했어요. 송가인 씨나 홍자 씨 등 미스트롯 출신 가수들이 대부분 음반을 발표한 적이 있지만 저한테는 생애 첫 번째 곡이거든요. 노래를 시작한 지 13년 동안 남의 노래만 부른 셈이죠. 긴 연습생 시절이나 실용음악학원 강사 시절, 아무리 박수를 받아도 마음은 늘 만족스럽지가 않았어요. 제 노래가 아니어서 후련하지 않았던 거죠. 감히 제 색깔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곡이라고 자신할 수 있어요. '미스트롯' 서울 앙코르 공연과 '가요톱10' 등에서 불렀는데 반응이 꽤 좋더라고요.

정미애는 광복절인 지난달 15일 신곡 '꿀맛'을 발표했다. 생애 첫 앨범이자 첫번째 싱글곡이다. 흥겨운 리듬의 트로트로 장윤정의 '초혼' '꽃' 등을 작곡한 히트메이커 임강현이 참여했다. 민요색깔을 머금은 정미애 특유의 보컬이 감칠 맛을 더해준다. '♪♩이리 보아도 내사랑/ 얼씨구 좋다 좋아/ 저리 보아도 내 사랑/ 꿀맛 같은 내 사랑♭♬'. 가사와 리듬이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정미애 스타일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듣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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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결코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 정미애는 '미스트롯'과 함께 인생역전을 이뤘다. 사진은 '미스트롯 & 백령도 평화 콘서트' 당시 박성연 김희진 정미애(왼쪽부터). /임세준 기자

-가수로 본격 활동하면서 남편과 역할 분담이 복잡해졌다고 들었다. 대중적 인지도를 갖게 되면서 생긴 애로사항은 없나?

복잡해졌다기보다는 서로 존중하고 상부상조하는 관계로 발전된 거죠. 남편도 한때 음반을 내고 활동하긴 했지만 지금은 저를 외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미스트롯' 출전도 사실 남편이 적극 권했고요. 아이들이 셋인데 남편까지 함께 움직이면 집안이 엉망 되지 않을까요? 하하. 사실 저는 성격이 단순하고 털털해요. 그래서 남들이 보기엔 늘 명랑 쾌활 모드인데 남편은 신중하고 꼼꼼한 편이죠. 가정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멋진 상남자 스타일이에요. 육아문제가 좀 애로사항이지만 이런 역할분담 덕분에 큰 문제는 없어요.

-가수로 활동하며 팬들의 사랑이 커질수록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희망사항이나 아쉬운 일이 있다면 얘기해달라.

우선 첫번째 소원은 이뤘으니 당장은 욕심 안내려고 해요. 앞으로도 노래 외엔 웬만한건 포기할 의향이 있어요. 사실 처음 밝히는 얘긴데 저는 고소공포가 좀 있어요. 비행기 타고 여행가는 건 엄두를 못내죠. 폐쇄공포까지 있어서 좁은 공간에 오래 들어가 있지도 못해요. '히든 싱어' 출연 당시에도 작은 부스안에서 노래하는게 힘들었어요. 그 바람에 실력발휘를 제대로 못했죠. 이런 증세는 모두 심리적 문제라고 하는데 극복할 자신은 있어요. 만일 저에게 딱 한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래전부터 동경해온 인도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정미애는 "최근 관심사 중 하나는 팬과의 교감"이라고 했다. 정미애의 팬클럽 명칭은 '정미소'(정말 미치도록 소중하게 사랑하는 모임)다. '미스트롯' 방송 이후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비공식 모임이다. 현재까지 36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정미애는 "저에게 너무나 과분한 사랑을 주시는 팬분들께 어떻게 보답해야할 지 고민 중"이라면서 "히트곡을 내는 일 못지않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루빨리 팬클럽 창단식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 색깔은 다양하고 화려한 무지개 빛. '미스트롯' 이전부터 트로트와 민요는 물론 팝, 발라드, 라틴음악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실력파 가수로 인정받았다. /이덕인 기자
음악 색깔은 다양하고 화려한 무지개 빛. '미스트롯' 이전부터 트로트와 민요는 물론 팝, 발라드, 라틴음악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실력파 가수로 인정받았다. /이덕인 기자

정미애는 가요계가 인정하는 실력파다. 일찌감치 민요의 깊은 맛에 심취한 뒤 다양한 음악 장르를 소화할 능력을 키웠다. '미스트롯' 경연 당시에도 방청석과 마스터들로부터 가창 부분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덕분에 주부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진선미'를 가리는 최종 우승권(2위)에 안착할 수 있었다.

'미스트롯' 이후 새로운 트로트 강자로 급부상했지만 그가 추구하는 음악 색깔은 무지개처럼 다양하고 화려하다. 트로트와 민요는 물론 팝, 발라드, 라틴음악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목소리 덕분이다. 자유자재로 표출되는 음역대는 비교불가 '정미애표 특기'다.

정미애는 20대 초반 기획사 연습생시절부터 가수 꿈을 향한 '불투명한 미래'에 방황했다. 그는 "길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결코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면서 "빠른 길을 두고 멀리 돌고 돌았다는 아쉬움만큼이나 더 단단히 담금질해준 지난 시간들이 다 소중하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늦은 성취감이 안겨준 안도감일까. 그의 밝고 환한 미소가 유난히 빛나 보였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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