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듀오 '육각수' 멤버 도민호 투병 끝에 사망. '흥보가 기가 기가 막혀'로 스타덤에 오른 육각수의 멤버 도민호가 투병 끝에 사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가운데 육각수 그룹에 대해 재조명되고 있다. /MBC 어게인

육각수 도민호 사망에 멤버 조성환 "병상에서 서로 인사해 그나마 위안"

[더팩트｜이진하 기자] 강변가요제 출신 남성 듀오 '육각수' 원년멤버 도민호(47, 본명 도중운)가 투병 끝에 30일 세상을 떠났다.

'육각수'의 멤버 도민호는 지난 7년 전 발병한 위암이 재발돼 연대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가 간경화로 전이 돼 '더이상 손 쓸 가망이 없다'는 병원 측의 설명을 듣고 가족들이 3주 전 자택과 가까운 서울 북부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을 거두었다.

도민호와 함께 '육각수' 멤버로 활동했던 조성환은 "형님이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저와 병상에서 인사를 나눠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도민호를 떠나보낸 슬픔과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도민호의 사망 소식과 함께 '육각수'의 활약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1995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고 도민호와 조성환은 '흥보가 기가 막혀'로 금상과 인기상을 동시에 수상한 뒤 이듬해 '다시'로 정식 데뷔했다. 육각수가 부른 '흥보가 기가 막혀'는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을 꺾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도민호와 함께 육각수 멤버로 활동한 조성환이 복면가왕에 출연했던 모습이다. /MBC '복면가왕'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3년여 만에 석연찮은 이유로 육각수는 가요계를 떠났다. 당시에는 육각수 멤버 조성환의 군입대로 가수 활동을 접었다고 했으나, 도민호가 소속사 대표의 전횡을 알고 가요계에 환멸을 느껴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에 대해 조성환은 "당시 (도민호)형님이 최소한의 생활을 위해 음반인세 문제를 꺼냈다가 소속사 대표한테 무자비하게 구타를 당했다고 알고 있다"며 "이것 때문에 가요계를 떠나고 일본 유학을 떠나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일을 하다 암에 걸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도민호는 생전에도 안타깝게 떠난 무대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조성환은 전했다. 지난 2015년 MBC 예능프로그램 '어게인'에 출연한 도민호는 아픈 몸을 이끌고 출연하는 등 무대 열정을 보여줬다. 이때 제작진에 따르면 도민호는 간이침대에 쉬어가면서 끝까지 녹화를 마쳤다.

또한, 도민호는 추석 특집 무대에서 "5년 전에 위암 2기 판정을 받고 위를 거의 절단했다"며 "위가 없어서 못 먹게 되다 보니까 거의 30kg이 빠졌다"고 투병 사실을 솔직하게 전했다. 더불어 조성환과 함께 육각수의 히트곡인 '흥보가 기가 막혀' 무대를 재현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긴 바 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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